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한국 위상 활용… 비전·꿈 갖고 세계시장서 기회 찾길”
러시아에서 코디를 맡은 조성민씨는 러시아의 한 석유가스회사에서 근무한다. 그는 유라시아열차탐사단과 함께한 8일 동안 러시아 문화와 삶에 대한 이해를 도와줬다.
그 중 나의 마음에 와 닿은 말이 있어 나누고 싶다. 그는 쉬어가는 것의 중요성과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성민씨는 “러시아에서는 쉬는 것도 하나의 일”이라며 “그래서 하루의 일과 중에 쉬는 계획도 세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사회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비교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각자의 그대로를 바라봐주는 것이다. 물고기가 나무를 탈 필요는 없다. 나무는 원숭이가 타면 된다. 물고기는 수영을 가르치면 잘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모두에게 나무를 잘 타는 방법을 가르치고 강요한다. 이것을 인정할 때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들의 자존감과 행복감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17일 낮 12시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엑스포장 인근에서 점심을 함께한 카자흐스탄 김대식 대사는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잘 활용한다면 세계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청년들이 세상을 넓게 보고 비전과 꿈을 갖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중국 시안 총영사관에서 만난 이강국 총영사도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세계의 어느 인재들과 비교해도 빠지는 것이 없다”며 “세상을 넓게 보는 안목을 키워 취업은 물론 창업에도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해주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라시아열차탐사단과 유럽 여정을 함께한 한 코디는 우리가 유럽의 느린 문화를 답답하게 여기자 다른 나라의 특성을 “판단하지 말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우리는 평가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라며 “모든 것에 별점을 주고 평가를 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 예로 “몇 년을 그리고 셀 수 없는 돈을 들여 만든 영화가 한순간에 별점으로 평가받고, 평생을 요리하는 데 사용한 요리사가 짧은 글 하나로 평가된다”며 “우리 사회에서 별점이 주는 문제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별점 문화에 익숙해져 누군가를 평가하는 문화가 만연해 감에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평가하지 마라. 너도 언젠가 평가를 받을 것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아시아와 유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단체생활의 중요성과 함께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유럽은 개인의 만족과 자신의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탐사를 통해 나라의 문화적 특성이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청년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유럽과 아시아라는 이 두 구간 사이에 공존하고 있는 사회의 장단점을 파악한다면 우리의 청년들에게 커다란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유라시아열차탐사단=이승영 SERCUS 대표
후원: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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