오산천~독산성 세마대 가을 속으로… 1만여명 행복한 질주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
본보·오산시 공동주최… 볼거리·부대행사 풍성
다문화가족·장애인 등 참여 ‘우정의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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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와 경기일보 공동주최로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18일 오산종합운동장에서 곽상욱 오산시장, 안민석 국회의원, 신선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등과 4.8㎞ 코스 부문 참가선수들이 출발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승현기자
휴일을 맞아 마라톤 동호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시민 등 1만여명이 함께한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18일 오산시 일원에서 펼쳐졌다.

 

오산시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오산시체육·생활체육회 주관, 경기도,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생활체육회,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화성동부경찰서, 오산소방서, 오산시 시설관리공단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경품,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오산종합운동장을 출발, 도심 속의 휴식공간인 생태하천 오산천과 권율장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독산성 세마대 일원을 돌아오는 하프코스를 비롯, 10㎞ 단축코스, 4.8㎞ 건강코스 등 3개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오전 8시 열린 개회식에는 곽상욱 오산시장, 문영근 오산시의회 의장, 신선철 경기일보 회장, 안민석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급 기관·단체장이 참석해 달리미들을 격려했고, 전국의 마라톤 마니아와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이 함께 우정의 레이스를 펼치며 오산의 가을정취를 만끽했다.

 

한편, 남자 하프코스에서는 정운성(52ㆍ원주 노인종합복지관)씨가 1시간19분56초로 이순관씨(안산와마라톤·1시간19분57초)와 방광섭씨(서울 상암동·1시간23분43초)를 제치고 우승했으며, 여자부서는 박천순씨(44ㆍ김해연지마라톤클럽)가 1시간36분12초로 김미정씨(송탄마라톤·1시간38분45초)와 박희정씨(신영통마라톤·1시간44분35초)에 앞서 1위로 골인했다.

 

또 남자 10㎞의 한태영씨(44·아식스 블루러너스클럽)는 32분21초34로 김종문씨(32분35초47)와 민영철씨(이상 송탄마라톤·33분01초53)를 제치고 우승했고, 여자부서는 지난해 하프코스 우승자 윤선미씨(35ㆍ오산마라톤)가 38분24초67로 김종옥씨(신영통마라톤·39분06초90)와 이종애씨(수원마라톤·40분46초56)를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 밖에 4.8㎞에서는 이명훈씨(32·서울시 논현동)와 박소영(37·동탄마라톤클럽)씨가 나란히 남녀 1위에 올랐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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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욱 오산시장

“오산시만의 인프라 연계 향토역사 문화축제 자리매김”

“전국 규모 대회로 성장한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관계자와 오산시민, 동호인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곽상욱 오산시장은 큰 만족감을 표했다.

-전국 마라톤대회로 성장한 원동력은.
오산독산성 마라톤대회는 도심 속의 휴식공간인 생태하천 오산천과 권율 장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독산성 세마대지 일원 등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이야기가 있는 코스를 승부와 관계없이 달리는 대회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이벤트가 마련돼 많은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오산시 대표 축제인 독산성문화제가 함께 펼쳐졌는데.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독산성과 고인돌공원 일원에서 권율 장군의 충 사상과 정조대왕의 효 사상을 기리고 현대적 문화콘텐츠로 재조명한 제6회 독산성 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특히 이번 문화제는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독산성문화제와 독산성 마라톤대회가 오산을 대표하는 향토역사 문화축제로 더욱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오산독산성마라톤대회 발전 계획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독산성 마라톤 대회를 통해 생활의 활력소를 얻고 오랫동안 기억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 내년부터는 오산시만의 인프라를 연계한 특화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마라톤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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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하프 우승 정운성씨

독산성대회 첫 참가해 우승, 너무 기뻐

“오산독산성대회는 첫 참가인데 이렇게 우승을 하게 돼 기쁩니다.”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서 1시간19분56초로 우승을 차지한 정운성(52ㆍ원주 노인종합복지관)씨는 “짙은 안개와 처음 뛰는 낯선 코스 탓에 평소보다는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1위를 했단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정씨는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다 후반부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생각만큼 스퍼트가 되지 않아 골인 직전까지 2위와 접전을 벌였다. 그는 “어제 하프를 뛴 후유증이 겹쳐 몸상태가 완전치 않았다”며 “원래 1시간15분대 정도에 골인을 하는데…”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씨는 마라톤 경력 13년 차의 베테랑 마라토너다. 매일 새벽 4시50분이면 원주종합운동장으로 나가 1시간30분가량 훈련을 한다. 그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뛰고 있다”며 “50대 이상에서는 내가 훈련량으로 보나 기량면에서나 전국 1위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풀코스 최고기록도 2시37분06초로 서브-3를 가볍게 달성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매주 하프코스를 뛴다. 그러면서 매년 35~40개 정도의 대회에 참가한다고 했다. 정씨는 “이번 오산독산성대회까지 32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앞으로 7~8개 대회에 더 참가해 올해에도 40개 대회 참가를 채우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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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하프 우승 박천순씨

80번째 하프 완주, 환갑 때까지 달릴 것
“환갑 때까지는 계속해서 달릴 것입니다.”

 

18일 오산시가지에서 펼쳐진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서 1시간36분12초로 여자 하프코스 우승을 차지한 박천순씨(44ㆍ김해연지마라톤클럽)는 이번 대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60세까지는 꾸준히 달리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경남 김해에서부터 올라와 피곤한 상태였음에도 남다른 체력을 과시하며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3년 전 독산성마라톤대회에 4.8㎞ 코스를 참가한 경력이 있는 그녀는 마라톤동호회인 ‘독수리오형제’ 회원들과 3년 만에 다시 오산을 찾았고, 하프코스 우승을 기록하며 자신의 마라톤 커리어에 눈부신 경력을 남기게 됐다.


8년 전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마라톤이지만 어느덧 매주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는 그녀는 지난주에는 풀코스 완주 100회를 달성했으며 이번 하프코스 완주가 자신의 80번째 완주란다. 각종 대회에 참가하면서 6차례 우승도 차지했다.


박씨는 마라톤을 하면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마라톤을 뛰기 위해서는 평소의 생활습관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예찬론을 폈다. 

이어 그녀는 “주말마다 마라톤을 뛰고 있는데 뛰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생활을 자제하고 자기관리도 충실히 해야 한다”며 “건강한 삶을 위해 마라톤을 해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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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10㎞ 우승 한태영씨

부상 공백 이겨내고 좋은 성적 ‘감격’

“부상으로 한동안 운동을 쉬어 완주만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참가했는데 뜻하지 않게 좋은 성적으로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2분21초34의 빼어난 기록으로 우승한 한태영씨(44·아식스 블루러너스클럽)는 부상 공백을 이겨내고 출전한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4년 왜소한 체격을 다부진 몸으로 만들기 위해 마라톤에 입문한 한씨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회사 퇴근 후 2시간씩 기초 체력 훈련과 달리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이후 마라톤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된 한씨는 클럽 동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연습에 몰두하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지난 2013년 MBC 아디다스배 마라톤대회 10㎞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오산독산성대회 하프코스에서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연습 도중 다리를 다쳐 수개월 간의 공백기를 가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으로 대회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풀코스에서 2시간41분의 본인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는 한씨는 “앞으로 마라톤에 더욱 매진해 2시간35분 안으로 풀코스를 완주하도록 하겠다”면서 “신체와 정신 건강을 모두 챙겨준 마라톤을 더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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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10㎞ 우승 윤선미씨

철저한 몸관리… 5년 연속 정상 ‘영광’
“오산 시민으로서 이렇게 마라톤에 참여해서 기쁜데, 우승까지 해 더욱 영광입니다.”


18일 열린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10㎞에서 38분24초67로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윤선미씨(35ㆍ오산마라톤)는 7년째 대회에 참가하면서 5년 연속 대회 정상을 차지했던 탓인지 여유있는 표정으로 우승을 즐겼다. 결혼을 하면서 오산으로 이사와 오산시민이 된 그녀는 2009년 출산 이후 9개월 만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만큼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매일 출근하기 전에 1시간씩 뛰며 올해 대회 하프코스 기록경신을 다짐했던 그녀는 지난달 종아리 근육 파열이라는 부상을 당해 하프 코스를 뛰지 못하게 됐다. 그녀는 “부상 때문에 하프코스 기록경신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하프코스 대신 10㎞에서 우승을 해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오산시설관리공단 헬스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윤씨의 마라톤에 대한 열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녀는 “재활치료를 하는 등 철저히 몸 관리를 해 5년 연속 정상 레이스라는 기록을 놓치지 않겠다”며 “내년에는 꼭 하프코스 기록 경신에 나설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윤씨는 “시설관리공단과 오산마라톤클럽 그리고 7살 딸 지민이가 있어서 우승했다”며 우승 영광을 이들에게 돌렸다. 

이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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