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천 물류창고 화재' 관련자 63명 조사, 29명 출국금지

"화재 원인·책임 소재 집중 수사"

▲ 10일 오전 나원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 관련 수사상황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채태병기자
▲ 10일 오전 나원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 관련 수사상황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채태병기자

38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유가족들을 만나 수사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 관련자 63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한익스프레스와 건우 등 업체 관계자 29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3층에 마련된 유가족사무실에서 수사상황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나원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경찰은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 이 두가지 사항을 명백하게 밝히고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형사과장은 앞서 일부 언론이 보도했던 경찰이 화재 원인을 잠정 결론 내렸다는 내용과 관련,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며 섣부르게 결론을 내린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국과수와 소방, 전기, 가스 등 전문 감정기관이 분석 결과를 취합해 경찰에 전달해주면, 그때 목격자와 현장 구조원 등 경찰이 수사한 내용을 종합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화재 원인에 대해 경찰이 임의적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거나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 소재 규명에 대한 수사상황도 유가족들에게 설명했다. 나 형사과장은 “한익스프레스와 건우, 생존자 등 화재 관련자 63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고, 업체 관계자 29명은 출국금지 조치했다”며 “또 여러 차례의 압수수색을 집행해 설계도면과 공사일지 등 자료를 확보, 시공 과정과 안전관리 위반 측면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자료까지 복원해 조사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희생자 1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부검 결과는 국과수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경찰의 예상으로 5월 중순 또는 하순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별적으로 유가족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고인과 유가족 등을 향한 악성댓글 수사와 관련 포털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현재 해당 포털사이트에 악성댓글 게시자에 대한 신원을 파악해 통보해 달라는 요청을 끝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악성댓글 게시자의 신원을 넘겨받으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김정오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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