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상가 관리 운영조례 개정안’ 공멸인가 공생인가

인천시가 불법 전대 등의 금지를 위해 추진 중인 지하도상가 관리 운영조례 개정안이 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가 입법예고한 개정안 원안대로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관련 공무원과 최종 임차인, 시의원 모두에게 피해가 예상된다. 12일 시에 따르면 임차인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대 금지를 2년 유예하고 지하도상가 계약 잔여기간이 5년 이하인 상가의 경우 최대 2025년까지 연장하는 등의 지하도상가 관리 운영조례 개정안을 13일 입법예고 한다. 기간 유예와 계약기간 연장 등의 내용은 여전히 상위법에 위반하지만, 임차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는 감사원과 행정안전부에 불가피성을 설명한 상태다. 문제는 이 개정안이 인천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담당 공무원과 최종 임차인, 시의원들 모두 피해를 본다. 우선 지난 2017년 지하도상가 15곳중 3곳에 대한 개보수 공사 승인한 관련 공무원 A씨는 감사원의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위법한 인천시 조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승인한 사안이지만 책임을 져야한다. 시 관계자는 감사원이 이번 개정 조례안은 최대한 양보한 것이라며 원안이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 현 업무를 맡은 공무원들도 배임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 당한다고 말했다. 또 최초 임차인에게 상가 임대 소유권을 취득한 최종 임차인들도 수억원의 금전적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개정안 원안 통과 불발 시 감사원 등 정부 기관이 상위법을 근거로, 불법 전대 금지에 직접 나설 수 있다. 감사원 등이 상위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최종 임차인은 유예 기간도 없이 계약을 자동 해지하는 행정 집행을 당할 수 있다. 원안 통과 키(key)를 쥔 시의원 37명은 커다란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 익명의 한 시의원은 일부 시의원들이 소수 민원을 등에 업고, 원안 통과를 저지 한다면 37명 의원 모두가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될 것이라며 시의회는 위법을 강요하고, 민원에 편승해 인천시민 모두의 공익을 해쳤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3일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구 의원을 개정안 심의에서 배제하는 내용이 담긴 인천시의회의원 행동강령 일부개정 조례를 보류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실제로 B의원이 지하도상가를 소유한 것이 확인됐고, 일부 시의원들도 차명으로 상가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논란은 더욱 컸다. 시의원 행동강령 조례는 사적 이해관계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해당 지역구 의원을 심의 등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규정했지만 보류하면서 유명무실해 졌다. 주재홍기자

파주에 亞 최대규모 ‘콘텐츠월드’ 만든다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인 CJ ENM사가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융복합 콘텐츠월드를 조성한다. 파주시와 CJ ENM은 12일 파주시청 대회의실에서 통일동산지구 특별계획구역 내 CJ ENM 콘텐츠월드 조성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 콘텐츠 월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콘텐츠 인프라 구축 및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협약에 따라 시는 개발계획 수립과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고 CJ ENM은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며 관광수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CJ ENM 콘텐츠월드는 콘텐츠 제작과 체험관광이 결합된 복합문화시설로 축구장 32개 크기인 21만3천㎡(6만4천평)로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착공해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콘텐츠월드에는 10여개의 대단위 스튜디오와 방문객이 체험할 수 있는 특수촬영 스튜디오(VFX, SFX, 수중촬영), 제작 및 관람이 가능한 상설 스튜디오, AR, VR 등 체험관광시설이 설치되며 야외 오픈세트 등이 설치된다. 또 상생 업무공간을 마련해 유망한 중소 콘텐츠 제작사 및 스타트업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공사비와 향후 10년간 제작비 등을 고려할 때 2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과 2조2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전망하고, 연간 25만 명의 유동인구와 120만 명 이상의 국내ㆍ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환 시장은 파주시는 서울과 우수한 접근성과 자연환경까지 두루 갖춘 콘텐츠 산업의 최적지라며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인 CJ ENM의 제작역량과 아시아 최대 규모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감안할 때 명실상부한 한류 콘텐츠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파주시와 함께 신한류 전초기지를 만들어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초격차 제작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파주=김요섭기자

檢, 기소 뒤 고의로 장기 불출석한 피고인 28명 검거

법원에 기소된 이후 도피 등을 통해 장기간 고의적으로 공판정에 출석하지 않은 피고인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검거됐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지청장 박순철)은 법원에 기소된 이후 장기간 고의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고인 28명을 추적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무려 12년간 도피 생활을 해 온 사기 등 혐의 피고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52ㆍ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3건의 혐의로 지난 2007년 11월 기소됐으나 재판에 나오지 않고 12년가량 숨어지내다가 이번 단속에서 덜미를 잡혔다. 지난 2005년 12월께 위조 서류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부동산을 가로채는 등 모두 14억 원을 편취한 혐의인 A씨는 계속 재판에 불출석해 2012년 3월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또 B씨는 무면허로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뒤 그대로 달아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차량) 혐의로 2009년 6월 기소됐으나 최근까지 10년가량 도피행각을 벌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장기간 불출석으로 재판이 지연되면서 국가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이 늦어져 민원이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지난 4월 공판정 불출석 피고인 검거 TF를 구성한 뒤 그동안 장기 도피자 등에 대한 검거 활동을 벌여왔다. 안산지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는데도 재판정에 나오지 않고 도피한 피고인을 끝까지 추적, 법의 엄정함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김포시 산하기관 정치적 보은인사 논란

김포시 산하기관과 위탁기관 요직에 정하영 시장 측근 인사들이 잇따라 임명돼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전형적인 보은인사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김포문화재단이 논란의 당사자 중 한 명인 A본부장을 선발하기 직전 인사규정을 변경해 의혹을 사고 있다. 한종우 김포시의원은 12일 열린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김포문화재단에 대한 결산심의에서 왜 보은인사를 하느냐. (A본부장의) 자질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인사의 투명함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문화재단은 지난 5월 A본부장을 채용하기 직전인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임기직 3급(본부장)의 인사규정을 변경했다. 문화재단은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 취득자로서 문화예술관리경력 7년 이상인자, 학사학위 이상의 학위 취득자로서 문화예술관리경력 10년 이상인 자였던 임기직 3급(본부장) 자격에서 문화예술관리경력 중 관리를 삭제하고 문화예술경력으로 바꿨다. 이로 인해 A본부장을 채용하기 위한 인사규정 변경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관리는 문화예술분야 단체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A본부장은 문화예술관리경력으로는 자격기준을 갖추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숙 시의원은 (A 본부장) 채용자료를 요구했는데 제출되지 않았다. 올해 3월 인사규정을 변경한 것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재단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위원회 끝나고 원본을 직접 보여드리겠다. (인사규정 변경은) 사무국장을 본부장으로 변경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의 감사에 임명된 김준현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을 지역위원장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종혁 김포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10일 열린 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민선7기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위원장이 김포골드라인㈜의 감사에 임명된 것은 정치적 보은인사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정 시장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주 이틀 출근하고 월 300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측으로부터 감사 추천 의뢰를 받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김 위원장을 운영사 비상임감사로 추천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으며, 김 위원장은 개통초기 대외적 관계를 위한 역할이 필요해 한시직으로 추천받은 것 뿐이라고 답했다. 김포=양형찬기자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 사업장 32곳 적발

대기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악취 방지계획을 미이행하는 등 관련 법을 위반한 경기 및 인천지역 32개 사업장이 도ㆍ인천ㆍ시흥의 대기질 특별광역합동점검에 적발됐다. 도 광역환경관리사업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인천ㆍ시흥 등과 합동으로 시흥 시화산업단지와 인천남동산업단지 내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 129개소를 대상으로 합동점검한 결과, 위반행위를 저지른 32개소를 적발했다. 이번 점검을 통해 드러난 위반행위는 ▲대기 방지시설 미설치 1건 ▲악취 방지계획미이행 1건 ▲대기 방지시설 부식마모 및 고장훼손 방치 14건 ▲대기폐수 변경신고 미이행 3건 등이다. 먼저 시흥 시화산단 내 A 화장품 제조업체는 먼지가 다량 배출되는 원료 혼합시설을 설치운영하면서 대기배출시설로 신고하지 않았다. 아울러 B 도금업체는 산처리도금시설을 방지시설에 연결하지 않고 오염물질을 배출시켰고, C 섬유가공업체는 악취방지시설인 탈취시설을 가동하지 않았다. 또 인천 남동산단 내 D 자동차검사기기 제조업체는 대기배출시설인 도장시설을 가동하면서 흡착에 의한 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았으며, E 전자제품제조업체는 대기방지시설에 부착해야 하는 적산전력계를 갖추지 않았다가 단속에 적발됐다. 이에 도와 인천시는 5개 사업장에 대해 사용중지, 조업정지명령 등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 조치를 취하고, 나머지 업체는 경고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과 인터넷 공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최현호기자

청년들 “짐 덜었다” 엄지척!… 경기도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호응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한 사람이 많은데, 경기도 덕분에 학자금 대출이자라는 큰 부담을 덜었네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약 사업인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에 대한 청년층의 이용 신청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원대상에서 소득제한을 폐지하는 등 정책 수혜자를 늘리려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접수 결과, 2만 1천877명이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사업 신청자 8천384명보다 16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청자에는 대학생 1만 3천210명 외에도 대학원생 3천219명,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 후 미취업 청년 5천448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에 대한 관심이 대학생에게만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처럼 관심이 커진 이유는 도가 지원대상 확대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구 소득분위 8분위 이하만 지원하던 소득제한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이어 올해부터 대학원생과 취업을 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대학ㆍ대학원 졸업생까지 포함해 대학 졸업 후 5년, 대학원 졸업 후 2년까지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원대상과 기간을 확대했다. 또 직계존속 중 1명이 도내에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아 이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 본인 또는 직계존속 중 1명이 도내 1년 이상 거주하면 이자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도는 신청자 제출 서류 심사, 학적 정보 및 대출 정보 조회 후 8월 초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다.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결과는 8월 초부터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승구기자

대표팀 주장 황태현 “죽을 각오로 뛰었다”… 아버지 황수환씨, 통화 내용 전해

실감이 안납니다. 이는 FIFA U-20 월드컵 출전 사상 첫 결승전에 진출한 대표팀 주장 황태현 선수가 아버지 황수환씨(48)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밝힌 소감 첫마디다. 경기일보는 12일 새벽(한국시간)에 치뤄진 에콰도로와의 4강 경기가 끝난 직후 아들 황 선수와의 통화 내용을 아버지 황수환씨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황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3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온 만큼 죽을 각오로 뛰었다는 황 선수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특히 아들 황 선수가 많은 국민들이 늦은 시간에 열광적으로 응원해 주고 있다는 소식에 몸에 남아 있는 마지막 땀 한방울까지도 아끼지 않았다는 말도 잃지 않았다고 했다. 황 선수는 이날 부친과의 통화에서 대표단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염려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황수환씨는 아들이 지난 8강전에서 피를 말리는 사투끝에 얻어낸 갑진 승리로 인해 선수들 체력이 많이 소진돼 앞으로 결승전이 염려 된다면서 선수들의 체력까지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아들이 행여 부담이 될까 봐 현지에 가지 못한 채 안산에서 주위 이웃들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대표팀 경기가 끝날때마다 전화 또는 문자로 아들과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자상함도 보이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광명 노온사동 특별관리지역주민대책위 윤승모 위원장, 매의 눈으로… 주민의 소중한 재산 지킨다

힘없는 주민들의 재산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광명시 노온사동 특별관리지역주민대책위원장인 윤승모씨(56)는 지난 몇 개월을 악전고투하며 보냈다. 윤 위원장은 광명시가 노온사동 장절리 마을 2만 7천여㎡의 부지에 폐기물처리시설 이전을 허가해주려는 것을 저지하고자 주민대책위를 조직하고 시위를 벌인 끝에 A 업체가 허가신청을 자진 철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반 시민으로 실천하기에는 녹록지 않았을 일이지만, 광명 토박이인 윤 위원장은 재산권이 침해당하는 주민들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신문기자 출신인 윤 위원장은 혐오시설이 주변 집값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국토연구원의 실증조사 결과를 찾아내는 날카로운 안목을 발휘했다. 그가 찾아낸 실증조사 결과를 대입하면 노온사동 폐기물처리장 부지 반경 1㎞에 들어설 아파트는 주변보다 평균 12.2%, 아파트형공장 반경 1㎞ 아파트는 평균 8.4% 집값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하락률을 적용하면 1세대당 5천40만여 원씩 총 8천247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반면, 2만 7천여㎡의 폐기물처리시설 부지를 확보한 A 업체는 현재 1㎡당 150만 원, 총 130억 원가량인 땅값이 급등해 1㎡당 3천만 원 이상, 총 2천500억여 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박승원 광명시장도 주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허가해주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공직사회 여론이 악화되자 A 업체도 일단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윤 위원장은 말이 2만 7천여㎡지, 이는 상암축구장(면적 7천140㎡) 4개 크기다. 정식 허가도 안 났는데 이렇게 거대한 땅을 사들인 이유가 뭐겠느냐며 막대한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에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경계를 풀지 않았다. 지난 2017년 특별관리지역 취락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토박이 선후배들의 추대로 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그는 지난 1971년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후 50여 년이 지나도록 규제에 묶여 낙후된 것이 현실이다며 그나마 정부가 허용해준 취락정비 등 최소한의 지역개발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주민이 단합해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명=김용주기자

[경제 도약 꿈꾸는 성남시] 창업부터 e스포츠까지… 지역 구석구석 새바람 활력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꿈꾸는 성남시가 경제 상황과 맞물려 얼어붙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시는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 모바일 상용화 성공에 이어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시책을 통해 지역경제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성남 지역경제 일등공신 성남사랑상품권 성남시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은 지역상인과 시민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청년배당과 산후조리지원금, 아동수당이 대표적인 예다. 시는 우선,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늘려 어디서든 편리하게 성남사랑상품권 이용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에 시민들은 시가 구축한 인프라를 통해 전통시장, 소규모 소매점, 음식점 등의 가맹점에서 성남사랑상품권을 현금처럼 사용하고 있다. 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금 대신 카드를 많이 쓰는 현 상황을 반영해 지류, 카드형, 모바일 등 성남사랑상품권 3종을 전국 최초로 선보였다. 시의 이 같은 노력에 현재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는 100억 원대에 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는 지역화폐 3종을 운영하며 지역화폐 1천억 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 4월 성남사랑상품권 3종 발행과 관련해 올 연말까지 (가맹점 수를) 대폭 늘려 선순환 효과를 가진 지역화폐 정책이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골목상점가 새바람 분다 성남시는 지역상인과 시민을 잇는 지역화폐에 이어 골목상점가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규모 점포환경개선 사업 ▲공동마케팅 지원 사업 ▲빈 점포 활용 프로그램 ▲위기 급변 상권에 대한 선제적 집중 지원 ▲상인 네트워크 강화 등의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다. 특히 원도심 지역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상권 쇠퇴지역을 집중 지원한다. 현장 밀착 컨설팅을 통한 점포 환경개선으로 핵점포를 육성하고, 골목상권 조직화로 소통과 상생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성남시에 주민등록상 주소와 주사업장이 있고, 사업자 등록을 한 후 2개월 이상 경과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례보증(이차보전) 지원 사업을 편다. 이와 함께 시는 물가모니터를 운영해 쌀과 배추, 무 등 장바구니 물가 57개 품목과 설렁탕, 냉면 등 개인서비스 요금 45개 품목의 정보를 모아 물가 전반을 살핀다. ◇지역경제 활성화 창업지원으로 활로 모색 성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 창업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시는 현재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주로 저렴한 입주공간과 사업 관련 교육,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는 창업자들의 창업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멘토링, 액셀러레이팅, 투자유치, 네트워킹 등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창업 지원 공간으로는 성남산업진흥원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정글온(정자동 킨스타워 19층)과 정글플러스(정자동 킨스타워 20층), 융복합콘텐츠캠퍼스(정자동 킨스타워 21층), 중장년 기술창업센터(야탑동 고령친화종합체험관 2~3층)가 있다. 이 외에도 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경기콘텐츠코리아랩(삼평동 경기창조 경제혁신센터 6~7층)과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삼평동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8~9층)가 있다. 이 공간에는 총 56개의 독립형 입주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240여 석의 코워킹 공간이 제공된다. 시는 또 관내 창업보육센터 6개소에 입주기업 지원비, 공통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 창업보육센터 6개소에는 지난해 말 기준 120여 개 업체가 들어와 있다. ◇지역경제 새로운 키워드 일자리 창출 성남시는 연령별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베이비붐세대가 주축을 이르는 40대~60대의 신(新)중장년 세대를 위한 신중장년 공공분야 일자리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공공근로 사업, 성남직업능력개발센터, 성남시민순찰대 운영 등의 사업을 통해 이들 신중장년의 안정적인 취업 활동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또 특화된 전문일자리 지업사업을 통해 일자리의 질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21억5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을계획단 시범운영을 위한 마을계획코디 ▲성남형 마을활동가 배치사업 ▲성남사랑마케터 사업 ▲맘스행복매니저 사업 등 7가지의 성남 뉴딜형 사업과 특성화고 등 직업상담사 배치 인력지원 사업 등 4가지의 경력형성취업형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도 진행한다. 시는 올해 10월까지 지역자원활용, 서민 생활지원, 지역공간개선형 등 3개 사업 분야로 나눠 29개의 사업을 편다. 또 청년 고용 우수기업 인증제,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 운영, 협동조합 활성화 지원사업, 청년 맞춤형 취업박람회 등으로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탠다. ◇e스포츠로 지역경제 활력 성남시는 2015년부터 성남산업진흥원과 함께 시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문화축제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게임유저, 시민, 기업 등 모두가 참여하는 게임문화축제는 게임문화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글로벌 게임문화도시 성남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시는 글로벌 인기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대회 개최, 인기 게임의 음악을 편곡해 연주하는 게임음악회,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전시 및 체험행사, 대형게임기업과 연계한 시민 참여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이 축제를 통해 글로벌 게임문화도시로 브랜드화하고, 게임기업 유치, 방문객을 통한 상권활성화, 관내 게임기업들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에 효과를 보고 있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