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환조사… 마약 여부도 검사
피의자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려 승객과 승무원을 다치게 한 30대 남성(본보 12월 22·23·26일자 7면)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A씨(34)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A씨는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고 알게 됐다. 저의 행동으로 피해를 본 피해자들에게 고개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혐의를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마약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마약을 한 일이 없고, 필요하다면 검사에도 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체모 등을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관련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A씨의 팔뚝 등에 주사 자국이 있는 지 확인했으나 흔적이 없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9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20분께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 승객과 승무원, 정비사 등을 때리고 침을 뱉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기내에서 양주를 2잔 반 가량 마셨으며,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도 VIP 라운지에서 양주를 마신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날 사건은 A씨와 같은 항공기에 타고 있던 세계적인 팝스타 리차드 막스가 SNS에 사진과 함께 알리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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