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에 담긴 글이다.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를 창조해 국민이 행복해지고, 나아가 세계 문화 발전을 이끄는 선도적인 국가를 꿈꿨던 그의 소망이 녹아든 구절이다.
정부가 최근 이 같은 ‘문화강국’ 실현을 공표했다. 5년간 51조원을 투입해 ‘5대 문화강국’ 도약에 나선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대한 국가지원 강화 ▲문화예술 인재 양성 전문조직 설립 및 예술인 창작 지원 제도 정비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등 추진 계획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역시 문화예술 산업을 경기도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문화예술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경기도는 일찍이 ‘예술인 기회소득’을 비롯해 ‘웹툰 산업 육성’, ‘AI 국제영화제’ 등을 추진하며 K-컬처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도는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문화기술 산업육성 및 저변확대’ 사업이 대표적이다. 군포, 포천, 화성을 거쳐 지난해 양주 회암사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오르빛 워터파고다’ 콘텐츠가 이 사업의 결과물이다. 경기도는 사업을 통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상용화·마케팅·투자유치 등의 컨설팅도 지원한다. ‘오르빛’ 시리즈와 같이 지역 자원과 연계한 문화기술 콘텐츠 제작과 전시를 도와 콘텐츠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도내 웹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웹툰 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수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웹툰 박람회를 개최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부천대, 유한대 등 도내 6개 대학과 협약해 청년 인턴십을 지원했고 278개 기업이 참가한 경기국제웹툰페어를 열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콘텐츠기업 특례보증’ 사업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있음에도 담보력이 부족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콘텐츠 기업도 지원한다. 도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도와 시·군 출연액의 10배까지 보증하며,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지난달 기준 총 1천232건, 516억원의 보증을 완료했다.
이 뿐만 아니라 예술인 창작 지원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예술인 기회소득’은 중위소득 120% 이하인 예술인을 대상으로 연간 15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로, 예술인의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의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도는 2024년까지 2년간 1만6천424명을 지원했고, 올해는 1만3천152명이 신청한 상태다. 이 사업은 기회소득 예술인과 대중예술인이 함께하는 ‘기회소득 예술인 페스티벌’을 통해 예술인의 창작물 발표 기회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외에도 도는 이미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경기 미술품 유통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예술인의 창작 기반을 마련하고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또 급변하는 AI 기술에 따라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이를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순수 AI 기술로만 제작된 영화를 선보인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를 개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올해는 그 분야를 음악과 웹툰까지 확대하는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도는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AI 콘텐츠 창작 아카데미 사업’, 발달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예술교육을 하는 ‘예술-기술 융복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사업’, AI를 활용한 웹툰, 영상, 음악 콘텐츠 제작을 교육하는 ‘AI 콘텐츠 창작 아카데미’도 운영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문화, 예술, 콘텐츠가 도민의 삶에 품격과 즐거움을 더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예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도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사업들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문화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이 경기도의 경쟁력이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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