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평택 사라진 7세아 계모 “부부싸움 잦아 길에 버렸다”…살해 여부는 부인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베란다에 가둔 채 음식을 주지 않은 비정한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아이는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이들 부모는 아들을 길에서 잃어버렸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8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S씨(38)와 그의 부인 K씨(38·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지난 1월14일 학교 측에 아들(7)의 입학을 1년 미뤄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학교 측은 이달 4일까지 학교에 와서 유예 이유를 설명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S씨는 지난 4일 학교에 ‘혼을 냈더니 가출했다’고 말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평택 친할머니 집에서 생활하는 큰딸(10)로부터 계모인 K씨의 학대 행위 진술을 받아 정식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7일 거주지 인근 호텔에 있던 이들 부부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신변을 비관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객실을 급습해 둘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호텔 객실에서는 소주 4병과 수면제 90알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2013년 6월부터 S씨 가족과 함께 살아온 K씨는 아이들에게 밥을 주지 않고, 1주일에 3∼4차례씩 아이들을 때렸다. 지난달 20일에는 아들을 버리고 돌아온 뒤 남편 S씨에게 “강원도에 있는 친정어머니 지인 집에 맡겼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해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K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아들 때문에)부부싸움이 계속돼 남편이 없을 때 길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S씨는 부인의 학대행위를 알고도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S씨 부부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실종된 아들의 소재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해영·안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