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트럼프 혁명, 미국을 바꾼다

美 주류정치에 분노 지지층 결속… 클린턴 꺾고 대이변
당선 수락연설 “강한 미국… 다른 나라 공정하게 대우”
亞 증시 폭락·세계경제 초비상… 對北정책 강도 높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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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기 전 엄지손을 치켜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웃사이더’, ‘이단아’라고 불리는 도널드 J. 트럼프가 9일(현지시각) 대이변을 일으키며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그가 예상을 깨고 대권을 잡으면서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과 후폭풍을 불러올 전망이며 정치·경제·대북관계·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미관계의 상당한 변화도 예상된다.

 

트럼프는 8일 치러진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트럼프는 50개 주와 워싱턴DC의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다음날 오전 3시께 과반인 270명을 넘긴 288명을 확보, 지지자들로 하여금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게 했다.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부통령에 함께 당선됐다.

 

그는 이날 새벽 뉴욕 맨해튼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한 데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면서 “모든 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그는 “우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미국을 다시 부강한 국가로 재건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국익에 최우선을 두면서도 모든 국가가 공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전 세계 시민과 전 세계 국가들이 미국과 함께 공동의 기반을 찾고 파트너십을 가지고 갈등과 분열을 청산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웃사이더’ 미국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전 세계가 충격 속에 미국을 주시하게 됐다.

우선 노골적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며 전면 재협상 주장을 한 바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철수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는 현재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방위비 부담이 상승할 경우 경제부담으로 이어질 수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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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이 같은 공약을 밀어붙일 경우, 안보 긴장감이 고조되고 외국인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수차례에 걸쳐 북한 정권을 김정은의 노예국가라고 지적한 점을 감안하면 강경한 대북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이 같은 우려를 더해 준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미 대선 결과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방안을 논의했으며, 여야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 대선 결과가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안보와 관련, 새누리당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포천·가평)은 10일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미 대선 결과와 관련, 국방대비태세를 점검하고 국방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펜스 부통령 당선자에게 이번 선거 승리를 축하하면서, 앞으로 북한 문제 등 현안 해결과 한·미 동맹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요지의 축전을 발송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경험과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45대 미 합중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트럼프 후보 당선을 계기로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도 한미 동맹 관계의 가일층 심화, 발전을 통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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