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지구촌 겨울 스포츠 축제’ 팡파르…17일간 열전 돌입

▲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9일 오후 화려한 불꽃이 평창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연합뉴스
▲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9일 오후 화려한 불꽃이 평창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연합뉴스

전 세계인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가 강원도 평창에서 시작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갖고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평창을 비롯해 강릉과 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3번째 동계올림픽이다.

 

이날 개회식은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면서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평화의 땅’을 주제로 다섯 아이가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동화 같은 판타지로 그려졌다.

이어 흥겨운 장고 가락과 역동적인 장고춤이 무대를 휘돌며 흥을 돋웠고, 골프 여왕 박세리, 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8명의 손에 들려 개회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태극기가 게양된 뒤 애국가가 제창됐다.

 

참가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남북한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황충금을 필두로 한 남북한 선수단은 왼쪽 가슴에 한반도기가, 뒤에 ‘KOREA’가 새겨진 흰 코트를 입고 입장했다.

 

체감온도 영하 9도의 추운 날씨였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스노보드 이상호, 스키점프 박규림,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크로스컨트리 김 마그너스 등 각 종목 선수들은 상기된 얼굴로 관중의 환호에 답례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전원을 포함해 북한 선수들도 한데 어울려 활짝 웃으며 입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내빈은 물론 관람객들까지 남북한 선수단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전용기편으로 방남해 개회식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남북한 선수단을 맞이했다.

 

이후 이희범 대회조직위원장과 바흐 IOC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문 대통령의 개회 선언으로 공식적인 개막을 알렸다.

 

베일에 가려졌던 성화 점화자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가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흰색 드레스에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박종아(한국)와 정수현(북한)으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은 뒤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성화대에 화려한 불씨를 옮겼다.

 

평창=홍완식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