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4강 신화를 쓴 ‘경기도의 아들’ 정현(22ㆍ삼성증권 후원)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정현은 이날 대한항공 KE122편으로 아버지 정석진씨, 어머니 김영미씨, 형 정홍 선수 등과 함께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당당히 입국했다. 이날 정현의 입국장에는 수 백명의 취재진을 비롯한 많은 인파가 몰려 ‘테니스 영웅’의 귀국을 축하했다.
당초 예정보다 늦게 정현 선수가 입장하자 입국장에는 수많은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기 위한 경쟁이 펼쳐졌다.
정현은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조절할 전망이다. 내달 초 불가리아에서 열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출전이 예정돼 있던 그는 아직까지 발에 통증이 남아있어 이번 주부터 우선 치료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많은 팬 앞에 선 정현은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오실 줄 몰랐다”라며 “큰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세계랭킹 톱10에 욕심이 난다. 앞으로 더 높은 곳을 보고 가겠다. 또한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정현은 이번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 4위·독일), 전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파하며 4강까지 진출했으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대망의 준결승 경기 도중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루지 못한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써내려가며 ‘정현 신도롬’을 불러 일으켰다.
황선학기자
[인터뷰] 금의환향한 테니스 스타 정현 “더 높은 곳 오르기 위해 노력할 것”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항에 나오신 걸 보니 이제야 제가 좀 큰 일을 하고 돌아왔다는 생각이듭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첫 4강 신화를 쓰고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경기도가 낳은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정현(22ㆍ삼성증권 후원)은 자신이 빨리 꿈을 이뤘지만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 4강 신화를 일군 소감은.
▲호주오픈 첫 4강에 진출하고 살짝 기분이 좋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주시니 내가 좀 큰 일을 했다는 생각이든다. 지금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하는 책임감도 느껴진다.
-현재 발 부상 상태는 어떻한가.
▲아직 통증이 남아있다. 다음주에 병원에 다니면서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수확을 거둔 것은.
▲개인적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했지만 이렇게 빨리 달성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다.
-4강에서 페더러와 맞붙었는데 느낀점은.
▲페더러는 같은 선수지만 정말 부드럽다는 것을 느끼면서 시합을 했다. 그래서 (나보다)체력적으로 덜 지친 것 같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이번 대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하나만 꼽으라면 어렵다. 한국 선수 최초로 8강에 나간 것, 조코비치를 상대로 승리한 것, 첫 4강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순간 하나 하나가 잊지 못할 것 같다.
-고드윈 코치와 정식 계약을 했는데.
▲외국인 코치와 팀을 꾸리기 전에 걱정했던 것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고드윈 코치는 그런 선입견을 깨줬고, 경기장 안팎에서 편하게 해줘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다음주부터 치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앞당기고 싶은 생각이 있다. 4강에 진출하며 기록을 깼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선수들이 높게 평가해준 만큼 그 것을 증명할 것이다.
-박지성, 박세리, 김연아 등에 이은 국민영웅이 됐다.
▲훌륭한 선수들과 비교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 분들을 롤모델로 삼고 쫓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호주오픈에서 2주 간 많은 응원을 느끼면서 경기했다. 한국 테니스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더 노력하겠다. 감사드린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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