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커뮤니티] 23살 택배기사가 펑펑 운 사연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경기일보 DB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경기일보 DB

20대 택배기사가 누군가의 폭언과 삿대질로 교통사고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5일 한 소셜미디어에는 자신을 23살 택배기사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배달 중 사고를 냈다는 글쓴이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글쓴이는 "저희는 시간이 목숨보다 소중하기 때문에 한 가구당 보통 1~2분 내로 배송을 한다. 잠시 아파트 단지에 주차하고 옆에 주정차도 많아 길을 막고 주차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최대한 빨리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가 배달을 마치고 내려온 사이 택배차량 뒤에는 3대의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고, 글쓴이는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차를 빼려 했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 언성을 높이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제가 잘못한 일이라 죄송하다고 했다. 옆 골목길로 빠져주면 (다른 차를) 긁을 수 있는 상황이라 (욕설한 차량에) 잠시 비켜달고 했다"며 "하지만 그는 '긁던 말던 너가 들어가라. 내가 기다렸다'고 했다. 결국 긁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부모님 도움 없이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택배 일을 하던 글쓴이는 이번 일을 겪은 뒤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글쓴이는 "그 1분 1초가 그렇게 소중했나. 연세도 있으시던데 저같은 딸이나 아들이 있으실텐데 그렇게 욕해가며 언성 높여가며 삿대질도 하고 싶으셨냐"며 "힘든 일 많이 했지만, 육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차 세워놓고 계단에서 펑펑 울어봤다. 20살 이후로...(처음이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심내세요. 언젠간 열심히 살아온 지난 날들로 인해 보상받는 날이 올겁니다" "배송하시는 분들 진짜 일도 힘들지만, 마음 고생 많이 하실 듯. 죄송하다고 했는데...화날 순 있어도 어느 집 귀한 자식일텐데...마음 아프다" "뭐가 그리 바쁘길래 욕까지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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