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부족한 외교역량, 멀기만 한 글로벌 시티-完
경기도가 노하우와 전담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국제교류에 어려움을 겪는 시ㆍ군을 돕기 위해 ‘경기도형 외교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또 국제교류를 전담해 지원ㆍ추진해줄 수 있는 기관 설립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민선 6기 초반 논의된 바 있는 ‘글로벌재단’이 설립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시ㆍ군 국제교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제교류 시 겪는 문제점’에 대해 담당자들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한 전문성 결여 ▲통상경험 및 노하우 부족 ▲교류지역 편중으로 국가 간 외교마찰 시 교류중단 발생 등을 꼽았다.
또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지원’에 대해서는 국제교류 교육 정례화와 지역정보 및 노하우 공유, 업무 컨설팅, 통번역비 지원 등이 요구됐다.
이에 도는 이 같은 시ㆍ군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전반적인 외교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 ‘외교강화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외교강화 지원 플랫폼’이란 영문 서한문 번역 감수 등 국제교류 실무 컨설팅을 통해 도가 보유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부터 국제교류 교육 정례화, 해외국가에 대한 분석 및 교류정보 제공 등 총괄적인 지원방안을 의미한다.
또 도는 오는 26일과 27일 시ㆍ군과 공공기관 국제업무 담당자를 위한 경기국제교류 실무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도내 전체 실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교류 관련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같이 경기도가 국제교류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글로벌재단’ 설립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논의됐던 글로벌재단은 경기도 국제교류 및 ODA 사업을 전담해 지원ㆍ추진해 나갈 기관이다. 그러나 이후 공공기관 통폐합이 추진되고, 일자리재단 설립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현재는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와 시ㆍ군의 국제교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글로벌재단 설립 논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 국제교류와 통상협력 수요가 늘면서 공공기관이나 시·군에 대한 외교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제업무 전문인력 등의 부족으로 원활한 추진이 어려운 상태”라며 “당장 인력지원 등을 어렵지만 경기도의 축적된 외교관련 정보와 역량을 제공해 시ㆍ군들이 외교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중앙정부 손길 못미치는 다양한 지역과 교류”
- 최근 지자체들이 국제교류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교류가 가져다주는 이점은.
강대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에 외교는 국가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더욱이 국제관계가 더욱 복잡해지면서 지방 역시 외교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또 지방정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을 지원하는 것인데, 중앙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다양한 지역과 교류하는 것이 이에 직간접적인 도움이 된다.
- 외교강화 지원플랫폼을 소개한다면.
국제교류에 어려움을 겪는 시ㆍ군들을 위해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하게 외교를 하는 도가 노하우를 함께 공유, 전체적인 역량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특히 시ㆍ군 담당자들이 관련 교육을 정례화하는 것을 원해 올해 처음으로 외교 실무과정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구상하고 있다.
- 앞으로 경기도 외교가 나아갈 방향은.
도는 외교정책과를 신설할 만큼 외교를 중앙정부의 전유물이 아닌 지방정부가 해야 할 임무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도는 추진했던 외교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전략적인 장기계획안을 마련하는 등 경기도 외교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앞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시ㆍ군의 외교를 지원해 지방외교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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