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규확진 1천842명 또 최다기록, 경기도는 373명…거리두기 4단계 연장에 무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천800명대를 넘어서며 하루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금주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4단계 연장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분위기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천842명(누적 18만4천103명)이다. 전날(1천781명)보다 61명이 늘어 하루 만에 또다시 최다 기록을 깼다. 경기도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373명이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5만1천914명으로 늘었다. 전날인 20일 465명보다 92명 줄었으나 16일째 하루 300400명대를 이어갔다. 도내 세부 감염 사례를 보면 화성지역 학원과 광주지역 사우나에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화성시의 한 학원에서 지난 18일 직원 1명이 확진된 뒤 나흘 새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시의 한 사우나 관련해서는 지난 15일 직원과 이용자 등 2명이 확진된 뒤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인천시 부평구 주야간보호센터 및 부천시 음악동호회(누적 67명), 광주시 어린이집(누적 44명), 구리시 학원(누적 24명), 의왕시 음식점(누적 22명) 관련 확진자는 2명씩 늘었다. 한편 정부는 계속된 확산세를 감안,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인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주 후반부터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 속에 정부는 일단 금주 상황을 지켜보고 단계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4단계 연장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박준상기자

직무 중 관용차 사고로 다친 경찰, 못 받은 보험금 받는다

경찰관이 직무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관용차 관련 교통사고로 다칠 경우 대인배상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관용차 면책약관에 근거, 그간 경찰에게 지급되지 않았던 대인배상 보험금을 대법원 판결에 따라 소급 적용해 보상하기로 DB손해보험과 협의했다고 22일 밝혔다. 관용차 면책약관이란 공무원 등이 직무 집행 중 관용차 관련 교통사고로 다쳤을 때 보험사가 대인배상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다. 통상 경찰 공무원은 직무 집행 중 일어난 사고로 다치면 구(舊)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치료비 등을 받는데, 이 경우 보상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어 보험사도 보상 의무를 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2019년 구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각종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는 공무원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보상금 지급으로 볼 수 없다며 관용차 관련 사고로 다친 경찰에게 보험사가 대인배상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청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을 신청, 이달 15일 미지급 대인배상 보험금을 소급 보상하는 것으로 DB손해보험과 합의했다. 해당 보험사는 대법원 판결 시기와 보험금 청구 기간 등을 고려, 지난 2015년 9월21일부터 2018년 9월20일까지 3년간 관용차 관련 사고로 다친 전국의 경찰 공무원 484명에게 내달부터 미지급 보험금 4억3천만원 상당을 지급한다. 장희준기자

[속보] 용인시, 남동 함박산 일대 불법 벌목업체 형사고발

용인시가 건축인허가를 받지 않고 처인구 남동 함박산 일대 나무 수백 그루를 불법 벌목한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함박산 일대가 최근 무분별한 벌목으로 훼손돼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6일자 6면)이 제기된 바 있다. 22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개발행위허가만 받고 건축인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처인구 이동읍 함박산 일대를 벌목한 시공사 A업체를 산지관리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조치했다. 시는 최근 A업체가 체련단련장 부지를 조성하기 위해함박산 일대에서 불법 벌목과 지반 정리 등을 진행한 사실을 적발했다. 현재 시가 업체측이공사중지명령을 내려벌목작업은 중단된 상황이다. 다만 건축인허가는검토단계에 있는 만큼 원상복구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앞서 시행사 B업체 등은 지난 5월 처인구 남동 일원 대지면적 1만740㎡에 체력단련장, 휴게음식점, 사무소 등을 설치한다는 명목으로 개발행위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공사로 나선 A업체가 건축인허가 미승인단계에서 공사일정 등을 맞추고자 무리하게 벌목을 강행하면서 소음과 분진 등을 발생시키는가 하면 토사가 축사로 흘러내려 인근 주민이 키우던 닭이 폐사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해당 업체가 건축인허가 검토단계에서 무단으로 벌목한 정황을 확인,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다며 산지전용법 위반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상임위에선 보류됐는데”…김포시의회 野 비대면교육비 가결 반발

상임위에서 보류됐던 사안의 본회의 통과는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닙니까. 김포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당 상임위에서 보류된 초중고생 비대면 교육지원비가 포함된 추경예산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22일 성명을 내고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 포퓰리즘적인 예산을 편성해 놓고 상임위 통과가 어렵자 부결시켰다가 힘의 논리로 다시 본회의에 부의,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의회민주주의 근간을 훼손시키는 행태로 시민들과 준엄한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며 공정과 정의 측면에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다.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저항과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혹독한 비판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지난 21일 제211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집행부가 상정한 초중고생 비대면 교육지원비 63억원이 포함된 추경예산안과 코로나 감염에 따른 긴급생활지원조례안 등을 가결했다. 앞서 시의회 행정복지위는 지난 19일 집행부가 상정한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생활지원조례안은 격론 끝에 부결시키고 초중고생 비대면 교육지원비가 포함된 추경예산안은 보류했다. 집행부가 상정한 초중고 비대면 교육지원비 63억원은 초중고생 6만3천여명에게 1인당 10만원씩지원하는 내용으로해당 상임위에서 중복지원 및 포퓰리즘 예산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경예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순 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의정활동 11년만에 (상임위에서 보류된 예산안을) 의장이 직권상정해예산안이 통과된 건 처음 경험한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긴급 생활안정지원조례안에 대해선 대다수 계층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포시민 장진혁씨는시민의 세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선심성 예산보다 체계적이고 정말 필요한 예산이 책정될 수 있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김포=양형찬기자

'학부모들 거센 반발' 과천 A초교 혁신학교 신청계획...결국 '철회' 진통

과천의 한 초등학교가 신규 혁신학교 신청을 추진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발로 철회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22일안양ㆍ과천교육지원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안양ㆍ과천교육지원청은내년 3월부터 오는 2026년 2월까지 4년간 운영되는 혁신학교에 대해지난달 초 관내 초ㆍ중ㆍ고교 30여곳에 혁신학교 찬ㆍ반 여론을 감안, 신청 학교는 민주적 협의절차를 거쳐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동의를 확인하고 학교운영위(학운위) 심의를 거쳐 신청서를 내도록 했다. 이에 과천시 A초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학부모를 대상으로설문조사를 실시한 뒤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해신규 혁신학교 신청서를 교육청에 제출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학부모들이 22일 학교 정문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과 혁신학교 신청 철회를 요구하며 항의시위에나섰다. 시민 김철수씨(38,과천시 과천동)는 학교측이 학부모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학운위를 열어 혁신학교 신청을 결정한 것은 전체 학부모의 의사를 대변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인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기철씨(40,과천시 부림동)도 학교 측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결국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적인 절차의 모범을 보여야 할 학교가 되레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게아니냐고 질타했다. 한편 학부모들의 요구로 이날 오후 공개된 찬반 설문조사 결과에서혁신학교 신청에 동의하는 학부모는 전체 설문 참여자 1천249명중 34%인 421명이었고 66%인801명은 반대했다. 교직원은70.1%가 반대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반대의견을 고려, 결국 이날 오후 학운위를 재소집하고 혁신학교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측은 지금까지 학부모 의사에 반해 일을 추진한 적 없고 이번 사안도 마찬가지라며 학부모와 교장 간 면담 등을 통해 오해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부천 130년 전통 고택, 개발바람에 철거 위기…운명은?

문화유적 보존단체가 유형문화재 지정이 부결돼 철거위기에 놓인 부천 역곡동 130여년 된 고택의보존을 요청하고 나서결과가 주목된다. 22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문화예술위를 개최,지난 1894년 건립된 역곡공공주택지구 내 역곡동 165번지 고택에 대해 부천 유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최종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해당 고택은 역곡공공주택지구 개발이 시작되면 철거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문화예술위는 부결 이유로 상량문이 없어 시대검증이 어렵고 훼손과 변형 등이 심해 건축적 가치는 인정되지만 문화재적 가치는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고택은 앞서 지난해 11월 경기도에 신청한 등록문화재 지정과 최근 우수건축자산 지정 등을 신청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이런 가운데, 문화유산단체인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해당 고택을 문화역사지역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판단하고 지난 8일 LH와 시 등에 보존요청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공문을 통해 해당 고택은 지난 1894년 건립된 한옥으로 건축적 가치는 물론 문화역사지역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다. LH가 부천의 마지막 남은 고택을 보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해당 고택 소유주인 A씨는 4대째 이어왔는데 타의에 의해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잠도 오지 않고 조상들 뵐 면목도 없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부천 유형문화재 지정은 부결됐다며 경기도 등록문화재 등록도 부결됐지만 건축적 가치는 인정해 LH측에 고택 이전과 복원 등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소유주와 LH가 원만히 협의해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기부증여를 통해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확보, 시민신탁자산으로 영구히 보존관리하는 비영리재단이다. 부천=김종구기자

[2021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21.포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

포천(抱川)은 시내를 품은 고을이라는 뜻이다.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포천과 연천(漣川)에 시내를 가리키는 천(川)자가 들어 있다. 두 도시 이름에 나란히 들어 있는 천(川)은 한탄강(漢灘江)을 가리킨다. 북한 평강군 추가령에서 발원하여 철원을 거쳐 포천을 감싸며 흐르는 한탄강은 연천에서 임진강과 만나 서해로 흘러든다. 한탄강을 우리말로 풀어쓰면 큰 여울의 강이다.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협곡 사이를 세차게 흐르는 한탄강은 래프팅하기에 적격이다. 일반 강과 달리 물길이 뭍에서 움푹 꺼져 들어간 한탄강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광은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었다. 50만년에서 13만년 전 사이에 북한 강원도 평강군의 오리산과 680고지에서 여러 차례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한 용암이 옛 한탄강을 따라 철원, 포천, 연천 지역을 거쳐 임진강까지 110㎞를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평평한 현무암 용암대지 위로 수십만 년을 흘러간 강물은 현무암을 깎아내고 20~40m의 깊은 협곡을 만들어낸다. 기둥모양의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을 비롯해 베개용암, 하식동굴과 같은 중요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간직한 한탄강은 오랫동안 숨겨진 보배였다. 마침내 2015년에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을 받고 2020년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한탄강은 비로소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은 단일의 통합된 지리적 영역으로서 국제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지니는 명소에 대해 경관의 보호, 교육, 연구,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전인적인 개념을 가지고 자연자원 및 문화자원과 연계하여 이용하는 곳이다. 유네스코가 인증한 세계지질공원은 2020년 기준으로 44개국에 161곳 있는데, 한국은 한탄강을 비롯하여 제주도(2010), 청송(2017), 무등산권(2018) 등 4곳이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한탄강의 지질과 생태는 물론 역사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한탄강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곳이다. ■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탄강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곳 2019년 4월에 개관한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는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길에 자리 잡고 있다. 중복을 하루 앞둔 20일에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를 찾았다. 화요일은 휴관일이라 방문이 망설여졌지만, 조한섭 팀장과 계영진 학예연구사는 관람객이 없어 안내하기에 더 좋다며 필자를 안심시킨다. 지질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니 초등학생을 안내하듯 쉽게 설명해줄 것을 당부한다. 용암이 흐르기 이전의 암석과 지질, 용암과 하천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 협곡, 하식동굴, 폭포 등 한탄강이 간직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계영진 학예연구사의 친절한 설명에 이내 빠져든다. 집중해서 들으니 슬슬 귀도 열린다. 아시아에는 없다던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되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한탄강이 안겨준 보배 같은 선물이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한탄강 이야기도 재미가 쏠쏠하다. 한탄강 곳곳에 후삼국의 영웅 궁예의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은 태봉의 수도가 포천에서 가까운 철원이기 때문이리라. 현재진행형인 한민족의 최대 비극이라 할 분단은 역설적으로 한탄강의 생태를 잘 보존해 주었다. 멸종위기의 동식물들을 품어주었던 한탄강의 아름답고 건강한 자연환경은 포천의 자랑이자 미래다. ■ 생태와 인물이 어우러져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다 한탄강 지질생태 전시관은 한탄강의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는데 지질관, 지질문화관, 지질공원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용암이 만든 강이란 이름의 지질관은 지금의 한탄강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지질과 암석들을 보여준다. 용암이 흘러내리는 화산모양의 설치물이 시선을 끈다. 화성암을 구분하는 기준을 알려주고, 버튼을 눌러 가상으로 화산폭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한 전시물이다. 티타늄을 함유하고 있는 함티타늄자철석과 국내 3대 화강석의 하나인 포천석이 눈에 들어온다. 건축 재료로 널리 쓰이는 화강암은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천천히 식어 만들어진 것이다. 반면, 곡식을 빻고 가는 데 사용했던 절구와 맷돌은 마그마가 지표 부근에서 빠르게 식어 만들어진 현무암으로 만들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 협곡의 풍광은 사진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머리에 베고 자는 베개처럼 생긴 베개용암은 내륙에서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것이란다. 현장에서 실물로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제작한 포천만의 고인돌도 눈길을 끈다. 삶이 흐르는 강이란 이름을 붙인 지질문화관은 한탄강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곳이다. 한탄강 주변에는 구석기ㆍ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후삼국시대 한탄강을 호령했던 태봉국 궁예 이야기, 조선시대 한탄강의 풍광에 반해 그림을 그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그림도 볼 수 있다. 한탄강은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끊임없이 찾았던 곳이다. 다시 태어난 강이란 이름을 가진 지질공원관은 한탄강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얼마 전까지 한탄강은 상수원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생태와 지질이 잘 보존 되었다. 특히, 수달과 어름치 같은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멸종위기의 분홍장구채, 광릉요강꽃 같은 식물들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철원-포천-연천을 가로지르는 한탄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될 것이다. 한탄강은 협곡 위에서 보는 경관도 멋있지만 협곡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풍경은 더욱 멋있다. 여름철에 래프팅을 즐기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시간이 없다면 1층에 있는 4D 협곡탈출 라이딩 영상관을 빼놓지 말 것이다. 한탄강에서 소곤소곤은 지질센터가 펴낸 창작동화책의 제목이다. 계영진 학예연구사가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한탄강의 캐릭터인 진이(응회암), 탄이(현무암), 천이(화강암)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만들어졌지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미술작품으로 동화장면을 만들었고, 이야기와 장면을 엮어 동화책 한탄강에서 소곤소곤이 탄생한 것입니다. 동화책이 완성되기까지 임미현 씨를 비롯한 여러 교사와 그림을 그린 학생들, 지질과 역사를 연구하는 지질센터의 연구자들까지 공동으로 제작한 방식과 과정이 감동적이다. ■한탄강, 다시 태어나다 지질공원센터 근처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537호인 비둘기낭 폭포를 비롯해 대교천 현무암 협곡, 고남산 자철석 광산, 지장산 응회암, 교동가마소, 멍우리 협곡, 구라이골,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백운계곡과 단층, 아트밸리와 포천석, 예부터 명승지로 이름 높았던 화적연은 꼭 챙겨 봐야 할 지질명소이다. 한탄강을 품은 포천은 인문학의 산실이자 보고이기도 하다. 살아서는 포천 가야 양반이고 죽어서는 장단 가야 양반이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포천시에는 예로부터 이름난 선비와 대학자들이 많이 살았다. 특히 정조시대에 북학파로 활약하며 중국까지 이름을 떨친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 이서구는 포천을 사랑한 대표적 인물들이다. 영평현령을 지낸 박제가는 다산 정약용과 종두를 연구하여 최초로 시술한 인물로 영평에서 조선의 개혁안을 담은 진북학의를 저술하여 정조에게 올렸으며, 이덕무?박제가와 함께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한 조선 최고의 무사 백동수와 명재상으로 이름을 떨친 이서구도 포천에서 살았다. 한탄강은 이제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4월16일, 한탄강 지질공원의 남북 공동조사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의 중간보고회가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렸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운영하는 경기도와 포천시와 연천군, 강원도와 철원군의 관계자들이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발전과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탄강의 발원지인 북한권역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이 제시되었다. 포천시는 지난해에도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었는데, 이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포럼은 한탄강의 초국경 지질공원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포천시의 시정목표가 평화로 만들어가는 행복의 도시이다. 한탄강이 품은 자연과 문화를 남북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한다면, 세계지질공원센터는 지질과 평화의 전파지로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지질센터로 거듭날 것이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성남 낙생 공공주택지구 보상비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성남 낙생지구 토지주들이 LH의 합리적인 토지보상비 책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성남 낙생 공공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019년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의 하나로 낙생지구(57만8천㎡)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ㆍ고시했다. 낙생지구에는 신혼희망타운, 민간분양 등 총 4천291가구가 공급되며, 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LH는 사업지구 인근의 운재산,낙생저수지 등과 지구 내 편입된 장기미집행 공원(낙생공원)을 녹지로 연계해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낙생지구는 지구지정(2019년 12월)과 가장 가까운 시점에 고시된 2019년 1월 표준지공시지가가 적용될 예정으로 현재 토지보상을 위한 감정평가 조사 마무리단계다. 이런 가운데 이 지역 토지주들은 정당한 토지보상을 요구하며지난 18일부터 LH 성남판교사업본부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 단체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들은 정부가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이해하고 있으며 사업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토지주들은 LH에 실무자들이 실토지주들의 질의에책임 있는 답변을 할 것과 토지보상비 예산 등 사업비 공개, 합리적인 보상금 책정을 위한 토지주와 LH간 성실한 협의등을 요구하고 있다. 낙생지구 토지주 A씨는 낙생지구는 자연이 보존된 동시에 분당ㆍ판교의 인프라 및 편리한 교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며 LH는 주변 시세 등을반영한현실적인 토지보상을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LH 성남판교사업본부 관계자는 토지보상법에 따라 감정평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토지가격은 감정평가사가 결정할 사항으로 개입할 수 없다며 토지주들의 대화 요청에는 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남=문민석ㆍ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