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교향악단이 13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그레이트 말러시리즈Ⅰ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10년 베토벤, 2013년 차이콥스키, 2015년 시벨리우스에 이은 또 하나의 교향곡 전곡 시리즈다. “나에게 있어서 교향곡이란, 하나의 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러의 말처럼, 그의 교향곡은 여러 종류의 악기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그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김대진 수원시향 예술감독의 지휘로 진행하는 이날 공연에서는 말러가 쓴 실내악 중 유일하게 남은 ‘피아노 4중주 가단조’와 그의 음악적 청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교향곡 제1번 거인’, 자서전적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쇤베르크 편곡)’를 차례로 연주한다. ▲ 메조소프라노 추희명 공연에는 메조소프라노 추희명이 함께한다. 풍부한 중저음과 폭넓은 음역을 지니고 있는 추희명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산타바바라, 샌디에이고, 뉴저지, 퀸즈 등지에서 연주하며 탄탄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수원시향 관계자는 “말러의 실내악곡 피아노 4중주를 통해 오랜만에 피아니스트 김대진의 모습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원시향이 전달하는 말러의 세계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R석 2만원ㆍS석 1만원ㆍA석 5천원이고, 예매는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www.artsuwon.or.kr)와 전화(031-250-5362~5)를 통해 가능하다. 송시연기자
정보과학의 향연, ‘2016 수원정보과학축제’가 첨단과학도시 수원서 열린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4일 오후 2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2016 수원정보과학축제’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도, 시의원, 교육기관과 유관기관, 단체장 등 여러 VIP들이 참석한다. 기존 개막식과는 달리 사람이 아닌 거대 유인 로봇 ‘태후’가 개막선언을 하고 로봇축구경기를 시연하는 등 정보과학축제만의 특색이 있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또 ‘사슬’, ‘판타지’, ‘기적’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인기그룹 ‘VIXX’가 축하공연 무대에 오르게 될 예정이라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정보과학 분야인 ICT·IoT·드론·로봇·멀티미디어 등 첨단콘텐츠가 중심이 되어 대부분 4차 산업인 정보, 교육,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또 시민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최신 정보과학 기술을 체험해 볼 시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보조경기장에 마련된 드론존에서는 최근 붐을 일으킨 드론산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드론을 조립하고 비행방법을 교육받아 날려볼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 안에 장애물을 통과해 코스를 돌아오는 ‘드론레이싱’대회도 열릴 예정이다.ICT&IoT 체험 존에서는 미국 구글 등에서 차세대 산업으로 꼽고 있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3D, 4D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로봇존에서는 로봇만들기 및 로봇댄스공연이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지난해 못지않은 풍성한 대회도 준비돼 있다. 정보올림피아드는 올해 그래픽 부분을 신설했으며, ICT아이디어공모전은 155작품, 캡스톤디자인페어는 16개 대학 등이 참여한다.또 초등부, 중·고등부 2부문으로 진행됐던 지난해에 비해 초·중·고 각 2종목씩 총 6종목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한다. 올해 처음 도입된 드론 창작대회에는 신설된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시는 이번 축제에서 기초 과학 분야에 큰 공을 들였다. 먼저 수원 관내·외 8개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학생과학축제한마당과 시민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실력을 뽐냈다. 이를 비롯해 학생과학축제한마당은 총 58개 부스 중 초·중학교 34개 부스, 고등학교 15개 부스, 특성화 학교가 각각 9개의 부스를 운영해 다양한 학생층의 참여를 유도했다. 문화 콘텐츠 프로그램도 빼놓지 않았다. 14일 오전 11시 수원종합운동장 국민센터에서는 개그우먼 정선희가 시민들과 만나 ‘스트레스를 디자인하라’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연다. 시 관계자는 “평소 학업과 업무 등에 있어 고민과 스트레스에 사로잡혀 건강을 해치는 현대인을 대상으로 정선희 특유의 입담으로 속을 ‘뻥’ 뚫어주는 말솜씨를 보여줄 생각”이라며 “올해 수원정보과학축제를 통해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나아가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관 안영국기자
풍요로운 10월, 수원 곳곳에서 주민들의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마을축제’가 이어진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시 전역에서 ‘마을꽃이 피다! 제5회 수원마을축제’를 개최한다. 수원마을축제는 관이 주도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축제다. 시 관계자는 “수원이 가진 다양한 자원들과 함께 각 마을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과 화합 한마당이 있는 도시형 마을축제”라면서 “수원만의 창조성과 독특함이 가미된 수원형 마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공동체 중심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원마을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전국마을활동가와 함께하는 열린 광장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된 18개 마을별 축제 △3가지 주제별(주민·좋은 마을 만들기·수원화성 방문의 해 기념 성곽사람들) 컨퍼런스 △마을 만들기 우수사례지 탐방 등이다. 14일부터 15일까지 선경도서관과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운영되는 열린 광장은 전국마을활동가 100여명이 모여 마을 만들기 전국 단위 사례별 주제 발표와 토론 등을 통해 마을 활동을 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마을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18개 마을별 축제는 권선1동의 어질고 착한 마을 사랑나눔 축제를 시작으로 화서2동 꽃뫼 청소년 음악축제 나의 꿈을 노래하다로 마무리한다. 마을별 축제는 지난 7월, 마을공동체를 대상으로 마을단위 축제 평가를 실시, 마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마을 축제를 선정했다. 솟대예식, 전통혼례식, 국화축제, 커피 축제 등 마을의 이색 볼거리와 알뜰벼룩시장, 오픈 라디오 방송, 어울림 한마당, 길거리 문화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3가지 주제별 컨퍼런스는 마을 안내 해설사, 마을신문 관계자, 마을르네상스 조력자, 좋은 마을만들기 위원 등이 참여해 수원시의 마을계획단 운영 사례를 평가하고 향후 마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한다. 또 21일과 22일은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예절교육관 등에서 열리는 ‘성곽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한마당’은 문화재보호법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행궁동으로 초대한다. 문화재보호구역 내 거주민으로 겪는 각종 제약과 불편함을 공유하고, 세계문화유산을 이해하며 마을의 지속 가능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전주 한옥마을, 통영 벽화마을, 성남 논골마을, 원주협동사회경제 네트워크 등 마을만들기 우수사례지를 직접 둘러보게 된다. 이명관기자
수원시 청소년문화공원 무궁화동산이 산림청 주관 무궁화 명소 전국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는 산림청이 주관하는 제3회 나라꽃 무궁화 명소 전국 공모전에서 청소년문화공원 내 무궁화동산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무궁화 공모전은 무궁화동산과 무궁화 가로수 길을 대상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공모,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평가 3차 국민평가를 거쳐 수상지를 선정했다. 수원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우수상)와 대구광역시 중구(장려상)를 제치고 최우수상을 수상, 무궁화 도시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앞서 시는 5년 연속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를 개최하면서 행사장 주변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해나가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청소년문화공원 내 세계지도 모형의 무궁화동산과 칠보 등 15개 품종으로 디자인 연출, 시민참여 행사로 진행한 것이 이번 심사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청소년문화공원 무궁화동산은 접근성이 좋고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나라꽃 무궁화를 널리 알리는데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인정받았다. 시는 나라꽃 무궁화명품 공모전 최우수상으로 포상금 300만 원과 무궁화 동산조성 사업비 5천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 지원사업비로 2017 무궁화명품동산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도태로 제2부시장은 “2017 무궁화축제와 무궁화동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라꽃 무궁화의 우수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여름꽃이 아름다운 명소로 운영, 수원을 무궁화 메카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수원 군공항 이전이 첫 단계부터 삐걱대고 있다. 이전 후보지 지자체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국방부는 후보지 지자체가 반대하면 강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종전부지 지자체인 수원시는 국방부와 긴밀히 협력, 이전 후보지 지자체에 대한 설득작업 등을 병행하고 지원대책 알리기에 중점을 두겠다는 복안이다. 국방부는 11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후지로 검토 중인 화성·안산·평택·여주·이천·양평 등 6개 시·군 관계자들과 예비후보지 선정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화성과 안산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국방부는 이들 지자체에 걸쳐 있는 예비 이전 후보지 9곳이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이전 가능 지역으로 평가됐다고 소개했다. 또 향후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른 이전부지 선정 절차를 설명했다. 하지만 각 지자체와 개별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야 하는 데, 반대하면 강제할 수 없다는 뜻도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전 후보지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전은 물론, 협의 진행을 위한 협의체 구성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화성을 비롯한 6개 지자체는 수원 군공항의 지역 내 이전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천시는 올해 특전사가 들어서면서 지역의 아픔과 고통을 겪은데다, 현재도 특전사를 포함해 항공작전사령부, 7군단 등 군단급 3개와 정보어학교, 55사단 연대, 육군교도소, 기갑부대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천시 관계자는 “지역 면적의 10%가 군사보호지역인 상황에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2중3중의 중첩규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도 미군부대를 비롯한 육해공군이 모두 상주, 각종 피해를 감수한 상황에 군공항까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평과 여주 역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이제 막 공식적인 첫 단추를 꾄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앞으로 협의체 구성을 위한 설득 작업에 노력할 방침”이라며 “국방부 역시 각 지자체와 개별협의를 진행하고 2차, 3차 회의를 가질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종합
외벽 전체가 유리로 된 건물에서 발생하는 반사광에 광교신도시 일부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반사광 현상은 ‘햇빛 공해’라고 불릴 만큼 어지럼증과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규정이나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1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A건설은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에 지하3층, 지상 10층 규모의 복합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각종 상가와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해당 건물은 외벽이 전면 유리 형태로,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건물의 외벽이 전면 유리로 돼 있으면서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해당 건물과 1.5㎞가량 떨어진 E아파트(1천970세대) 일부 세대에서 매일 오후 2~3시 사이에 불규칙적으로 유리 외벽으로 인한 반사광(빛 반사)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입주민 A씨는 “해당 건물에 유리창이 설치되기 전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 나타난다”면서 “준공되기 전인데 미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특히 아파트 단지 가장 앞쪽에 있어 반사광을 자주 목격하는 동의 경우 주로 아이들 방으로 쓰이는 작은 방과 해당 건물이 마주 보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7세 딸을 둔 입주민 B씨는 “비록 집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아이들 눈에 해로울까 걱정된다”면서 “긴 시간 이어지는 문제는 아니더라도 뭔가 해결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과 같이 세련된 인테리어 등을 이유로 외벽이 전면 유리로 설계된 건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정작 반사광 문제에 관한 규제 등은 전무한 상황이다. 피해보상도 제각각이며 각종 법적 공방도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와 A건설은 “정확한 피해 상황 등을 파악, 추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외벽이 전면 유리 형태인 네이버 본사건물과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마린시티 등도 빛 반사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과 수년간 법적 다툼이 이어진 바 있다. 한진경기자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11일 자격이 없는 검수사를 고용한 검수업체 A기업 등 3개 업체와 무자격 검수사 42명을 항만운송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기업 등은 지난해부터 해양수산부가 시행한 자격시험에 합격한 검수사를 고용하지 않고, 무자격자를 고용한 채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 업체에 고용된 검수사들은 자격도 없이 인천항을 출입항하는 선박에 선적하는 화물의 수량을 계산하거나 인도, 인수하는 업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해경은 “세월호 사고로 화물과적은 선박 침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이들 업체는 인천항 화물의 물동량 감소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은 검수사를 고용해 검수업무를 맡기는 등 해양 안전을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경은 불법으로 검수업무를 하고 받은 업체의 수익금 중 일부가 선박회사 등에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덴마크의 유명한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는 하버드대학에서 연구한 ‘성인발달 연구’의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하버드 연구진이 지난 1938년부터 75년간에 걸쳐 724명의 삶을 추적 연구한 결과 얻은 결론은 ‘인간관계가 그 사람의 행복과 건강을 좌우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좋은 관계를 맺는 핵심은 무엇일까? 여기 그 답이 될 수 있는 일화가 있다. 1915년 미국의 석유 사업가 록펠러는 위기를 맞았다. 미국 산업사상 전례 없는 파업사태가 2년에 걸쳐 콜로라도주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임금인상을 요구하던 근로자가 회사 건물을 파괴하자 군대까지 출동해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이런 와중에 록펠러는 과격한 진압작전을 자제시켰다. 수 주일에 걸쳐 직원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대화를 시도했다. 서로 입장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타협점을 찾아나갔다. 그런 뒤 노조측 대표자들을 모아놓고 연설했다. 록펠러의 연설은 매우 훌륭했고 많은 노동자로부터 분노의 물결을 가라앉히는 동시에 이들을 친구로 만들었다. 이런 록펠러의 일화는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우쳐준다. 결국 모든 관계는 서로 이해하는 올바른 ‘소통’에서 시작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상충하는 기관이다. 인근 지역주민들과 마찰과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여러 기관의 입장 차이로 잡음도 있었다. 때문에 필자는 취임 이후 수도권매립지 운영에 있어 ‘소통’을 통한 배려와 화합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먼저 내부에서부터 챙기자는 생각으로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틈만 나면 계속해서 대화하고 특히 매립지가 않고 있는 재정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 나갔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2015년 기관 경영평가에서 우수(A) 등급을 받은 것이다. 2013년 2014년 모두 보통(C) 등급을 받은 것에 비해 두 단계나 상승한 것이다. 또한, 수도권매립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대표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과 문화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전면 무료로 매년 가을 나들이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도 수도권매립지에 형형색색의 가을꽃이 시민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통을 위한 밑거름을 차근차근 쌓아온 것에 비해 아직도 남은 과제들이 많다. 자원화사업 등 환경뿐만 아니라 캠핑장 조성 등 문화적 사업, 테마파크 건설 등 경제적 가치를 포함해야 할 사업들이 산재해 있다. 이런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지역 이해관계자들과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을 만큼 소통의 중요성이 필요하다. 필자는 록펠러의 일화를 교훈 삼아 매립지 문제가 대면적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의 중요한 도구였다면 앞으로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도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쓰레기가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경인지역에서 부모가 자녀를 학대·방치해 결국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입양한 딸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운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로 양부 A씨(47)와 양모 B씨(30), 이 부부와 함께 사는 C양(19·여)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밤 11시께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식탐이 많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D양(6)을 투명테이프로 온몸을 묶어 17시간 방치,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수사 결과 A씨 부부는 지난 2014년 9월 D양을 입양한 지 2개월여가 지난 뒤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D양이 숨지기 2개월 전부터 식사량을 줄였고 매일 밤 테이프로 D양의 손발과 어깨를 묶어 놓고 잠을 재웠다. 심지어 추석 연휴에도 자신들은 고향에 가면서 D양은 3일간 아파트 작은방 베란다에 묶어 놓고 물과 음식을 주지 않는 등 끔찍한 학대를 이어왔다. 이와 함께 생후 2개월 딸이 방치돼 숨진 사고와 관련, 20대 부부 E씨(25)와 F씨(21·여)는 딸이 두개골 골절이라는 부상을 입은데다 감기까지 앓으면서 분유도 먹지 못했지만, 병원조차 데려가지 않는 등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엄마 F씨는 지난달 중순 서서 분유를 타다가 한 손에 안은 딸 G양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이때부터 G양은 잘 먹던 분유를 잘 먹지 않았다. 국과수의 부검에서도 G양의 두개골 골절과 두피 출혈이 확인됐다. 결국 G양은 영양실조에 걸렸고, 감기까지 일주일 넘게 앓으면서 결국 숨졌다. 사망 당시 1.98㎏에 불과했다. 경찰은 아이를 방치한 혐의로 남편 E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엄마 F씨는 홀로 남은 첫째 아들 H군(2)의 양육을 고려해 불구속 입건했다. 이완정 인하대 아동학과 교수는 “아동학대는 사회적인 문제로 커진 만큼,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준비안된 젊은 부부의 고립되고 단절된 가정에서 발생한 비극을 막기 위한 교육 강화 및 사회안전망 구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인구 300만 대도시로의 도약을 앞둔 인천의 미래 비전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다. 시는 11일 연수구 선학체육관에서 ‘300만 인천시민의 행복을 위한 인천주권시대’를 주제로 제3회 애인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 앞서 진행된 300만 인천시대 시민행복 비전선포식에서는 새로운 인천의 상징브랜드(BI) 2개 후보안을 공개, 참석한 시민들의 전자투표로 선호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새로운 BI에 대해 이날 현장의견 30%, 전문가 의견 30%, 온라인 의견 20%, 외국인 의견 20%를 각각 반영해 오는 14일 최종 선정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유정복 시장이 임기 후반을 맞아 발표한 인천 5대 주권(인천형복지, 교통·환경·해양 및 문화주권)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선정했다. 유 시장도 토론시간 내내 참석한 시민들과 실제 토론에 참여,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에 참여한 시민들은 실제 생활과 밀접한 인천형 복지사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토론 종료 결과 인천형 복지인 청년·여성·어르신 일자리 창출 및 취업연계 강화가 34%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환경주권인 온실가스, 미세먼지 저감(28%), 교통주권인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27%) 등이 뒤를 이었다. 시민들이 제안하는 인천주권에는 각계각층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 중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 지역 어르신들이 지역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지원제도, 저녁시간 주·정차 위반단속 미실시 확대 등의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지하철 주변 교통시설 및 주차공간 활성화 등의 생활민원도 제기됐다. 지난 2014년부터 ‘인천을 사랑하자’는 뜻을 담아 개최되는 애인(愛仁) 토론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많아지면서 이번 토론회는 역대 최다 인원인 550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시는 토론회 결과물을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대표적으로 인천의 상징브랜드 개발 제안을 받아 새로운 BI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애인토론회를 인천에서 특화된 소통과 토론 브랜드로 정착시킬 것”이라며 “토론회에서 제안되는 시민들의 의견을 빠지지 않고 검토해 시정에 적극 반영하고 지속적인 사후 관리로 시정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지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