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수지구 신봉·성복동 가칭 신봉3근린공원 이름이 ‘수지중앙공원’으로 결정됐다. 시는 앞서 지난 1~3월 해당 공원에 대한 명칭을 공모, 접수된 212건 중 1차 심사와 2차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거쳐 상위 5건을 도시공원위 심의에 회부했다. 도시공원위는 3차 심사에서 대표·적합·상징성을 고려해 신봉동 주민 최성현씨가 제안한 수지중앙공원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수지구 신봉동에서 성복동에 걸쳐 있는 해당 공원은 축구장(7천140㎡) 72개 면적(51만㎡)으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수지IC와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좋은데다 인근에 2만세대 아파트단지가 있어 개발수요가 높은 곳이었다. 지난 2003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됐으나 공원조성사업이 추진되지 않아 내년 일몰제 적용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지난해 공원을 보전키로 결정하면서 공원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지난달에는 시가 LH) 협약을 맺고 1천9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부지매입비를 토지은행 자금으로 우선 충당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수지중앙공원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 애룡호수가 오는 2025년까지 힐링 명소로 조성된다 25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국비 등 55억원을 들여 법원읍 삼방리 애룡호수와 주변을 주민과 관광객이 다시 찾는 힐링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시는 우선 호수와 주변 등을 정비해 애룡호수 상징조형물과 수변테라스, 산책길, 대형 주차장, 방문자센터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명상공간과 맨발로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힐링산책길 등을 만들고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유등만들기 등도 계획하고 있다. 법원읍은 6·25전쟁 이후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서비스업이 발달했으며, 지난 196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파주지역에서 인구가 많았던 곳이었다. 애룡호수는 당시 용주골 저수지로 불렸고 유람 배가 운행되던 파주지역 대표 명소였다. 지난 1967년에는 인구가 3만명을 넘을 정도로 번화한 지역이었지만, 미군부대 철수 이후로 쇠퇴했다. 이수호 도시발전국장은 “애룡호수를 힐링 명소로 조성해 돌다리 문화마을과 이등병 마을 편지길 등 주변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과 연계하면 지역 관광의 허브 역할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이달 초 야외 마스크 해제 조치로 시장 회복을 예상했던 경기도내 중소규모 화장품 생산 업계가 생산 단가 폭등, 중국 봉쇄 조치 등 대내외 악재로 활로 모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조사’에 따르면, 화장품 생산업체가 포함된 ‘석유정제 및 화학’ 업종의 BSI는 91.3(원지수 기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방역 완화 특수를 맞은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20.0)과 ‘여가·숙박 및 외식’(112.5)에 비해 확연히 낮은 수치였다. 업계는 중국 봉쇄 조치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대기업이 수출 등에 타격을 입어 휘청거리자 중소기업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의왕시의 한 화장품류 제조업체는 최근 주문량이 소폭 늘어나면서 지난달부터 제조설비를 재가동했지만, 생산비용이 급등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kg당 7천원대까지 치솟은 글리세린류를 품목마다 최소 200kg 이상 구매할 수 밖에 없어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료값은 지난해부터 상승세였으며, 최근 들어 1~2주마다 가격이 올랐다. 부자재값의 압박도 영업난을 가중하고 있다. 오산시의 한 화장품 연구개발 업체는 최근 ‘ESG’ 트렌드에 맞게 포장 용기 재질을 친환경 소재로 바꿔 달라는 발주자의 요구가 있지만, 원료값도 부담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단가를 늘릴 수 없어 난감했던 적이 많다고 밝혔다. 부천시의 한 색조 화장품 기업은 2년 전 대비 매출이 30% 감소한 데다가 최근 원료·부자재값과 인건비 등이 크게 상승해 압박을 받고 있다. 업체 관계자 A씨는 “힘들다고 생산을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하청 구조에 묶여 있으니 일정 수익률을 넘길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화성시의 한 기초 화장품류 제조공장 종사자 B씨는 “납품 단가도 제대로 조정할 수 없는 소규모 업체에겐 이익 구조를 바꾸는 일이 그림의 떡”이라며 “국내 업체끼리 경쟁하는 상황만으로도 숨막혀 다른 건 꿈도 못 꾼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이세훈 경기화장품협의회 회장은 “도내의 수많은 생산 업체들이 피 튀기는 경쟁 및 대내외 악재 속에서 탈출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중국 봉쇄 조치가 풀리는 것만으로 현 상황을 타개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만큼, 업체들이 전략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실행할 수 있게 정부에서 화장품 산업 전반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내년 평택시 고덕동에 개교하는 중학교 교명(校名)이 독립운동가 안재홍 선생의 호를 따 민세(民世)중학교로 결정됐다. 안재홍 선생은 평택 고덕면 두릉리에서 태어났으며, 일본 유학 중 ‘민중의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뜻에서 ‘민세(民世)’라고 호를 지어 붙였다. 25일 평택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최근 학교명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평택시 신설 학교 학교명을 확정했다. 선정 결과 고덕3중학교는 안재홍 선생의 호 ‘민세’에서 유래한 민세중학교로 명명됐다. 이밖에도 함박유치원(고덕8유치원), 율포초등학교(고덕1초등학교), 동삭중학교(동삭중학교) 등 학교 3곳의 교명도 확정됐다. 앞서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지난해 평택교육지원청에 고덕지역에 새로 개교하는 학교에 안재홍 선생의 호를 따 이름을 붙여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향후 새로 지어질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명도 지역사회의 동의가 있다면 민세초등학교와 민세고등학교 등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희 평택교육지원청 학생배치팀장은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인 안재홍 선생을 기리고 정신을 계승하고자 민세중학교로 교명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김향순 사업회 부회장은 “교명을 ‘민세’로 명명한다는 건 학생들에게 안재홍 선생의 정신을 계승시킨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안재홍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노력해온 사업회로선 의미 있고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재홍 선생은 일제강점기 청년외교단사건, 언론 필화사건, 신간회운동, 조선어학회 사건 등으로 7년여의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미군정청 남조선과도정부 민정장관, 제2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989년 3월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됐다. 평택=안노연기자
부천지역 가로주택정비조합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대출지원 중단에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부천지역 가로주택정비조합들에 따르면 HUG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연 1.5%로 사업비의 50%까지 대출해주고 주택도시기금에서 별도의 이주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에 기존 가로주택정비조합들은 현재 HUG로부터 보증료 0.9%와 대출이자 1.5% 등을 합해 연 2.4%의 저금리 대출을 받아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부터 HUG가 주택도시기금 부족을 이유로 대출을 중단하고 기업은행을 통해 사업비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기업은행 대출 서비스는 연 2.9%의 이자와 보증료 0.9% 부담으로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으면 연 1.4%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조합들은 HUG가 초기 사업비로 전체 사업비의 5%를 대출받았고 조합원 보유 주택수, 수입, 신용등급 등을 비롯해 종전 감정평가 금액의 50%를 이주비로 지원해주기로 약속하고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돼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조합들은 HUG가 이미 초기사업비를 지원한 조합들만이라도 약속대로 이주비와 본사업비까지 지원해줘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동원 영동주택 가로주택정비조합장은 “기업은행 대출은 이자부담은 물론 이주비가 지원되지 않아 사실상 사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출지원은 주택도시기금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며 “추가 예산이 확보되면 지속할 수 있지만, 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아 기업은행 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부천=김종구기자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공현 조명시설이 미흡, 야간에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지난 24일 오후 9시30분께 진접읍 왕숙천 인도교 인근 장현공원. 이곳에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 중이던 이지민씨(28·여·가명)는 갑자기 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일부 구간 산책로에 가로등이 단 한 개도 없어 앞에 있던 강아지를 미처 보지 못하고 밟을 뻔했기 때문이다. 공원에서 농구를 즐기던 주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어두워 공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불빛을 비추며 ‘어둠 속 농구’를 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달리기를 하던 중 어둠 속에 감춰져 있던 턱을 보지 못하고 걸려 넘어질뻔한 상황도 연출됐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연면적 4만㎡인 장현공원은 가로등 30개와 볼라드 30개 등이 설치돼 있다. 주변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2천416세대가 거주 중이며 많은 주민들이 밤에 공원을 이용하고 있지만 조명시설이 미흡,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에 조명시설 추가설치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현장점검을 통해 해당 공원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사실을 확인, 현재 조명 설치를 검토 중이다. 입찰 공고 및 업체선정 등 행정절차를 통해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해당 공원 전체에 추가적으로 조명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장 점검을 통해 해당 공원이 많이 어두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공간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대현기자
빠르게 찾아온 더위로 지친 요즘, 일상이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일상에서 벗어나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기고 싶어지는 이들이 많을테다. 글자로 마음껏 다른 세상을 즐길 수 있는 책으로 잠시 나마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통해 얻은 삶의 태도’…<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 어릴 적 천식으로 걸핏하면 쓰러지고 엄마의 도움을 받아왔던 저자 매기 다운스는 평생 자신이 태어난 미국 오하이오의 작은 마을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라는 엄마의 말을 떠올리고 배낭여행을 떠나게 된다. 저자는 혼자 아마존을 탐험하고 마추픽추에 오르고 우유니 사막을 걷는다. 앙코르와트도 보고 나일강에서 급류를 타보고 인도의 아시람에서 기도를 올리며 1년간 17개국을 여행한다. 그는 여행을 통해 낯선 세상,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두려워할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딸아, 너는 생각보다 강하단다>는 다양한 여행지에서 일을 보여주며 순간순간을 사는 법을 알게 한다. ■‘여행의 감각을 일깨우다’, <여행의 이유> <여행의 이유>는 김영하 작가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코로나19 이전 떠났던 여행지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9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산문이다. 책은 작가가 집필을 위해 중국 체류 계획을 세우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입국을 거부 당하고 추방됐던 일화로 시작한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이고 새로운 경험과 배움이다. 하지만 여행에는 늘 변수가 생겨나고 이는 행로를,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작가는 여행 도중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로 미묘하게 바뀌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얻게 되는 경험이 여행기의 기본 구조이며 인생의 여정과 닮았다고 얘기한다. ■‘더 넓은 세상을 보는 법’…<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폭넓은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나의 자녀는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남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는 ‘사교육비’를 쏟아붓는다. <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의 이지영 저자는 자녀교육에는 정답이 없다는 소신으로 사교육 대신 가족 여행을 택했다. 책은 10년간 가족 해외 여행기가 담겨 있다. 남편, 두 딸과 함께 누빈 미국, 태국, 중국, 프랑스, 체코, 홍콩 등 여행의 조각을 꺼내 소개한다. “멀리 가보니, 큰 세상에 가보니, 다른 경험을 해보니 내가 변했다. 경험은 고스란히 나의 양육 가치관과 태도에 영향을 주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사교육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값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은진기자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북부지역본부(지역본부장 권경현)는 25일 오전 10시 ‘플랫폼 시대, 내일을 바꾸는 경기공간정보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기도 및 지방자치단체, LX경기 남·북부지역본부와 민간기업 등 약 50여명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경기도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함께 공간정보 정책을 공유하여 경기도 공간정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디지털트윈 국토 수요를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디지털 지적공유 플랫폼 구축 사례, 공간정보 최신기술 동향을 공유했으며, 지역 밀착형 공간정보 수요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권경현 LX경기북부지역본부장은 “오늘 회의를 계기로 경기도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공간정보 활용사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토공간의 효율적 성장’을 위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대현기자
스마트폰이 학생들의 가장 친한 친구로 자리하고, 생활을 장악하는 현실 속에서 전자기기가 아닌 문화로 소통하며 정서적 소양을 쌓아가는 곳이 있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인천구산초등학교. 이곳은 학생들이 점점 서로와의 소통보다 전자기기와의 소통에 익숙해지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사는 물론 학생자치회와 손을 잡고 꾸준한 문화·예술 교육을 하는 곳이다. 임병주 구산초 교감은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문화로 교류하며 정서를 개발하고,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문화 활동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겨내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시공모 구산초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학생자치회인 ‘다모임’이 주관하는 문화 행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2020년에는 교육현장에 몰아친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수업 등이 활성화하면서 학생들 간의 교류가 적어지고, 대면하지 못하는 탓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응원 메시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응원 메시지 프로젝트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를 담아 학생자치회가 직접 기획해 마련한 행사다. 학생자치회 임원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1~6학년 각 반에 프로젝트의 취지와 참여방법 등을 안내한 뒤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공모했다. 응모한 작품 중 우수작품은 다모임에서 직접 투표로 선정해 상장과 함께 문화상품권도 수여했다. 특히 우수작품은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해 구산초 건물 외벽에 전시하기도 했다. 당시 현수막에 그림이 글린 한 학생은 “내가 그린 그림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산초는 지난해 학생자치회가 주관한 시 공모전도 마련했다. 학생회 임원들이 직접 포스터를 제작해 전시했고,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상장을 주기도 했다. 당시 수상작들은 구산초 복도를 장식하며 오가는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학생들 ‘방긋’ 구산초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건강을 살피는 곳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5학년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활동해온 밴드부는 등굣길 음악회와 졸업식 공연 등을 도맡으며 학교 내 스타로 자리한지 오래다. 지난해 전체학년을 대상으로 문을 연 합창부 역시 구산초의 대표적 문화예술 교육의 산실이다. 특히 눈에 뛰는 것은 소프트웨어(SW) 동아리인 ‘미래MAKER’다. 이들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열린 제4회 로봇소프트웨어 챌린지에 출전해 3명의 학생이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챌린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광운대학교, 초등컴퓨팅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한 전국대회로, 1개월이 넘는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팀을 정한 뒤 다시 1개월의 본선을 치르는 대회다. 미래MAKER는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상과 초등컴퓨팅협회장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또 다음해인 2021년 열린 로봇소프트웨어콘테스트에서는 전국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에는 학생소프트웨어해커톤챌린지에 참여해 인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교육과정 속 문화 익히는 삶 구산초는 2018년부터 학년별로 악기 수업을 하거나 연극 수업을 하는 등 교육과정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1~2학년은 칼림바, 3~4학년은 우쿨렐레, 5~6학년은 오르프 악기를 가르쳐 전학년에 걸쳐 3개의 악기를 익힐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구산초는 작가와의 만남이나 찾아가는 갤러리, 환경인형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열어가는 중이다. 임병주 교감은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학생들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활동을 더욱 늘리고 지원하겠다”며 “학생간의 교류도 확대해 문화예술교육이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폐지수거어르신들이 연민과 동정의 대상이 아닌 자원재생활동가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꿈꿉니다” 러블리페이퍼는 폐지수거어르신들에게 폐지를 고가로 매입하고 업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페이퍼 캔버스’를 만들어 수익을 내는 사회적 기업이다. 기우진 대표(39)는 지난 2017년부터 노인 세대의 사회적 문제와 직결한 폐지수거어르신들에 대한 새로운 문제 해결을 위해 러블리페이퍼를 설립했다. 기 대표는 “러블리페이퍼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든 것은 2017년이지만 2013년부터 청년봉사단체를 만들어 이 문제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어르신들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라고 판단했고 이를 바꿔보자라는 마음에서 이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폐종이나 폐박스를 시세의 3배인 1㎏에 약 300원의 가격으로 매입한다. 이후 폐박스를 가공해 캔버스를 만들고, 이를 러블리페이퍼와 협약한 400여명의 재능기부 작가들에게 보낸다. 작가들은 페이퍼캔버스 위에 작품을 만들어 다시 러블리페이퍼에 보내고, 러블리페이퍼는 온·오프라인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낸다. 여기서 얻은 수익은 각종 어르신 지원 사업을 위해 쓰인다. 기 대표는 종전 페이퍼캔버스 아트 외에도 쌀포대를 활용해 종이가죽 소재를 만드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소재는 가방과 파우치 등 다양한 패션용품의 원재료로 활용하고, 제작은 어르신들이 맡는다. 기 대표는 종이가죽의 판매처 확보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 더 많은 어르신들을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 대표는 “판매 수익 외에도 학교 교육에서 키트를 활용하거나, 기업 ESG 경영 등과 협력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계속 개발하고 설계해 사업을 확장시키는 중”이라고 했다. 특히 기 대표는 폐지수거어르신들의 문제에 대해 지자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사회적 이슈로 받아들이고 주요 해결과제로 삼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촘촘한 복지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사각지대와 빈틈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폐지수거어르신들에 대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기 대표는 “폐지수거어르신들은 사회·경제·환경적인 관점에서 자원순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를 인정하고 재평가해서 이 문들이 자원재생활동가로 불리우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