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지난 5일 중국 어선 위에서 벌어진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했다.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에게 하루 18시간 강제 노역을 시키고, 병이 들어 숨지면 시체를 바다에 버린다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심지어 중국인들은 생수를 마시면서 인도네시아인들에게는 바닷물을 걸러 마시게 했다는 증언도 등장했다.
보도 이후 한 누리꾼은 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걸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조용히 묻히면 죽은 사람들 억울해서 어떻게 하느냐"며 "페이스북에 인도네시아인 그룹들을 찾아가서 관리자들에게 어떠한 사건인지 설명하고 동영상 링크를 적어주며 알렸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현재 해당 뉴스의 댓글은 2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인도네시아인들의 관심이 컸고, 모두들 중국의 행태에 분노했다. 동시에 피해 선원들을 보호 중인 한국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뉴스를 알린 누리꾼은 "댓글로 토론을 하다가 느낀 건데 몇몇 인도네시아인은 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날짜가 1월이라는 것이었다"며 "학대나 박봉같은 내용은 없었고, 단순히 선원이 일하다 병들어 죽어서 감염을 우려해 시체를 바다에 던졌다, 해당 내용은 선원 가족들에게 전달됐고, 가족들도 수긍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선원이 녹화한 영상은 3월 30일이었는데, 그 전에 같은 게 또 있었냐고 물어보니 (인도네시아 누리꾼도) '혼란스럽다. 내가 알고 있는 건 분명 1월 거다'라고 했다. 이게 다른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길래 찾아봤다"며 직접 찾은 해외 기사를 번역해 첨부했다.
해당 기사는 인도네시아 선원이 항해 도중 병에 걸렸고, 새 배로 이송됐지만 8시간 후 사망해 결국 태평양 바다에 버려졌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기사 내에서 어선의 국적이 어디인지는 전혀 언급이 없었지만, MBC 보도를 통해 확인된 환자들의 증상과 죽은 사람이 사망 전 겪었다는 증상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
누리꾼은 "이건 우연이 아니다. 분명 중국인들은 바닷물을 걸러주는 기계가 문제가 잇었음을 인지하고 있었고, 자기들은 생수를 마시고 있던 거다. 관을 3개 이상 싣고 다닐 공간은 있고, 물을 더 실을 공간은 없었던 것이냐"며 "여권 뺏고 저임금 노동 시킨 것도 죄지만, 이건 진짜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누군가는 저 바다 어딘가에서 죽어가고 있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경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노동착취를 당한 사건에 대해 중국 해경국 등과 공조수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3명의 선원이 바당 수장된 사건에 대해서는 관할권이 없다며 수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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