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을 바로 세울 적임자를 뽑는다는 생각에 눈 뜨자마자 부리나케 사전투표소로 나왔습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경기도 지역 587개 투표소에는 이른 새벽부터 휴일 아침을 반납하고 나온 유권자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날 오전 7시께 수원특례시 매탄4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투표를 마친 이연희씨(32)는 “본투표 당일에는 사람이 몰릴 것 같아 사전투표날 새벽같이 일어나 투표하게 돼 한결 마음이 뿌듯하다”고 웃음 지었다.
매탄4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체온을 재고 손소독제를 바른 후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를 진행했다. 주민센터 4층에서 유권자를 맞이한 고선희 사전투표사무원(55)은 “평일이던 어제는 점심때와 퇴근시간 등 특정시간에 사람이 대거 몰렸고, 휴일인 오늘은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며 높은 사전투표 열기를 소개했다.
주민들은 가족들과 삼삼오오 모여 투표소 앞에서 단체 기념 촬영을 하는가 하면 각자 자신이 선택한 후보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한 후 셀카를 찍기도 했다.
생애 첫 대선 투표에 나선 김서현씨(19)는 “태어나서 처음 하는 대통령선거라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살펴보고 투표했다”며 “차기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같은 시각 경기 북부인 파주시 역시 대선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파주시 조리읍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는 더 나은 내일의 미래를 꿈꾸는 유권자들의 투표행렬로 투표 대기 시간이 35분에 달하기도 했다. 투표에 나선 김주은씨(26)는 “이번 대선은 중간에 몇몇 후보들이 사퇴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어 선택에 많은 고민이 따랐다”면서 “그러나 내 한 표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대통령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신중히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사전투표는 복잡한 절차로 인한 지연과 혼선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안양시 호계2동 다목적복지회관 사전투표소를 방문한 확진자와 격리자들은 미세먼지와 추위 속에서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불안에 떨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유권자들은 방호복을 입은 투표사무원에게 자신이 확진자임을 일일이 확인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했고, 절차를 마치고도 확진자용 기표소가 하나 밖에 없는 탓에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
이날 투표소를 방문한 한 확진자는 “강풍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몸이 아픈 확진자를 세워 놓고 장시간 대기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기침이 나고 오한이 들어서 투표를 포기하고 중간에 집으로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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