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이끌어 온 ‘양강 시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모드리치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2018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최종후보인 호날두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를 제치고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1991년 제정된 FIFA 올해의 선수는 2010년부터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합쳐졌다가 2016년부터 다시 분리됐다. 2008년부터 메시(5회)와 호날두(5회)가 이 상을 나눠 가지면서 지난 10년간 ‘메날두 시대’를 이끌어 왔지만 올해에는 메시가 최종후보 3인에서 탈락한 가운데 각국 대표팀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 등에서 29.05%를 득표한 모드리치가 호날두(19.08%)와 살라흐(11.23%)를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로 뽑혀 11년 만에 양강 체제를 무너뜨렸다. 33살의 모드리치는 그동안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명성을 드높였지만 메시와 호날두에 밀려 아쉽게 수상 운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캡틴으로 팀을 결승까지 올리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아쉽게 결승에서 프랑스에 2대4로 지면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조국을 20년 만에 결승에 진출시켜 러시아 월드컵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이를 통해 지난달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시상식에서도 호날두와 살라흐를 제치고 ‘UEFA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누린 모드리치는 ‘FIFA 어워즈’에서 또다시 호날두와 살라흐를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감격을 누렸다. 또 한국을 대표해 올해의 선수 투표에 나선 기성용도 모드리치에게 한표를 행사했고, 감독 대신 나선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장 역시 모드리치를 1순위로 뽑은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의 감독상은 프랑스를 러시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프랑스 대표팀의 디디에데샹 감독이 뽑혔고, 올해의 골키퍼로는 티보 쿠르투아(첼시)가 선정됐다. 또 이번 시즌 가장 멋진 골의 주인공에게 수여하는 ‘푸스카스상’은 살라흐가 차지했고, 올해의‘영플레이어’에는 ‘프랑스 신성’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FIFA-FIFro 월드 베스트 11’에는 호날두, 메시, 음바페(이상 공격수), 에덴 아자르(첼시), 모드리치, 응골로 캉테(첼시·이상 미드필더),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이상 레알 마드리드), 다니 아우베스(파리 생제르맹·이상 수비수), 다비드 데 헤아(맨유·골키퍼)가 선정됐다. 이 밖에,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마르타(올랜도 프라이드)가 개인 통산 6번째 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고, 올해의 여자 사령탑에는 올랭피크 리옹 여자팀을 지휘한 레이날드 페드로스(프랑스)가 선정됐다.이광희기자
25일 0시 30분께 군포시 산본동의 한 아파트 고층서 화재가 발생했다.불은 25분 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민 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문준호 기자
24일 오후 5시 25분께 남양주시 진접읍 진벌리 한 골판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불은 1시간여 만에 잡혔으나, 공장 206.75㎡과 안에 있던 기계 설비 등이 모두 탔다.소방당국에 따르면인명 피해는 없었다.문준호 기자
추석 다음 날인 25일 아침부터 귀경 행렬이 이어지면서 서울 방향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시작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승용차는 이날 오전 9시 요금소 출발 기준으로 부산에서 서울은 6시간 20분, 서울에서 부산은 4시간 30분 소요된다. 목포에서 서울은 6시간 10분, 반대 방향은 3시간 50분 정도 잡아야 한다. 울산에서 서울은 5시간 22분, 반대 방향은 4시간 20분 내외의 시간 소요가 예상된다. 광주→서울은 5시간 40분, 서울→광주는 3시간 30분이 예상되며, 대구→서울은 5시간 13분, 서울→대구는 3시간 38분, 대전→서울 2시간 20분, 서울→대전 1시간 40분 선이다. 서울에서 강릉은 두 방향 모두 2시간 4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이 518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차가 55만대, 반대 방향도 43만대로 예측됐다. 전국 고속도로 정체 현상은 서울 방향의 경우,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시작해 오후 4∼5시 절정에 달하고 다음 날인 26일 오전 3∼4시에 해소될 전망이다. 귀성 방향은 평소의 토요일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이겠다. 오전 10시부터 정체가 시작돼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도로공사는 "추석 다음 날인 만큼 귀경차량이 몰려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혼잡이 극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개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통상분야의 역사적 이정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한 뒤 한미FTA 개정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새로운 한미 무역 협상의 완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함께 이 자리에 있게 돼 흥분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오늘은 미국과 한국에 매우 멋진 날"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무역협력의 본보기를 세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공정하고 호혜적인 방식으로 무역협정들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미국인들에게 약속해왔다"며 "정치인들은 수십 년간 '잘못된 무역협정을 고치겠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실현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정부가 처음 약속을 실천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제품의 한국 수출을 늘리는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게 됐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와 의약품, 농산물 분야를 언급하면서 "양질의 미국산 자동차나 혁신적인 의약품, 그리고 농산물이 한국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다. 특히 농부들이 아주 기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노동자 모두 새로운 고객과 기회를 찾으면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팀들은 이번 협정의 조항들이 충실히 시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문 대통령을 향해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그리고 미국과 한국이 함께 위대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가 논의되고 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 서명식에서 북미 관계에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함에 따라 그동안 답보하던 북미 비핵화 대화가 다시금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에 "김 위원장은 개방적이고 훌륭하다. 그의 협상타결에 대한 큰 열정을 확인했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곧(pretty soon)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아(in the not too distant future) 김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우리 둘 다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서두를 것 없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 방식 및 장소와 관련해선 "1차 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열릴 것"이라며 "아마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장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그들과 연락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고,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은 잠재력이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경제적 대가를 약속했다. 그는 또 "관계는 매우 좋고, 사실 어떤 측면에서는 특별하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보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81분간 정상회담을 했으며, 뒤이어 열린 한미FTA 개정 협정문 서명식에서 북미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좀전에 말했듯이, 우리는 또 다른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장소와 시기에 관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는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여러분은 앞으로 몇 주 동안 그것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정말로, 정말로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대해 "우리의 새로운 무역협정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며 "이것은 예전 협정을 다시 쓴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협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정된 한미FTA에 대해 "두 나라 모두에 좋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불렀으며, 두 정상이 매우 중요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저는 김남준입니다. 단점도 많고 두려움도 많습니다. 여러분들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합니까. 자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 조금씩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 나갑시다"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서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무대에 섰다. 한국 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TS는 이날 낮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청년(Youth) 2030' 프로그램 중 교육부문 파트너십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다. 기성세대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권한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함께했다. 김용 총재는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역할을 하는 방탄소년단이 이 자리에 있다"고 소개했고, 곧이어 방탄소년단 7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단상 앞에 섰다. 일명 '랩몬스터'로 불리는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이 마이크를 잡고 유창한 영어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풀어냈다. RM은 먼저 "서울 근처의 일산이라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렇지만 9~10살 무렵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자신을 집어넣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목소리를 잃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별을 보면서 꿈꾸지 말고 실천해보자고 생각했다.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저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 그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RM은 "사람들이 'BTS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멤버들이 있었고 아미(ARMY)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수하고 단점이 있지만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여러분 목소리를 내달라. 여러분의 스토리를 얘기해달라"고 강조했다. 7분간 이어진 진솔한 연설에 참석자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손잡고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알리고 있다. 특히 제73차 유엔총회를 맞아 각국 정상들이 뉴욕에 집결한 시점과 맞물려 대표적인 케이팝 그룹이 초청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방탄소년단은 5∼6일, 8∼9일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6일에는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시티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으로 폴 매카트니, 제이지,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톱스타들이 섰던 무대다. 한국 가수가 이곳에서 단독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핵심으로 하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기대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 비핵화를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원 덕분에 평양에 다녀왔다. 남북 간 좋은 합의를 이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께 전해달라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 미북 간의 대화와 2차 미북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전 세계 언론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내가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새로운 접근으로 수십 년간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해결되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미북정상회담 조기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고 훌륭하다"며 "나는 김 위원장의 협상 타결에 대한 큰 열정을 확인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관계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머지않아"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한 뒤 "우리 둘 다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서두를 것 없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 방식 및 장소와 관련, "1차 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열릴 것"이라며 "아마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장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고,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은 잠재력이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미북) 관계는 매우 좋고, 사실 어떤 측면에서는 특별하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보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 문 대통령은 "한미 FTA 협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며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 교역 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하고 호혜적인 협정이 됐고,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새로운 무역협정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며 "이것은 예전 협정을 다시 쓴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고는 개정된 한미 FTA에 대해 "두 나라 모두에 좋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불렀으며, 두 정상이 매우 중요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회담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며, 6·12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5월 22일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넉 달 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가 (방북 때) 15만명 평양 시민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두발언 전문이다. 『넉 달 만에 다시 뵙게 돼 매우 반갑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원 덕분에 평양에 다녀왔다. 남북 간에 좋은 합의를 이뤘고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도 진전된 합의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께 전해달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도 있었다.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 미북 간 대화와 2차 미북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전 세계 언론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내가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제 북한의 핵 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새로운 접근으로 수십 년간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해결되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를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미북정상회담 조기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 그리고 FTA 협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본다.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FTA)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 교역 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한, 호혜적인 협정이 됐다고 생각한다.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너무 머지않아(before too long) 북미 정상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최종적 준비를 하기 위해 평양에 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일찍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 같다고 언급한 데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이를 위한 조기 방북 재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지난주 평양 남북정상회담,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이날 한미정상회담과 맞물려 북미 정상 간 2차 핵 담판 추진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는 흐름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총회가 열린 이날 뉴욕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 같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몇 시간 전 발언과 관련, "나는 그것(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걸 확신한다"고 확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기자가 '곧이 언제냐. 올해 안이냐'고 묻자 "그렇다. 나는 연내에 (북한에) 갈 것"이라고 답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이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세부 세항이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실무적 합의를 이뤄내고 단계적 이행 여부를 확인해나가는 기존의 '바텀 업'(Bottom Up) 방식들과 달리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정상들이 먼저 풀어가는 '톱 다운'(Top Down)방식으로 이뤄지는 현 협상 방식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역사를 기억해봐라. 우리는 수십 년간 이것(비핵화 협상)을 다른 방식으로 했고,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고) 핵 프로그램 구축을 지속해왔다"며 실무단계에서 세부적 합의를 이루고 단계적 주고받기식으로 진행해온 과거의 방식은 하나같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그와는 다른 방향으로 임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두 정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터무니없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절대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진전을 만들 수 있고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나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핵화라는 관점에서 아직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제대로 효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얼마 동안 북한에 대한 문을 열어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것은 진전해가고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며 "특정 날짜를 못 박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 하는 대화들이 중요하다. 이 대화들은 비핵화를 제대로 완성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각급 단위에서 이러한 대화를 지속해서 가져나갈 것이다. 일부는 여러분 모두 알게 될 것이고 일부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모르게 될 것"이라며 금주 유엔총회 무대에서도 많은 것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나아가 핵 역량을 포기하도록 하는 건 비단 미국이 요구하는 게 아니라 유엔이 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그리고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올바른 지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는데 낙관적이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압박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여러 나라의 노력과 합해져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해왔으며,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인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에 보다 근접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또 하나의 긍정적인 일보 진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대통령은 여전히 단호하다. 지금은 압박을 느슨하게 할 시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에 무얼 양보할지에 대한 질문에도 "협상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나 북한의 카운터파트들이 굴러가고 있는 특정한 협상 쟁점에 대해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근본적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를 원하며, 그것이 이뤄질 때까지 유엔 안보리에 의해 가해진 제재는 유지될 것"고 재확인했다. 그는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불가역적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 '실수냐 아니면 의도된 것이냐'고 기자가 묻자 "전적으로 실수이다. 바로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