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남양주병)의 친형 주모씨 피살 사건의 용의자인 40대 아들이 붙잡혔다. 그는 몇십만 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구리경찰서는 7일 아버지 주모씨(62)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아들(40ㆍ무직)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중랑경찰서 중화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중화동의 한 노상에서 용의자인 아들을 검거, 긴급 체포했다.
아들 주씨는 지난달 27일 구리시 수택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를 둔기로 때리고,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주씨의 막냇동생은 “일을 나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돼 집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주씨의 머리 뒷부분에서 구타 흔적, 등에서 흉기에 찔린 흔적을 각각 발견했고, 현장에서 30㎝ 길이 흉기와 혈흔이 묻은 화분 및 지문 등이 확보됨에 따라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또 범행 이틀 전 근처 PC방에 아들 주씨가 다녀간 점과 발견된 지문 등을 토대로 친아들 주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왔다.
특히 경찰은 주씨를 조기 검거하기 위해 경찰서 부서별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원을 수색에 투입시키는 한편,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주씨가 서울 중랑구로 이동한 동선을 확보, 중랑경찰서와 공조해 수사를 확대해 왔지만 검거가 지연되면서 수사가 장기화 되는 듯했다.
그러나 주씨가 수사 일주일 만인 이날 오전 중랑구에서 다른 사람과 폭행 시비가 붙어 112신고 접수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조사에서 주씨는 “아버지에게 몇십만 원을 달라고 요구하다 다툼으로 번졌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던 주씨가 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주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도주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주씨는 주광덕 의원 4남1녀 중 셋째로, 주광덕 의원은 넷째다.
구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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