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도 일선 봉사현장에서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자신이 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하는지, 현장에 나오기 전에 꼭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인천시 서구 자원봉사센터 우금란 교육강사는 무엇보다 자원봉사자 스스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록 직장인들은 인사고과를 위해, 학생들은 봉사점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조금이라도 내가 왜 자원봉사를 하려는 것인지 공부하고 생각한다면 실제 자원봉사현장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우 강사의 생각이다. 그는 “단순히 쓰레기를 줍고,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등 보이는 활동이 봉사활동의 전부는 아니다”며 “지적장애인들도 봉사자들의 표정을 보고 진심으로 우러나온 활동을 하는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활동하는지 다 안다. 기왕 봉사활동 현장에 나왔으면 물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정서적인 도움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강사는 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주로 중학생들의 자원봉사 교육을 하고 있다. 가정주부로서,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할 일도 많지만, 봉사활동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의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재능 기부’에 나서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했다면, 요즘은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익만 너무 중요시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자원봉사란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것’이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리면서, 서로에게 좋은 점이 골고루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자원봉사활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강사는 “인천시와 서구청은 그래도 자원봉사 강사들의 기본적인 옷차림부터 교육태도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지원하고 신경 써서 감사하다”면서 “이에 반해 일선 중·고교 등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무료 자원봉사 교육이라는 이유로 가벼이 여기는 점이 안타까웠다. 보다 내실있는 교육이 되도록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 강사는 “과거 30여 년 전에는 너만 좋으면 되는 자원봉사였다면, 지금은 기업 인사고과, 학교 봉사활동시간 획득 등 나만 좋으면 되는 자원봉사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너와 나, 우리가 함께 좋은 봉사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전에 자원봉사에 대해 공부하고 자신의 활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등 많은 성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인천뉴스
양광범 기자
2018-08-05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