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 마지막 주말 동안 주요 3당 대선 후보들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이번 대선에서 서울과 경기지역 사전투표율이 각각 37.2%와 33.7%로 아직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유권자가 많은 만큼, 대대적인 유세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6일 서울 도봉산 입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부동산 해결사 이재명’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 정부는 부동산과 관련한 많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문제 해결을 거듭 약속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실망한 수도권 민심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후보는 주택공급과 관련해서 “저는 시장을 존중하는 시장주의자다.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고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시장도 존재하기 어렵다”며 “수요자들이 원하는 좋은 위치에 좋은 아파트를 꾸준하고 충분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행정가로 일해보니 위기 상황에서는 빠른 상황 판단과 신속한 집행이 정말 필요하더라”라며 “이재명이 이끌 실용통합 정부는 연습할 필요 없이 바로 투입되는 일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이날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유세 내내 ‘집값’을 강조한 윤 후보는 성난 부동산 민심을 부채질하며 정권교체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 “집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오른 것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28번 부동산 정책을 바꿨다고 하지만, 그것은 국민 기망이고 일부러 올린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비판을 퍼부었다. 서울에 이어 의정부를 찾은 윤 후보는 이곳에서 대장동 의혹을 꺼내 들며 이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의 부하들과 김만배 일당 등이 감옥에 가 있다”며 “자기 밑에 부하들이 다 구속된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라고 맹폭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서울을 찾아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심 후보는 서울 연남동 연트럴파크에서 열린 유세에서 “거대 양당 사이에 심상정 하나 남았다. 힘없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심상정을 지켜달라”며 “심상정은 그동안 정치가 대변하지 않았던 수많은 소외된 목소리를 담아내는 대통령이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태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