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LP가스 추정 폭발사고] 폭격 맞은 듯 주택가 폐허로…폭발 잔해물 150m 날아가

추가 사망자 발견에 주민들 탄식, 여동생 오열

양주의 한 주택가에서 LP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주택 4채가 무너졌다.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양주시 봉양동의 주택가에서 LP가스 누출 추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벽돌로 된 단독주택 2채가 완전히 무너져 K씨(68ㆍ여)와 L씨(58)가 숨진채 발견됐다. 또 이웃한 주택 2채도 일부 파손됐으나 다행히 거주자들이 집에 없어 화를 면했다.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 2대도 파손됐다.

 

이날 사고 현장의 슬레이트로 된 집 지붕은 날아간 채 없어져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를 연상케 했다. 폭발로 인한 잔해가 사고 현장에서 150여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고 인근 주택가들의 창문이 모두 깨질 정도로 위력은 강했다. 

폭발 여파로 주택 뒤편과 인근 봉양1통 마을회관 앞까지 기왓장 파편과 벽돌 등이 날아가 일부 차량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사고 당시의 충격을 가늠케 했다. 이로인해 폭발 잔재물이 폭삭 내려앉으면서 시신 수색작업에는 수색견과 인력 55명, 굴삭기 2대를 포함해 장비 23대를 동원하고도 2시간 가까이 걸렸다.

▲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모씨 집 앞의 주택들이 폭발의 여파로 마치 폭격을 맞은듯 건물 외벽만 남긴 채 파손돼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모씨 집 앞의 주택들이 폭발의 여파로 마치 폭격을 맞은듯 건물 외벽만 남긴 채 파손돼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소방당국은 사고가 나자 건물 내부를 수색해 낮 12시 50분께 숨진 K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며, 옆집에 살던 L씨는 오후 1시 50분께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구조대원들은 K씨를 발견한 뒤 옆집에 사는 L씨의 소재파악에 주력했다. L씨와 2시간여 연락이 닿지 않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벌였고, 인근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건물 잔해를 수색하던 중 숨져있는 L씨를 발견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은 L씨의 사체가 발견되자 탄식을 토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동생 L씨는 오빠의 시신이 발견되자 오열하기도 했다.

 

처음 사고를 신고한 자동차공업사 운영자는 “갑자기 ‘펑’ 하는 굉음이 들리고 유리창이 깨져 놀라 밖으로 나와보니 집이 파손된 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발사고가 L씨 집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가스폭발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건물 잔해를 걷어내며 사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가스폭발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건물 잔해를 걷어내며 사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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