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규씨, 6ㆍ4지방선거 출마 A씨와의 대화 녹취록 공개
새누리당 광주을 공천자와 관련,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노철래 후보의 고발장을 접수한 고발인이 22일 금품수수 의혹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노 의원 비서(6급ㆍ운전수)를 지낸 정태규씨(57)는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매관매직을 일삼는 사람이 지역민을 대표하는 여당의 후보로 나서는 현실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진실을 밝힌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정씨가 공개한 녹취록은 지난 2014년 6ㆍ4지방선거에 출마했던 A씨로 추정되는 인물과 지난 3일 오후 9시께 퇴촌면 한 찻집에서 나눈 대화로, 총 10분 분량이다.
녹취록에서 A씨는 “노 의원이 ‘한배를 타고 가자’고 했고, 이 말을 다음 번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주겠다는 말로 믿고 노 의원에게 1억6천만 원을 전달했지만, 노 의원은 돈을 받기만 했고 공천을 주지도 않고, 한배를 타고 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그 말을 믿고 직장도 사표를 냈고 당원 선거를 대비해 책임 당원 850명도 모았다. 그런데 공천을 받지 못했고, 빚이 많으니 돈을 되돌려 달라고 하자 3천500만원만 돌려 줬다”고 했다.
정씨는 “녹취는 A씨와 직접 나눈 대화내용이다”며 “A씨는 녹취 사실을 모르고 선관위 고발내용과 기자회견 내용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돈은 모두 현찰로 산림조합 사무실과 노 의원 사무실 등 에서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 의원측 관계자들은 “들은 적이 없어 대답 해 줄수 없다. 노 의원이 촬영 중에 있으니 추후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노 의원은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A씨 역시 현재 전화기를 꺼놓은 상태다. 하지만 A씨는 지난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돈을 전달한 사실은 없다”며 “다만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는 자리에서 선거를 치르며 너무 많은 돈을 사용했다는 취지로 이야기 한 게 와전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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