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발주처와 원청 시공사 등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묻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주처(한익스프레스)를 포함해, 원청 시공사(건우), 감리사 등의 안전관리 및 행정 책임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수사가 진척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구조적 문제는 없었는지, 향후 더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누구에게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수사 중”이라면서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도 그렇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사고 책임의 범위를 넓혀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화 원인과 관련, “현재로선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단계”라면서도 “그러나 불이 난 건물이 워낙 넓고 많이 타버려서 감정이 어려울 뿐이지 어찌 됐든 화인은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지하 1층과 지상 1ㆍ3층에서 우레탄 작업이 이뤄졌던 점 등 상황 전반을 면밀히 살펴 수거한 작업 도구가 발화 원인이 됐는지 등을 명확히 밝힐 방침이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이번 주 중 4차 감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4차 감식에는 이들 두 기관 외에 전기ㆍ가스 공사 등 다른 기관은 참여하지 않는다.
앞서 경찰은 6개 관계기관과 함께 3차례에 걸쳐 현장 감식을 했으며, 산소용접기, 전기용접기 등을 찾아 수거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후 1시32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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