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접2지구 개발사업’, 수용 반대 주민들 항의집회로 국토부 주관 설명회 무산돼

▲ 남양주 진접2지구 수용반대위원회와 주민 300여 명이 국토부가 주관한 ‘진접2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예정된 남양주 진접오남행정복지센터 4층 크낙새홀 앞 로비에 모여 ‘수용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은기자 (2)
▲ 남양주 진접2지구 수용반대위원회와 주민 300여 명이 국토부가 주관한 ‘진접2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예정된 남양주 진접오남행정복지센터 4층 크낙새홀 앞 로비에 모여 ‘수용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은기자
“공권력 남용으로 사유재산권이 침해되고, 농민의 생존권이 말살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반드시 철회ㆍ반려되어 백지화해야 합니다.”

 

남양주 진접2지구 수용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조동일)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광대)가 ‘수용반대 총집회’를 개최하며 연일 반발수위를 높이는 가운데(본보 2017년도 12월6일자 1면ㆍ11일자 5면 등)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진접2지구’에 대한 첫 번째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 및 항의집회로 결국 무산됐다.

 

그동안 대책위와 비대위는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진접2지구 개발사업’이 공식 발표된 이후 12월부터 최근까지 국토부와 국회의원 사무실, 남양주시청 등에서 총 8차에 걸친 강도 높은 집회를 이어가며 ‘수용반대’를 외치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책위와 비대위, 주민 300여 명은 지난 7일 오후 7시, 이날 국토부가 주관한 진접2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예정된 남양주 진접오남행정복지센터 4층 크낙새홀 앞 로비에 모여 ‘수용반대’를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건물 4층 로비에 운집해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책상과 의자 등으로 막고, ‘적폐청산 한다더니 강제수용 웬 말이냐’, ‘공시지가 현실화’ 등 구호를 외치며 국토부ㆍLH 관계자의 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특히, 국토부ㆍLH 관계자가 설명회를 위해 2차례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가벼운 마찰이 발생하면서 감정이 고조된 채 절규하던 주민 3명이 과호흡으로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대책위 등은 주민 300여 명이 운집한 4층에서 설명회에 대한 발표문을 낭독하며 “진접2지구는 남양주시의 난개발이자, 국토의 난개발로 설명회 역시 불필요한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는 조작된 술수와 사업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은 국토부와 LH가 설명회를 포기하고 철수한 뒤인 8시 30분께 공식 해산을 선언하며 반대시위를 마무리 지었다.

 

조동일 대책위원장은 “지역 주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농민의 삶터를 짓밟으면서 공익사업이라는 미명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원천적이고 근본적인 부당성을 감추고 진행되는 설명회 및 열람공고는 의미가 없는 위선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회가 무산돼 추가 설명회는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앞으로 관련법을 근거로 내달 5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 요구 시 공청회 등을 개최한 뒤 본안을 작성해 환경부와 협의하고 지구지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진접읍 내각ㆍ연평리 일대에 130㎡ 규모의 미니 신도시 격인 진접2택지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1만2천612가구(예상 수용인구 3만510명)로 내년 착공,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지구지정을 위한 주민공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 남양주 진접2지구 수용반대위원회와 주민 300여 명이 국토부가 주관한 ‘진접2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예정된 남양주 진접오남행정복지센터 4층 크낙새홀 앞 로비에 모여 ‘수용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은기자
▲ 남양주 진접2지구 수용반대위원회와 주민 300여 명이 국토부가 주관한 ‘진접2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가 예정된 남양주 진접오남행정복지센터 4층 크낙새홀 앞 로비에 모여 ‘수용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은기자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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