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한 지 8일째를 맞은 가운데, 유가족들이 첫 합동 추모식을 개최했다.
경찰 등 관련 기관은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한 ‘3차 합동감식’을 진행, 화재의 연소 형태와 건물 내부의 가스ㆍ전기시설 등을 살펴봤다.
6일 오후 6시 이천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고인을 위로하기 위한 첫 합동 추모식을 열었다. 합동 추모식은 이날부터 매일 오후 6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열린 합동 추모식에는 약 100명의 유가족이 참여했으며, 유가족들은 각자 흰 국화 한송이를 들고 합동분향소의 제단 앞으로 이동했다. 이후 박종필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의 안내에 따라 38명 희생자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묵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기도 했다.
추도문을 읽은 한 유가족은 “아직도 당신의 웃음이 떠오른다”며 “당신과 함께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 사랑합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후 유가족들은 손에 들고 있던 꽃을 헌화하고, 희생자의 영정 사진 앞까지 다가가 고인을 그리워했다.
합동 추모식에 앞서 이날 역시 각계 인사들의 합동분향소 방문이 있었다. 염태영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수원시장)을 비롯해 백군기 용인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장덕천 부천시장,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천시불교연합회 등이 현장을 찾아 조문했다.
염태영 대표회장은 박종필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나 “각 지역의 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에 나서겠다”며 “이번 참사와 같은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에 따라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제도 개선을 정부에 강력 건의할 것”이라고 말하며 성금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6개 기관 41명이 참여하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 3차 합동감식’도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이어진 3차 합동감식과 관련, 정요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현장브리핑에서 “3차 합동감식에서는 지하부 연소 형태를 확인하고, 건물 전체의 가스ㆍ전기시설에 대한 감식을 진행했다”며 “발화부는 건물 지하부로 추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총 3회에 걸친 합동감식 내용은 기관별로 분석할 것이며, 정확한 결과가 언제 나올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합동감식 예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오ㆍ채태병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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