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민주·한국당 텃밭 지켰다

4·12 재보선… 하남시장 오수봉·포천시장 김종천
용인3 도의원에 김종철·포천2 도의원에 김성남

(왼쪽)12일 하남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오수봉 당선자가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당선을 축하하며 환호하고 있다. 강영호기자 (오른쪽) ‘4·12 재보궐선거’에서 포천시장에 당선된 자유한국당 김종천 당선인이 12일 포천시 신읍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왼쪽)12일 하남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오수봉 당선자가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당선을 축하하며 환호하고 있다. 강영호기자 (오른쪽) ‘4·12 재보궐선거’에서 포천시장에 당선된 자유한국당 김종천 당선인이 12일 포천시 신읍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5월9일 대선 민심의 풍향계 역할로 관심을 끌었던 ‘4·12’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하남시장 선거에서 승리했으며, 자유한국당은 포천시장에서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을 26일 앞둔 상황에서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는 것이며, 하남에서 선전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까지 가세하면 수도권 표심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원내 교섭단체 4개 정당이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맞붙은 하남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오수봉 후보는 1만 9천841표(37.80%)를 획득, 1만 4천794표(28.18%)를 얻은 자유한국당 윤재군 후보를 눌러 당선이 확정됐다. 국민의당 유형욱 후보는 1만 4천442표(27.51%), 바른정당 윤완채 후보는 3천408표(6.49%)에 그쳤다.

 

진보성향 정당(민주당·국민의당), 보수성향 정당(한국당·바른정당)간 대결이 펼쳐졌던 하남에서 오 후보의 당선에 민주당은 크게 고무된 모습이며, 특히 ‘안풍’에 힘입어 맹추격을 해온 국민의당 유 후보를 누른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천시장 선거에서는 한국당 김종천 후보가 1만5천285표를 얻어 무소속 박윤국(1만925표), 민주당 최호열(1만693표), 바른정당 정종근(7천112표), 민중연합당 유병권(1천93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포천2 도의원도 한국당 김성남 후보가 8천117표를 획득해 민주당 김우석(6천560표), 바른정당 최홍화(5천986표)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민중연합당 임만철 후보는 738표를 얻는데 그쳤다.

 

한국당은 보수·안보 성향이 강한 포천시장을 차지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고 평가하면서, 특히 같은 보수성향의 바른정당을 이긴 점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용인3 도의원 선거에서는 한국당 김종철 후보(3천15표, 39.87%)를 얻어 국민의당 박희준 후보(2천516표, 33.27%)와 복지국가당 강영광 후보(2천30표, 26.84%)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으로 ‘안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은 하남시장 선거에서 패하면서 수도권에서는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대선을 ‘안보 대선’으로 규정하며 표몰이에 나섰던 한국당은 하남시장은 놓쳤지만 포천시장과 포천2 도의원, 용인3 도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면 수도권 4곳 중 3곳에서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한편 이날 경기 지역 보선의 투표율은 하남시장 30.1%, 포천시장 35.3%, 용인3 도의원 9.2%, 포천2 도의원 33.1%를 각각 기록했다.

 

포천2 도의원 선거는 6만 6천242명의 유권자 가운데 2만 1천944명이 투표에 참여해 33.1%의 투표율을 보였고, 용인3 도의원 선거는 유권자 8만 2천873명 중 9.2%인 7천596명 만이 투표소를 찾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10%를 밑도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용인3 도의원 투표율은 전국 광역의회 의원을 뽑는 7개 선거구 중 가장 낮은 것이다. 

김재민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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