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약 1만명을 러시아에 파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 EU 정상회의 참석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상군, 기술자 등 여러 종류의 인력을 모두 합해 북한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와 맞서 싸울 병력 총 1만명가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나토를 찾은 자리에서 "북한 내에서 병사 1만명을 준비시키고 있다는 첩보가 있으나 아직 이 병력이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로 이미 이동한 것은 아니다"라며 "(병력 이동에 관한) 정보가 확보되면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북한이 이미 전술 인력(tactical personnel)과 장교들을 (러시아에 의해) 일시적으로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영토로 보냈다"면서 "정확한 숫자는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그리고 조금 전 EU 정상들과도 이 문제를 논의했고 '두 번째 국가'가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아주 긴급한 문제"라며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현재 이같은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한다. 서방은 파병설 관련 보도에 "현 단계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우려스럽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와 나토를 잇달아 찾아 자신의 '승리계획'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나토는 전쟁 중 가입 절차를 개시할 경우 러시아와 나토 간 직접적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나토는 가입 문제에 대한 원론적 입장을 유지한 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집중하려는 분위기다.
“대단한 이유는 없어요. 산이 있으니까 가는 거지” ‘세계 여덟 번째 고봉’ 히말라야 마나슬루(8천163m) 세계 최고령 등정의 역사를 쓴 ‘2024 한국 마나슬루 꿈의 원정대’ 남상익 대장(71)과 김덕진 대원(66)은 산을 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경기도산악연맹 주최, 경기일보와 경기도체육회, ㈔대한산악연맹 후원으로 지난달 25일 마나슬루 정상에 오른 꿈의 원정대는 남 대장의 꿈으로 시작된 '드림팀'이다. 남 대장은 "그동안 대원들을 위한 등반을 해왔는데 이제는 나만의 등반을 하고 싶다"라며 "이렇게 새로운 꿈을 가지면서 마나슬루를 등반을 선택했다"고 원정대 결성 계기를 설명했다. 혼자 등반을 준비하던 김 대장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김 대원이다. 김 대장 혼자 등반을 시도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원은 "대장의 마나슬루 등반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됐다. 무조건 같이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걱정도 됐지만 노련하고 지혜로운 대장 덕분에 안전하게 등정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마나슬루 세계 최고령을 갱신했음에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장은 "기록을 갱신하기 위한 등반이 아니었다"며 "정상을 다녀오니 젊은 사람들에게 나이 든 사람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김 대원은 "한국 사람 둘이 가서 최고령을 갱신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한국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는 동기가 됐다"고 전했다. 꿈의 원정대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나라를 적국, 타국이라 부르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남북 육로를 완전히 차단한 이유가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 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고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지휘소에서 군단장으로부터 적의 동향을 보고받고, 전투 대기 태세로 전환한 관할 여단 준비상태를 점검한 뒤 군사행동 계획을 담은 중요문건을 검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대형 지도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는데 지도 상단에 '서울'이라는 문구가 희미하게 식별됐다. 전쟁 발발 시 2군단의 서울 공격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뒤편에는 대형 TV 화면에 한반도 지도가 보이고 비무장지대(DMZ) 위치에 파란색 선이 표시되어 있다. 앞서 인민군 총참모부는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3일 국경선 인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지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의 성격 변이", "적들의 침략적 성격의 군사행동"을 이유로 들면서 "핵 억제력 강화"가 중요하고 정당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여기서 '한미동맹의 성격 변이'는 한국과 미국의 군사동맹이 "핵 동맹" 성격을 띠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최전방 국경연선"에서 "우리 국가의 영토를 믿음직하게 수호해나가고 있는 대연합부대 장병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방문에는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노광철 국방상 등이 동행했고,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과 대연합부대장 등 부대지휘관들이 영접하였다. 또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의 평택역과 안중역을 잇는 철도(경기일보 7월26일자 8면) 운행이 다음 달부터 본격화되는 가운데 운행 횟수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 평택 서부권역 주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17일 한국철도공사와 평택시에 따르면 포승~평택 단선철도 30.8㎞ 구간 가운데 안중역~평택역 구간(22.8㎞)이 다음 달 1일 개통해 2일부터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등 본격화한다. 충남 홍성과 화성 송산을 잇는 서해선도 같은 날 개통식을 열고 다음 달 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안중역~평택역을 오가는 데는 3~5량 전동차가 투입되며 14분이 소요된다. 이런 가운데 운행 횟수는 당초 계획한 하루 22~24회에서 대폭 줄어 하루 편도 3회, 왕복 6회 등 하루 9회 운행으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측이 현재의 수요가 계획 당시 보다 저조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중역 개통으로 평택 서부권역과 동부지역 간 연결성이 좋아지면서 국도 38호선의 통행량 분산 등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실망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 자체가 안중지역 도심과 멀리 떨어졌고 버스 등으로 역까지 이동하기 불편한 점을 감안하면 굳이 배차간격이 긴 철도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민 김성탄씨(36·평택시 안중읍)는 “왕복 20회라면 모를까 배차간격이 이대로라면 20분 이상 더 걸리더라도 버스를 이용하지 열차를 탈 이유가 없다”며 “열차가 많아야 수요가 늘어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은 역 개통에 맞춰 안중터미널이 기점·종점인 버스노선을 안중역까지 늘리기로 했다”며 “내년 추가 차량 투입 계획이 있다고 해 운행 증회를 요청했으며 현재 운행 횟수로는 수요가 늘기 쉽지 않아 기본적으로 수요를 늘리기 위한 증회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건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용인과 이천 SK하이닉스를 연결하는 ‘용인~충주 고속도로’ 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개통 시 용인 처인 이동권 향상과 반도체 인프라를 잇는 도로망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용인특례시 등에 따르면 용인~충주 고속도로는 롯데건설이 올해 초 국토교통부에 제안했으며, 용인 처인구 모현읍에서 원삼면과 백암면을 거쳐 충북 충주 신니면까지 약 55㎞에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대각선 형태로 건설된다. 이 도로는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등과 분기점(JCT)을 통해 직결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앞서 국토부는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지난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해당 사업에 대한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경제성 등을 고려한 사업 추진 가능성과 시작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내년 7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적격성 조사가 통과되고 나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해당 도로 완공으로 나들목이 생기면 그간 고속도로 접근이 어려웠던 원삼‧백암면 주민들의 이동권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처인구 원삼면에 2027년 상반기 첫 팹(Fab) 가동을 목표로 조성 중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고속도로로 연결되면 물류 이동 등의 편익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 지역과의 접근성 역시 개선된다. 해당 도로가 제2영동연결(의왕~용인 모현읍~광주) 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등과 이어져 처인구에서 수도권은 물론 서울 동‧남부와 영남지역으로 이동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의 공약으로 현재 KDI 민자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인 ‘반도체 고속도로’(화성 양감~용인 남사·이동~안성일죽) 역시 해당 도로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일 시장은 “국토부의 처인구 남북을 포함해 충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 대한 신속한 건설 추진을 반긴다”며 “용인~충주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처인구 광역 교통망이 확충돼 시민들의 고속도로 이용 편의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 40조원 규모의 경기도 금고를 둘러싼 쟁탈전이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도 금고에 선정될 경우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대내외적으로 확고히 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시중은행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이달 30일 금고 선정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내년 3월31일 1금고 NH농협은행과 2금고 KB국민은행과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입찰 공고 이후 다음 달 21~22일 제안서를 접수하고, 12월 중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1·2 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1일부터 2029년 3월31일까지 4년간이다. 은행권에선 1금고 농협은행과 2금고 국민은행의 재도전은 물론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앞다툰 ‘도 금고지기’ 타이틀 확보전을 점치고 있다. 대형은행들의 줄이은 도전 속에서 이번 금고 선정의 성패는 지역 발전을 위한 은행의 계획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총 100점 만점 중 25점인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항목의 경우 금고에 도전하는 시중은행의 경영지표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국 정기예금 예치금리, 도와의 협력사업계획 등 정성평가 항목들이 금고 선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밖에 없어서다. 더욱이 지난 2년간 충남도, 광주시 등 다른 지자체에서 금고를 관리하는 금융기관이 바뀐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 금고지기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에서 터줏대감으로 있었던 은행이 선정에 탈락한 사례가 존재하기에 은행 입장에선 금고 선정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경기도 금고에 선정되면 전국 최대 지자체의 금고지기라는 상징성을 갖추게 되기에 여러 시중은행이 눈독을 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 관계자는 “다수의 은행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면서 “12월 중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내년 1월경 선정된 금융기관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려 한다”고 밝혔다.
#1. A씨는 지난 2022년 2월 회원권 분양 계약을 체결하고 등기이전 비용 및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481만3천620원을 결제했다가, 계약 당일 청약 철회를 하며 전액 환급을 요구했다. 해당 사업자는 “부동산 등기 이전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청약 철회를 거부했다. #2. B씨 또한 같은 해 7월 방문판매를 통해 유사콘도회원권을 계약하고 295만원을 결제했다. 이후 1년이 지난 지난해 8월 무렵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환급을 요구했으나, 사업자는 환급을 거부했다. 리조트·펜션이 제공하는 유사콘도회원권 관련 소비자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1년 사이에만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방식은 소비자에게 ‘콘도 무료숙박권에 당첨됐다’는 명분 등으로 회원권 가입을 유도한 후, 청약 철회를 거부하거나 해지 시 과다한 위약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3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유사콘도회원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58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올 상반기에 접수된 건수만 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건) 대비 72.1%(44건) 증가했다. 여기서 유사콘도회원권 계약이란, 약정기간 동안 리조트·펜션 등 연계·제휴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만기 시 입회(보증)금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체결하는 숙박 회원권 계약을 말한다. 소비자들의 주된 피해 유형은 과다한 위약금 부과, 청약철회 거부 등 ‘계약해지’ 관련 내용이 74.2%(431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계약만기 시 입회보증금 미반환 등 ‘계약불이행’으로 인한 피해유형이 20.7%(120건)였다. 판매방법별로는 ‘방문판매’를 통한 계약체결이 70.7%(411건)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일반판매 및 기타판매’를 통한 계약체결 21.3%(124건), ‘전화권유판매’ 8%(46건) 순이었다. 피해자를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 451건으로 77.6%를 차지하며 대다수였다. 연령별로는 30대(31.4%·180건)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 17.8%(102건) ▲60대 14.5%(83건) ▲40대 13.6%(107건) ▲20대 11.3%(65건) ▲70대 5.2%(50건) ▲80대 이상 1.2%(7건) 순이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무료숙박권 당첨, 입회비 면제 등의 상술에 현혹되지 말고 신중히 계약할 필요가 있다”며 “충동 계약을 했다면 15일 이내 서면(내용증명)으로 청약철회를 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8일인 금요일 경기서해안·인천에는 높은 조고로 인해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폭풍해일 특보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 해안가의 경우 침수 및 인근 주민·관광객 고립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7시 사이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의 높이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 경기도·인천·서울은 오전(9시~12시)부터, 서해5도는 오전부터 저녁(18~21시) 사이에 비가 내린다. 강한 비와 바람으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해안 저지대 침수 및 해안가 물이 넘칠 수 있다. 아울러 수도권에 일시적으로 저녁 전후 폭풍해일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만조시간 이후 조위가 급격히 낮아져 폭풍해일 특보 유지 시간이 길지는 않다. 주요 지점의 만조 시각과 예상 조고를 보면 인천은 오후 5시24분, 안산은 오후 5시11분, 평택은 오후 5시11분으로 각각 전망됐다. 한편 이날 수도권의 아침 최저기온은 12~18도, 낮 최고기온은 18~21도로 예보됐다. 아침 기온은 평년(최저 5~14도)보다 높고, 낮 기온은 평년(최고 19~23도)과 비슷하다. 하늘은 구름 많다가 늦은 새벽부터 차차 흐려진다. 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청정해 수도권 전 권역 ‘좋음’ 수준을 보인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가 끝났다.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득표율 50.97%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2.12%를 얻었다. 선거 결과 논평은 정파적 입장에 기초한다.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 대체로 많다. 보수 지역임이 반영된 판단이다. 이런 견해에 굳이 보탤 의견이 없다. 그 대신, 시각을 달리해 짚고 가려는 관전평은 있다. 예민한 선거 기간에는 언급할 수 없었다. 이제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안상수 전 시장은 왜 출마한 것인가. 인천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거물 정치인이다. 2002(3대)·2006년(4대) 인천광역시장을 했다. 2012년에는 18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였다. 강화 등 지역 국회의원도 세 번이나 했다. 그런 그가 군(郡) 행정을 하겠다며 출마했다. 국회의원 출신의 시장직 도전이 없던 예는 아니다. 논쟁은 인천광역시장 출신의 강화군수 도전이다. 강화군은 인천광역시 산하 기관이다. 상급기관장 출신이 하급기관장에 지원한 셈이다. 시장 퇴임 14년 만에. 정당과 필요에 의해 공유된 결정이라면 달리 볼 수도 있다. 이번 경우는 그것도 아니다. 정당에서도 반대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안 전 시장은 선택받지 못했다. 3선 국회의원, 대통령 경선 후보 등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이런 그에게 당은 후보 자격을 주지 않았다. 그 연유를 짐작하는 건 상식의 영역이다. ‘노욕’으로 봤을 거다. 아니면 그런 여론을 들었을 것이다. 거기서라도 멈췄으면 좋았다. 하지만 탈당하고 출마했다. 그리고 참패했다. 우리가 안타까움을 갖는 인천 정치사가 있다. 전임 시장들의 흑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8년6개월간 재임했던 시장이 있었다. 관선과 민선을 관통했던 고(故) 최기선 시장이다. 세 번째 시장 중에 송사에 휘말렸다. 대우자판에서 3억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다. 쫓겨나듯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4년 뒤 당적을 바꿔 다시 출마했다. ‘노욕’, ‘철새’ 평가가 듣는 인천시민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고는 쓸쓸히 사라졌다. 또 다른 역사도 있다. 송영길 전 시장이다. 2010년 5대 시장을 했다. 그 역시 인천에서 다선 국회의원도 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휘말렸다. 본인은 정치적 수사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이 구속했고, 법원이 유죄 선고를 했다.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소나무당’ 행보가 안타깝다. 왜 자꾸 이런 모습이 인천시민에게 목격되는지 모르겠다. 선거는 끝났고 응당 패자가 사라질 시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 후보의 말을 듣고 싶다. 그래서 얻은 게 뭐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