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색에 인근 출근길 정체... 대중교통 이용 시민 불안 가중 백화점 “전국 지점 점검 이상 無”
“시도 때도 없이 폭발테러 예고 글이 올라와 불안합니다.”
6일 오전 9시30분께 용인 수지구 죽전동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신세계 사우스시티) 4번 게이트 앞. 이곳에서 만난 전모씨(37·여)는 손사래부터 쳤다. 백화점에 가기 위해 초등학생 자녀와 이곳을 찾았다는 그는 “오전에 뉴스를 못 봐 모르고 있었다. 알았다면 백화점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찜찜해 제대로 이용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출근길 죽전역을 나와 신세계백화점 죽전점 1층 출입구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경찰 차량 등으로 정체가 빚어지고 수색이 이어지자 우왕좌왕하는 등 어수선했다.
수원에서 죽전동으로 출근한다는 남모씨(50)는 “지금은 휴가철이어서 크게 혼잡하진 않지만 경찰들도 왔다갔다하고 교통체증도 일부 있는 것 같아 무슨 소동이 났나 보다 싶었다”고 털어 놨다.
이 백화점 환경관리직 직원 이모씨(39)도 “저희는 다른 직원들보다 일찍 출근했는데 경찰특공대가 출동해 놀랐다. 출근길 시민들이 ‘어제도 그렇고 오늘 여기도 무슨 일이 났느냐’며 웅성대고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백화점을 대상으로 한 폭발예고 사태로 오전 6시께부터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출동해 폭발물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같은 시각 하남시 신장동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하남점 앞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김모씨(가명·50)는 “출근시간대 경찰과 소방대원이 경찰견 등과 수색을 벌이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당황스러웠다”며 “허위 신고로 밝혀져 다행이고, 출근과 업무를 하는데 크게 지장은 받지 않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될까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이날 용인·하남 신세계백화점을 대상으로 벌어진 폭발물 예고사태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만 했다.
오전부터 이어진 경찰 수색으로 한때 인근 출근길 정체도 이어졌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도 펼쳐지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한 유튜브 게시물에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댓글을 단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이날 오전 8시께 경남 하동군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가 댓글에 특정 장소나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아,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하남점, 용인 신세계 사우스시티점 등지에서 폭발물 수색을 진행했다. A씨가 실제 폭발물을 설치하지 않았고, 검거됨에 따라 현장 수색은 종료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게시물에 폭파 예고 댓글이 달린 이후, 전국에 있는 모든 백화점 지점이 현장을 점검했고,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정상적으로 영업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