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밑에서 때를 기다리던 잠룡이 승천할 준비를 마치고 수면 위로 나왔다. 이제 다른 용들과 누가 하늘 끝까지 오를 수 있을지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이재명 후보는 인권변호사 활동을 하다 정치계로 입문해 민선 5ㆍ6기 성남시, 민선 7기 경기도를 이끌었다.
1964년 경북 안동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찢어지게 가난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어린 시절 항상 배가 고팠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후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 후보는 1976년 2월 성남시 상대원동으로 올라왔다.
당시 성남에서 이 후보는 중학교 입학 대신 소년공 생활에 나섰다. 소년공 시절 이 후보는 손가락에 고무 조각이 박히거나, 프레스기에 손목이 눌려 관절이 으스러지는 등의 산업재해를 겪어야만 했다.
이 후보는 ‘관리자가 되면 매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공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1년3개월 만에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이어진 학력고사에서 전국 3천등 안에 드는 고득점을 따내, 전액 장학금과 매월 30만원의 생활비를 제안한 중앙대학교 법학과로 진학하게 된다.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이 후보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이후 법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꾀한 그는 총 3번의 지방자치단체장 활동을 통해 행정가로의 입지도 탄탄하게 다졌다.
특히 이 후보는 민선 7기 경기도를 이끌며 ‘흔들리지 않는 추진력’을 보여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빠졌을 때 신천지발(發) 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직접 ‘가평 평화의 궁전’을 찾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압박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선제적으로 도입, 중앙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제도를 추진하도록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밖에 ‘공정의 가치’를 내세우며 지역의 하천ㆍ계곡 내 불법시설 정비를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이를 통해 깨끗한 청정자연을 도민의 품으로 돌려줬을 뿐 아니라, 하천ㆍ계곡 등지에서 자릿세라는 명목으로 행해진 불법행위도 자취를 감추도록 했다.
채태병기자
■ 이재명 후보 주요 경력
現 민선 7기 경기도지사
前 제19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前 민선 5ㆍ6기 성남시장
제28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1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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