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주광덕 국회의원(남양주병)의 친형 주모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본보 2월28일자 7면) 용의자로 특정된 4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중랑구 중화동의 한 노상에서 중화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주모씨(62)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를 받고 있는 아들(40)을 긴급체포했다. 주씨는 지난달 27일 구리시 수택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를 둔기로 때리고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주씨의 막냇동생은 “일을 나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돼 집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주씨의 머리 뒷부분에는 구타 흔적이, 등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각각 발견됐고, 현장에서 30㎝ 길이 흉기와 혈흔이 묻은 화분 및 지문 등이 확보됨에 따라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또 이틀 전 근처 PC방에 아들 주씨가 다녀간 점과 발견된 지문 등을 토대로 친아들 주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왔다. 특히 경찰은 주씨를 조기 검거하기 위해 경찰서 부서별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원을 수색에 투입시키는 한편,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주씨가 서울 중랑구로 이동한 동선을 확보, 중랑경찰서와 공조해 수사를 확대해 왔지만, 검거가 지연되면서 수사가 장기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수사 일주일 만인 이날 오전 중랑구에서 주씨가 다른 사람과 폭행 시비가 붙어 112신고가 접수되면서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시비로 출동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씨를 확인, 그 자리에서 긴급체포했다”면서 “주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방법, 일시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숨진 주씨는 주광덕 의원의 형제 중 셋째이며, 주 의원은 넷째다.
구리=하지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