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아랍어 경고문에 "신이 처벌한다"… 테러단체 소행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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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돼 용의자 추적에 나선 30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들이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된 화장실을 경계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물체가 부탄가스로 확인된 가운데 아랍어로 된 경고성 문구가 함께 발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 1층 C입국장 옆 남자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물체에 아랍어가 쓰여진 경고성 메모지가 함께 발견됐다.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에는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경찰은 아랍어 문법이 틀린 점으로 미뤄 컴퓨터 자동 번역기나 아랍어 비전문가가 작성한 것으로 보고 모방범죄 가능성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IS 등 테러단체 소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항경찰대의 한 관계자는 “테러단체들이 사용하는 코란 경전 인용 내용도 없고 문법도 맞지 않아 컴퓨터 번역기를 사용해 출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항경찰대는 즉각 수사전담팀을 구성, 공항 내 CCTV 분석과 현장 수집품 감정 등을 통해 인화성 물질 유통경로를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또 공항 주변 탐문수사도 병행해 용의자 검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화장실 내부에 CCTV가 설치되지 않은데다 화장실 이용객이 대다수여서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전날 폭발물의심물체 발견 신고 이후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 경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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