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귀도 즐거운 힐링축제… ‘낭만오산’ 함께 즐겼다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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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시와 경기일보 공동주최로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18일 오산종합운동장에서 1만여 명의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김시범•오승현기자

곽상욱 오산시장 배번 ‘1번’ 양보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 공동 대회장인 곽상욱 오산시장이 자신의 배번 1번을 권용현(오산 고현초 6년)군에게 양보해 눈길. 곽 시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체육을 즐기며 혁신교육도시 오산시를 이끌어 달라는 의미로 자신의 배번을 권군에게 전달했다고. 이번 대회 남자 4.8㎞에 참가한 권군은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돼 뿌듯하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

 

“베트남으로 티셔츠 보내요”

○…이날 오산독산성마라톤대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오산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베트남 꽝남성 티셔츠 보내기 기부 행사가 열려 이채. 오산시와 꽝남성은 지난 2004년 자매결연을 맺었지만 한동안 교류가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대표단이 양 도시를 왕래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과시.

 

곽상욱 오산시장은 하프코스 출발에 앞서 대회 참가자들에게 특별히 티셔츠 기부 행사에 동참해주기를 당부.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을 비롯해 오산시민들은 꽝남성 티셔츠보내기 행사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며서 마라톤 티셔츠 뿐만 아니라 집에서 입지 않는 옷까지 뜻깊은 일에 써달라며 흔쾌히 쾌척.

 

평화의 나비 달고 코스 질주

○…‘오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 대회에 맞춰 ‘평화의 나비 달리다’ 행사를 진행. 시민추진위는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평화의 나비’ 스티커를 배부, 참가자들이 스티커를 부착하고 코스를 질주하면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과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제공. 시민추진위는 오산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광복 70주년과 제4회 세계 위안부의 날에 맞춰 지난 8월 14일 발족했으며 5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내년 8월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제막식을 할 예정.

 

오산새마을회 먹거리 부스 인기

○…오산시새마을회 회원들이 운영한 먹거리 부스가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 이날 오산시새마을회 사무국장 등 회원 4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돼지바비큐, 두부, 김치, 떡, 막걸리를 참가자들과 오산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물론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새마을회가 제공한 두부김치 등을 먹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했고, 특히 학생들이 수십명씩 몰려들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등 남다른 식욕을 과시.

 

치어리더와 함께 신나는 몸풀기

○… 마라톤 시작에 앞서 진행된 한국응원연합팀 치어리더와 함께 하는 몸풀기 시간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걸그룹 시스타의 대표곡 중 하나인 ‘쉐이크잇’에 맞춰 치어리더들이 안무를 선보이자 한 중년의 남성참가자는 흥에 겨운지 무대 앞으로 나와 안무를 따라하기도. 이어진 스포츠7330체조는 남녀 노소 모두가 따라하는 진풍경도 연출.

 

짙은 안개, 완벽 교통통제로 해결

○… 제12회 오산독산성 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18일 오산시 종합운동장 인근은 새벽부터 짙은 안개가 끼어 교통안전에 많은 우려를 사기도. 하지만 대회운영본부와 경찰의 유기적인 협조로 교통통제가 원활하게 진행. 참가자들도 이 같은 교통통제에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 참가자는 “안개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교통통제가 깔끔하게 잘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

 

용인대 스포츠테이핑 ‘호황’

○…용인대 스포츠의학연구팀에서 마련한 ‘스포츠테이핑’ 부스가 호황(?)을 누리며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용인대 TSM 중앙동아리 회원들이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에게 관절부분에 테이프를 붙여주며 응원. 30개의 스포츠테이핑을 준비했지만 뜻하지 않게 참가자들의 줄이 이어져 완판(?) 되는 사태까지 벌어져. 이순헌씨(45)는 “매년 이곳 부스에서 테이핑을 붙인다”며 “솜씨가 좋아 지금까지 이곳에서 테이핑을 받으면 부상이 없었다”고 밝혀.

 

세 딸과 출사표, 끈끈한 ‘가족愛’

○…제12회 오산독산성 마라톤대회에 어린 세 딸과 함께 출사표를 던진 부부 화제. 1만여명이 북적이는 대회 한 가운데 김진우씨(38)와 박소연씨(36) 부부는 유치원생인 세 딸과 함께 4.8㎞코스에 참가해, 시작 전부터 몸을 풀며 완주를 다짐. 3년째 함께 오산독산성 마라톤대회에 참여 중인 이들은 마라톤을 통해 더욱 끈끈한 가족애를 다지게됐다고.

 

“마사지 받고 건강하게 달리세요”

○…“시민들을 위해 마사지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안마의료봉사단원들이 마련한 무료 마사지 부스가 호황을 누리며 참가자들의 주목. 총 30명의 시각장애인 봉사단원이 참여해 마라톤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시민들의 어깨와 무릎 등 곳곳의 관절을 풀어주기도.

이날 10㎞ 여자 우승자인 윤선미씨(35)도 완주하자마자 바로 이곳을 찾아 10분간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누려. 시각장애인 현원일씨(56)는 “사람들이 마사지에 대해 퇴폐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정식으로 국가가 인정한 마사지사”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마사지가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김규태ㆍ정진욱ㆍ홍완식ㆍ조성필ㆍ이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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