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유명 캐릭터 ‘스톰트루퍼’로 분장한 학생들이 ‘다스베이더’로 분장한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영화 삽입곡 ‘임페리얼 마치’(Imperial March)를 연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최초로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중심가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라이부르크시는 인구 22만의 작은 도시지만 고딕양식의 대성당과 대학으로 유명하고, 무엇보다 ‘세계환경수도’로 불리는 독일의 대표적 생태도시로서 관광객들과 건축학도들의 순례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수원시의 국제자매도시가 된 이곳에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양 시가 합의를 마쳤고, 수원시민들은 동상 제작기금 마련을 위하여 약칭 ‘독일평화비건립위원회’를 발족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유엔이 정한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오는 12월 10일 ‘자유의 도시’라는 뜻의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 인권유린의 상징인 소녀상이 세워질 전망이다. 같은 전범국가면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반성과 사죄로 일관하고 있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매년 8월 각료들이 A급 전범을 안치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역사인식을 대변하고 있기에 독일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1월 서울종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된 이후 전국 각지에 약 50개가 세워졌으며 지금도 민 간 중심으로 계속 건립되고 있다. 또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 조형물도 10개 정도가 됐을 정도로 그 수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소녀상이 단순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만을 기리는 조형물이라면 이렇게까지 세워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위안부’라는 전쟁의 참상과 잔인성을 극악하게 보여주는 상징인 동시에 ‘소녀’가 보여주는 평화와 여성성의 가치가 아픈 과거를 넘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재단에서도 소녀상이 의미하는 가치를 미래지향적으로 내면화하고자 청소년들과 함께 작은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달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에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캠페인과 기금 모금, 퍼포먼스를 펼친 것을 계기로 재단 각 시설의 청소년동아리들과 임직원이 동참하여 이번 주말인 오는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올림픽공원 수원 평화비(평화의 소녀상)를 찾아가는 ‘수원청소년 ― 꿈꾸는 나비 릴레이’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는 무슨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소녀상의 주변 환경을 정돈하고 작은 공연이나 캠페인을 펼치면서 바른 역사인식과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를 생활 속에서 내재화하고자 하는 소박한 시간이 될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앞으로도 릴레이처럼 계속되어 전 세계인의 마음 속에 휴머니즘과 평화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각인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영규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러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정말 어떻게 해서 있게 되었는가? 신은 존재하는 것인가? 죽은 다음에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철학적 물음에 대한 과학적 근거로 진화론과 빅뱅 이론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 자체도 역시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두 가지 논리가 수학 공식처럼 답을 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역시 가설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는 신앙으로 귀결된다. 일부 과학자들은 자기 나름의 신관을 갖고 있으면서 종교와 과학을 같이 생각하는 것이 삶과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종교 없는 과학은 장님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종교는 삶과 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무한한 절대자에게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절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자신을 맡기고자 하는 것은 우리 일상에 걸쳐 숨 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절대 확실하다고 하는 것(神)에 대한 믿음은 전쟁터에서 적이 나타났을 때 싸우거나, 도망치는 본능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마음이다. 이러한 본성이 신앙으로 이어진다. 신앙은 절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절대자를 믿는 것이다. 그리고 믿는다는 것은 그 절대자에게 내어맡김이다. 젖먹이 아이에게 있어 어머니 품은 절대적인 사랑과 힘의 장소이다. 그래서 젖먹이가 그 품 안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밝게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자기를 따뜻이 감싸주고 있는 어머니의 확실한 사랑을 무의식 중에 믿고 있기 때문이다. 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다. 5층의 한 집에 어머니와 어린 자녀 셋이 있었다. 그리고 불길이 1층에서 계단을 타고 그 집으로 올라왔다. 놀란 어머니는 창밖으로 구조해 달라고 소리쳤다. 이때 아파트 근처에서 이불 가게를 하던 주인이 이불을 잔뜩 들고 왔다. 주변 사람들도 이것을 보고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가져온 이불을 펼쳐 들고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가 이불을 펼쳐들고 있을 테니 아래로 아이들을 던지세요. 그리고 당신도 뛰어내리세요” 어머니는 망설였다. 과연 ‘아이들과 자신이 뛰어내렸을 때 이불 위에 안전하게 떨어져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길은 더 거세게 올라왔고,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자 그녀는 결심한 끝에 아이들을 하나씩 이불 위로 던졌다. 이어서 자신도 뛰어내렸고 모두 살았다. 믿는다는 것은 젖먹이 아이가 어머니의 품에 온전히 의지하고, 불길에 싸여있던 그녀가 이불을 받쳐 들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신뢰하였듯이, 절대 확실하다고 하는 것(하느님)에 내어 맡기는 것이다. 따라서 신앙 안에서 모든 선의 원천이신 절대자를 발견해보기 바란다. 더없이 기쁘고도, 흐뭇한 체험이 될 것이다. 박현배 천주교 성 라자로마을 원장
인류 역사에서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태평성대를 이룩하는 것이다. 이를 구현하는 정치가 백성을 위한 정치 소위 위민정치(爲民政治)다. 대한민국은 세계 20대 경제대국(G20)에 속하지만 태평성대는 요원하고, 위민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다. 헬조선, 흙수저, 갑(甲)질, 비정규직 등은 실종된 위민정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표현들이다.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잃어버린 것이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라도 희망이 있으면 사회적 역동성이 발휘되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희망조차 사라졌고, 위정자들이 이 사실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지 아니면 눈을 감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회원국 중에서 대한민국은 자살하는 사람의 비율, 노인 빈곤율, 흡연율,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다. 반면에 출산율은 가장 낮으며, 노동시간과 출퇴근 시간은 두 번째로 길다. 양극화 심각성도 미국에 이어 2위다. 여기에 권력기관의 부패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최근 터져 나오는 검찰 비리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영화와 연속극에는 정의로운 검사는 나오지 않는다. 청산하지 못한 일제잔재인 기소권과 수사권을 독점한 견제 받지 않는 검찰 권력의 부패와 전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검찰을 사회정의의 구현자로 생각하는 국민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법부도 마찬가지다. 대법원장이 법원의 부패를 국민 앞에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누가 현재의 법원을 양심의 최후 보루라고 신뢰할 수 있겠는가.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부은 4대강은 녹조라떼로 썩어가고 물고기도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이 되었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공기업의 빚은 비상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이 빚은 모두 우리와 우리 자식들이 갚아야 할 부담이다. 살림이 빚 투성이니 정부가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사회의 공기라고 하는 언론은 지사(志士)의 역할을 포기하고 서생(鼠生)으로 추락하고 있다. 심판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신문들이 선수로 변신하고, 정파의 이익과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어 가고,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래서는 여론을 집약하고 선도해야 하는 신문 본연의 사명이 달성될 리 없다. 지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물론 현 정권도 북한이 깨끗하게 두 손 들고 굴복하도록 하는 것이 정책목표로 보인다. 북한의 벼랑 끝 전략에 맞서 선제공격을 불사하겠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우리도 핵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북한이 걸었던 것처럼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하고 핵무기를 개발해 국제사회로부터 온갖 제재를 받는 나라로 가자는 이야기인지 알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북핵 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에서 주가 폭락이 없다. 국민들이 냉정하다는 반증이다. 북한이 타도의 대상인지 관리의 대상인지 국익의 관점에서 치밀한 전략적 검토가 필요하다. 광복 71년이 지난 대한민국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는 자도 있고, 일제 식민지 시기가 살 만했다고 학문의 외피를 쓰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학파도 있다. 대일 항쟁기 애국지사들의 피어린 독립투쟁을 폄하하는 친일 매국노들의 후예도 준동하고 있다. 이를 그대로 두어도 좋은가.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1년이 조금 넘게 남았다. 여러 정치공학적인 보도가 넘쳐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금의 이 어려운 나라 현실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태평성대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미사여구로 포장한 우아한 대권 도전의 변과 이해득실만 따지는 정치공학으로 접근하는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어도 어려운 현안에 허우적대다가 끝날 수밖에 없다. 태평성대라는 희망을 보기 위해서는 나라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기득권층의 저항이 거셀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나라 상황에서는 개혁에 저항하는 기득권층에 맞서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세종이 되고 싶은 대통령은 필요 없다. 태종이 친인척 비리를 처단하고 공신을 숙청하여 조선을 법이 지배하는 나라로 만들었기에 세종의 태평성대가 올 수 있었다. 태종이 되고자 하는 대통령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태종의 리더십을 갖춘 대통령과 깨어 있는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이 대한민국의 태평성대를 열 수 있다. 허성관 前 행정자치부 장관
A: Did you read about the little boy who accidently shot and killed his sister? B: Yes, what a tragedy. I feel sorry for the boy. A: Why? He’s too young to go to jail. B: But the memories of that day will torment him for the rest of his life. A: 뜻하지 않게 총을 쏴서 여동생을 죽인 남자애의 (기사를) 봤어? B: 응. 비극적인 사건이야. 난 그 남자애가 가여워. A: 왜? 그는 너무 어려서 교도소에 가지 않을 거야. B: 하지만 그날의 기억이 그의 남은 생애 동안 그를 고통스럽게 할 거야. torment 란? 명사, 동사로 쓰이며 ‘(특히 정신적인) 고통’, ‘고뇌’, ‘괴롭히다’, ‘사람 ㆍ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원은 ‘학대하다’, ‘괴롭히다’의 뜻을 가진 라틴어 tormentare에서 유래했다. 유사한 표현으로는 torture, anguish, pain 등이 있다. 자료제공= 최선어학원
경기도교육청의 비정규직(공무직) 정책에 맞물려 학교 교육복지우선사업(지자체 지원)을 주관하고 있는 교육복지사들이 해고 사태에 직면하면서 반발(본보 13일자 2면)하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학교복지지원센터’ 설치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는 20일 경기도의회 원미정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8)과 한국학교사회복지학회 등이 주관,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자체 지원 학교 내 사회복지사업 안정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이날 주제발표(지방자치단체 교육지원사업으로의 학교사회복지사 배치사업의 효과와 발전방향)에 나선 이태수 교수(꽃동네대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이 공무직 인력 증대를 기꺼이 감수하면서 현재의 방식을 수행하면 최선이겠지만 단기적으로 쉽지 않아 차선책을 찾는다면 학교복지지원센터 설치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방법은 지역교육지원청 내 산하에 센터를 설치, 지역내 청소년 관련 사업기관에 위탁 운영하는 것으로 예산 충당은 학교사회복지사업비는 해당 지자체에서 현재처럼 전액 보조하고 통합지원센터 운영에 대해서는 서울시 처럼 교육청과 지자체가 매칭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센터 위탁 운영은 도 교육청 입장에서는 인력 채용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대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에 나선 원미정 의원은 “학생들을 낙오시키지 않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한 축이 학교사회복지사다. 이들을 해고하는 것은 백년대계 교육을 퇴행시키는 것으로 적극적 해결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수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20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모병제와 관련, “모병제 공론화는 시기상조”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남 지사는 이날 라디오방송을 통해 모병제 반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라”며 거듭 반박하고 나서 21일 열리는 관훈토론회에서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모병제 견해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안보 위협이 심각하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부분이 있다”며 시기상조를 피력했다. 위헌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 헌법에서는 국민 모두에게 국방의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그런 점을 감안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모든 국민에게 국방의 의무가 있다는 것은 명백하게 헌법에 나와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논란이 있다”면서 “병역법 규정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 지사는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모병제 시기상조’에 대해 “현재와 같은 60만 군을 유지하기 불가능해지는 시점이 2022년으로 5년 남았다”며 “미국에서 모병제 토론해서 도입하는 데 4년 걸렸다. 지금부터 토론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갑자기 어느 날 군대를 유지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온다”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특히 모병제 반대 의원들에 대해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냐. 대안이 뭐냐”고 반문하며 “‘군대 복무 기간을 많이 늘려야 된다. 그러면 현재와 같은 군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대안이라도 내놓고 국민들을 설득해야지, 대안 없이 그냥 반대만 하면 책임 있는 지도자의 자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 3선 김성태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을 통해 수도이전·모병제 주장에 대해 ‘인기영합적 정치행위”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수도이전은 역사와 미래, 통일의 문제이다. 모병제는 안보현실과 국민정서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며 “‘대권욕에서 비롯한 이슈 선점욕’으로 헌법체계마저 아랑곳없는 인기영합적 정치행위에 깊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영화표 할인 혜택 등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영화표를 대신 예매해주는 편법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이 같은 ‘대리 예매’는 사기 피해 우려가 있는데다, 비정상적인 구매행위인 만큼 문제 발생 시 소비자 보호를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영화표 대리예매는 영화표를 원하는 사람이 판매자에게 원하는 영화 제목과 시간, 좌석 등을 적어 문자 등으로 보내면 판매자가 자신의 할인 쿠폰, 포인트 등을 활용해 싸게 사고 나서 소액의 웃돈을 붙여 되파는 행위를 말한다. 판매자가 각종 할인수단을 활용해 정상가보다 30~50%가량 저렴한 5천~7천 원 선에 판매한다. 20일 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만 ‘모든 영화 예매 대행해 드립니다’, ‘최저가로 예매해드립니다’ 등 영화표 대리 예매 관련 글이 230여 건이나 게재됐다. 하지만, 이 같은 대리예매는 소액 사기를 당할 위험이 크다.실제로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인 ‘더치트’에는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대리 예매를 시도했지만, 돈만 보내고 표를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한 누리꾼은 “지난 8월 영화 대리 예매를 받기로 하고 1만4천 원을 입금했지만, 판매자가 돈만 받고 나서 연락을 끊었다”면서 “소액이라 하더라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사기 피해가 아니더라도 예매자와 사용자가 일치하지 않아 좌석 위치나 영화 상영시간 등의 분쟁이 발생할 시 보상을 받지 못할 우려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 영화표를 구매하길 권한다”면서 “거래가 이미 진행 중일 경우 거래자의 사기 전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경찰청 사이버캅’ 서비스를 통해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승구기자
경기도는 오는 11월 도내 중소기업의 우수제품 판로 개척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경기도주식회사’를 공식 출범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디자인이나 브랜드가 약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된다. 초기 자본금은 60억 원으로 12억 원은 도가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48억 원은 금융, 상공회의소, 중기청, 기업 등의 출자를 받아 마련한다. 10명 안팎의 외부 인력을 채용해 운영할 방침으로, 중소기업으로부터 일정 비율의 판매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등 도의 간섭 없이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도는 주식회사 출범 전 도내 50여 중소기업의 우수제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서울에 우선 열 계획으로, 현재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도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중소기업의 우수제품 판매, 공동 디자인과 브랜드 개발로 마케팅·판로 지원 등 역할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수출 지원이나 물류 지원 등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김창학기자
매년 100만개 가까운 창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중 80만개 가량이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업의 경우 치킨집 같은 요식업종과 서비스업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창업에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국세청이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고양정)에게 제출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개인사업자 신규·폐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창업은 967만개, 폐업은 799만개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82.6%로, 이를 역산하면 최근 10년동안 창업한 자영업 중 17.4%만이 살아남은 상황이다. 창업의 경우 지난 2014년 101만개가 문을 열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 창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서비스업 20.36%, 소매업 19.32%, 음식업 19.12%의 비중을 보였다. 폐업은 요식업이 172만 개로 전체 폐업의 21.58%를 차지했으며 서비스업이 20.57%, 소매업이 20.54%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30만개 창업이 이뤄졌지만 폐업 역시 188만개로 전체 폐업의 23.6%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를 합산하면 전체 창업과 폐업의 46%에 해당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개인사업자 대출은 12% 증가한 222조9천45억 원으로 같은 기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7.9%를 뛰어넘었다. 특히 50대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21조 원이나 폭증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39.2%인 97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노후소득이 불안정한 퇴직자들이 뾰족한 대책이 없어 생계형 창업에 떠밀리듯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이들 역시 10명 중 8명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김 의원은 “퇴직세대의 자영업 진출과 대출 증가는 가계부채의 질적 위험을 높여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연금소득 증대 등 사회안전망 구축과 자영업자 대책 마련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