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줄여 가계부채 잡는다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을 감축하고 신규 사업 인허가를 조절하는 동시에 사업 확정 분양물의 집단대출 보증심사를 강화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다.정부는 2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아파트 중도금 대출보증 개인당 이용 건수 감축, 은행 집단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 수위 조절 등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이는 한국은행이 이날 밝힌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천257조3천억 원으로 지난 2002년 4분기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가계부채 급증세를 막고자 강력한 주택 공급 억제책을 내놓고 ‘택지매입’, ‘인ㆍ허가’, ‘착공 및 분양’, ‘준공 및 입주’ 등 주택공급의 모든 과정에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우선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수도권ㆍ분양주택용지를 중심으로 내년 공공택지 물량을 감축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제공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보증 심사와 요건을 강화한다.밀어내기식 과잉 주택공급을 막기 위한 분양보증 예비심사 제도도 도입된다. 금융권도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금융감독원은 실태조사를 통해 이를 관리ㆍ감독하게 된다. 신규택지 및 재건축 인ㆍ허가 단계에서도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주택정책협의회를 열어 속도 조절에 나선다. 분양단계에서는 미분양 관리지역을 현행 20곳에서 확대하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 심사도 강화된다. 집단대출 수요 관리도 강화될 전망이다. 실수요가 아닌 무분별한 분양권 투자를 막기 위해 총 보증 건수를 기존 4건에서 2건으로 제한한다. 집단대출 보증율도 보증기관 100% 보증에서 90% 부분 보증으로 축소하고, 은행의 집단대출 차주 소득자료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도록 했다. 상호금융권 비주택담보대출도 담보인정한도 기준을 현행 50∼80%에서 40∼70%로 강화하고 가산항목 및 수준을 축소하기로 했다. 유병돈기자

‘新라이벌전’ 형님만한 아우 없네

0대0으로 맞선 9회초 SK 와이번스의 공격. 1루 주자 이명기(29)가 벤치 사인을 살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kt wiz 불펜 투수 고영표가 피칭을 시작하는 순간 이명기는 2루를 향해 질주했다. kt 포수 윤요섭이 포구 후 재빨리 송구했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이명기의 손이 더 빨랐다. 이 도루는 이날 승부를 가르는 신호탄이 됐다. SK가 2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최초의 수도권 더비 ‘더블U매치’ 3차전에서 kt에 1대0으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0패를 만들었다. 이로써 SK는 연고지인 인천 지역 유소년 야구팀에 전할 기부금 750만원을 적립했다. 경기 중반까지 kt 선발 정성곤(20)과 SK 메릴 켈리(28)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켈리는 최고시속 152㎞의 강속구와 144㎞의 커터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빠른 템포로 던지는 공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정성곤은 91일만에 선발 등판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빼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앞세워 SK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지만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변화무쌍한 공을 뿌렸다. 양팀은 8회까지 0대0 행진을 이어갔다. 균형은 두 팀의 선발 투수가 물러난 뒤 순식간에 깨졌다. SK 이명기는 9회초 1사에서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명기가 도루에 성공해 1사 2루를 만든 SK는 다음 타자 최정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결승점을 얻었다. 정성곤은 7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6탈삼진·무실점하고 교체됐다. 프로 데뷔 후 단연 최고의 피칭이었다. 0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진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켈리 역시 7.2이닝 4피안타·8탈삼진·무실점으로 쾌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쌓진 못했다. 켈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완 채병용(34)은 공 4개만으로 0.1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 승리를 챙겼다. 더블U매치 4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를, SK는 ‘잠수함’ 박종훈(25)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조성필기자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하늘 맞닿은 울창한 숲… ‘초록빛 향연’에 빠지다

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다는 처서(處暑)가 지났음에도 멈추지 않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런 때는 햇살이 닿지 않는 울창한 숲으로 떠나자. 대전광역시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과학의 메카다. 도심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보니 이곳에서 자연 여행지를 찾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조금 눈을 돌리면 다양한 자연 여행지를 만난다.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답게 산길 133㎞를 이어 만든 대전둘레산길, 호반을 따라 걷는 대청호반길, 곳곳에 들어앉은 드넓은 공원이 모두 도심에서 30~40분이면 닿는 자연 여행지다. ■ 메타세쿼이아 숲 ‘장태산자연휴양림’서구 장안로에 자리한 장태산자연휴양림도 그중 하나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살아 있는 화석 식물’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알려졌다.휴양림 전체 면적 82ha 중 20여 ha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덕분에 숲으로 들어서면 나무 장벽을 두른 듯 서늘한 공기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숲속산림욕장에는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피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평상과 의자가 놓였다. 돗자리 하나 들고 찾아가 쉬기 좋은 장소다.평상에 누워 메타세쿼이아를 바라보면 굵기가 다른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50년 가까이 자란 아름드리나무와 20여 년 자란 나무다. 나무의 굵기는 휴양림의 역사다. 아름드리나무는 이 숲을 만든 고 임창봉 씨가 심었다. 처음에 낙엽송과 잣나무, 오동나무 등을 심었는데, 잘 자라지 않아 메타세쿼이아를 선택했다. 하늘을 향해 30여m나 뻗은 나무는 시간을 더해가며 점점 멋진 자태를 뽐낸다.두세 뼘 굵기로 자란 메타세쿼이아는 경매에 부쳐진 숲이 훼손되지 않도록 대전시가 산을 매입한 뒤 심은 것이다. 이후 대전시는 숲을 재정비해 무료로 개방하고 숲속어드벤처를 만들었다. 숲속어드벤처는 관리사무소 앞 경사로에서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지나가는 데크 로드를 거쳐 높이 27m 스카이타워까지 이어진다.이중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구간은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는 스카이웨이다. 달팽이처럼 빙글빙글 도는 경사로 구간이다 보니, 오르는 것만으로 어지럼증이 느껴진다.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야 어지럼증을 극복할 수 있다.이 길은 또 다른 스릴을 제공한다. 전망대에 오르다 보면 타워가 흔들리는 것. 함께 오르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바람의 영향인데, 바람이 강한 날이면 더 스릴 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숲속어드벤처 전 구간 중 놀란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다. 숲속어드벤처 8월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은 개방하지 않는다.장태산자연휴양림에는 장태산의 식물과 나무, 곤충의 생태를 살펴보는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메타세쿼이아 외에 소나무, 은행나무, 오동나무, 참나무 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나무의 성질에 따라 크기는 같지만 무게가 다른 것도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어린이 학습 공간으로 좋은 교과서식물원도 눈에 띈다. 교과서식물원 아래로 이어지는 산책로 끝에서 만나는 생태연못은 자그마해도 수련과 마름, 부들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야경이 아름다운 ‘식장산’과 ‘대전문화예술단지’더위를 피해 대전을 즐기는 또 다른 자연 여행지는 동구에 자리한 식장산이다.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시가지와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전망대의 진가는 밤에 나타난다. 도심이 환하게 불을 밝히면 대전의 산과 호수가 어둠에 잠기며 별 모양 야경을 만든다. 여름밤이면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는 시민이 많다.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진입할 수 있지만, 도로가 좁고 어두우며 굴곡이 심하니 밤 운전은 조심해야 한다.식장산에서 내려와 세천유원지 방향으로 진입하면 배우 송중기의 친가가 있는 세정골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하고 꽤 지난 지금도 찾아오는 팬이 많다고.서구 둔산대로에 자리한 대전문화예술단지는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천연기념물센터, 엑스포시민광장이 있는 장소를 말한다. 공연장과 미술관이 모여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홍완식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우리동네 명소를 소개합니다] 평택 남원골 추어탕

“살인 더위에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의 보양식을 먹고나니 사라졌던 입맛도 돌아오고 힘이 절로 나는것 같습니다”평택시 죽백2길 3로에 소재한 남원골 추어탕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추어탕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칭찬한다. 실망시키지 않는 맛의 비결은 20여년 동안 추어탕만을 고집하며 고객들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 온 부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남편 이찬우씨(58)와 부인 임수정씨(53)가 함께 운영하는 남원골 추어탕은 추어탕 한 그릇을 내기 위해 온갖 재료와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추어 육수도 무ㆍ다시마ㆍ양파ㆍ대파ㆍ황태머리 등을 함께 넣어 3시간여 동안 우려낸 물을 사용할 정도다. 여기에 삶은 미꾸라지를 으깨어 바구니에 거른 다음 육수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이 때 남원골 추어탕만의 비법이 한가지 더 추가된다고 한다.이렇게 남원골 추어탕만의 비법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추어탕은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자랑해 추어탕을 다 먹은 뒤에도 아쉬움에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한다.이 곳은 재료구입은 물론 갖은 양념도 국산만을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고추가루도 부인 친정인 남원에서 공수해 사용하는가 하면 된장도 직접 담가 사용한다. 추어탕을 먹기 전, 직접담근 된장에 우렁ㆍ양파ㆍ당근ㆍ마늘ㆍ견과류 등을 들기름에 볶아서 만든 우렁 쌈장에 밥을 비벼 입안에 넣으면 찜통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이 저절로 돋아날 정도다.특히 부인 임씨의 손 맛은 추어탕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밑반찬을 만들어내는 가장 주요한 재료다.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들어내는 맛깔스런 배추 겉절이와 각종 밑반찬은 빼어난 맛으로 쉴 새 없이 손이 간다.이 밖에 단체 및 가족단위 손님 등을 위한 짚불 오리고기도 인기다. 오리에 양념을 발라 잘 말린 볏짚으로 구워 손님상에 내 놓는데 단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남원골 추어탕은 이같이 맛있는 음식을 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도 낮춘 착한가게다. 추어탕을 먹고 힘을 내 불황도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아 경제가 웃는 그날까지 25% 인하한 가격대로 모든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 훈훈함을 더하는 것.이 대표는 “찾아주시는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 모든 식자재는 신토불이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 메뉴는 직접 수작업으로 요리한 음식만을 내놓고 있다”며 “손님 모두가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더욱 맛있는 메뉴를 개발, 더욱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원골 메뉴△추어탕(공기밥 5천원, 돌솥밥 6천원) △산삼배양근 추어탕 1만원 △우렁추어탕 8천원 △통추어탕 8천원 △추어국수 6천원 △추어튀김(대 1만2천원, 중 8천원, 소 5천원) △짚불 오리구이ㆍ오리주물럭 3만9천원 △왕새우튀김(10마리 1만2천원, 6마리 8천원)■ 찾아오는길 평택시 죽백리2길 3로, TEL) 031-655-0234, 010-3230-5851 평택=최해영기자

누진세 폭탄, 어린이집 속터진다

“정말이지 걱정 많이 했는데, 이젠 걱정이 현실로 다가왔네요. 100만원 가까이 나왔어요. 도대체 막막해 죽겠어요.” 지난달부터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큰 가운데, 인천지역 내 가정형 어린이집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전기요금이 부과되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내 1천189곳의 가정 어린이집들은 일반 집처럼 누진세 적용을 받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여름 내내 아이들의 건강 등을 위해 에어컨을 가동시킬 수밖에 없었던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 25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165㎡ 규모의 한 아파트에 자리 잡은 A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등원하는 오전 8시30분부터 하원시간인 오후 4시30분까지 8시간이 넘도록 에어컨 4대를 풀 가동했다. 전기요금을 낮춰보려 에어컨의 희망온도만 올렸다, 낮추기를 반복하긴 했지만, 에어컨을 끌 수는 없었다. 이 어린이집이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간 사용한 전력 사용량은 1천500kWh 정도로, 8월분 전기요금은 어린이집 할인 20%를 받았는데도 75만원에 달한다. A 어린이집과 비슷한 규모인 인근의 한 사무실도 한달간 사용한 전력량은 비슷하지만, 요금은 고작 22만원 정도다. A 어린이집은 사무실과 같은 전력 사용량에도 무려 3배나 많은 전기요금이 나온 것이다. 이는 A 어린이집이 아파트에 있어 가정용 전기요금을 내 누진세가 적용되는 반면 사무실은 일반용이어서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아 차이가 난다. A 어린이집 한 관계자는 “아이들은 에너지가 넘쳐,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활동적이다. 잠깐만 에어컨을 끄더라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여서, 에어컨을 끌 수가 없다”며 “특히 아토피 등 피부가 민감한 아이도 있다 보니, 실내가 습하거나 더워서 땀을 흘리지 않도록 설정온도를 낮춰서라도 계속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구의 B 어린이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A 어린이집보다 규모가 작아 사용한 전력량도 860kWh로 적었지만, 이날 날아든 고지서엔 40여만원이란 폭탄과 같은 금액이 적혀 있다. B 어린이집 관계자는 “작년에는 덜 더워서 그랬는지 21만원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달부터 너무 더워 에어컨을 일찍 틀었더니 두 배가 넘는 전기요금이 나왔다”면서 “다음 달은 더 많이 나올 텐데,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가정형 어린이집 상당수는 아동 1인당 받는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데다, 정원도 20명으로 정해져 있어 급증한 전기요금을 감당하기 어렵다. 수입을 늘릴 뾰쪽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나 인천시, 지자체로부터 늘어난 전기요금에 대한 지원도 없는데다, 이제 와 한국전력공사에 가정용이 아닌 일반용 전기요금 체계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더라도 7월분 요금까지 소급적용을 받을 수 없어 고스란히 폭탄 전기요금을 모두 내야 한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한 관계자는 “올해 폭염 탓에 갑자기 불거진 일인 만큼, 한전에 소급적용을 해 달라고 항의할 계획”이라며 “특히 시와 지자체 등에 지원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정형 어린이집의 폭탄 전기요금의 지원 방안 등은 없다”면서 “8월분 요금까지 모두 나오면 사태를 지켜본 뒤, 지원 가능한 방안이 있는지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박연선기자

인천시청 중앙홀 30년만에 시민곁으로

인천시청 청사 중앙홀이 시민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86년 문을 연 시청사 중앙홀은 낙후된 시설 및 전시관 운영 탓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중앙홀에는 중소기업 공산품, 관광 기념품 등이 전시 중인데 전시물이 제때 교체되지 못한데다 획일적 전시와 권위적인 분위기 탓에 시민들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사실상 방치돼왔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시는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중앙홀 880㎡ 중 213㎡ 가량을 전면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오는 27일부터 가벽철거 등 공사에 착수한다. 시는 앞서 관련부서 직원들로 구성한 TF팀을 구성, 의견수렴절차를 진행해왔다. 이를 토대로 시는 사업계획과 설계용역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아왔으며 본격 공사를 앞두고 있다. 시는 중앙홀에 비즈니스 미팅룸, 북카페, 역사겔러리, 행정정보 게시판, 어린이 체험관 등을 조성해 이용객들에게 실질적인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지역 어린이집 등지에서 매년 6천명 가량 시청 견학에 나서는 점에 착안해 뽀로로 등 아동들의 기호에 맞는 벽화와 체험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천의 과거와 현재까지 역사 흐름을 알 수 있는 벽면 역사겔러리를 조성하고 시정 소식을 전달하는 인천라운지 등을 새로 꾸며 시민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인천시정을 알 수 있는 소통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기존 전시공간 내용물은 시청 지하 기록관이나 관련 부서로 옮겨 보관하기로 했다. 또 타 기관에서 중앙홀 공간을 활용해 진행하던 각종 특별전시전은 현행처럼 신청을 접수받아 진행하기로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청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중앙홀 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찾는 밝고 열려있는 인천시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다음달 19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선된 중앙홀 오픈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인천을 사랑한다는 뜻의 ‘애인(愛仁)청’도 시청 내에 조성할 방침이다. 애인청은 서울 시민청처럼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시민 중심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양광범기자

교통공사·환경공단 기관장, 늦어도 내주 임명

현재 공석인 인천시 산하 공기업 기관장 임명이 늦어도 다음 주께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종 임명권자인 유정복 시장의 의중(意中)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인천교통공사 사장,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공모가 지난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양 기관은 최근 2배수 후보자를 시에 통보, 유 시장의 최종 임명만 남아있다. 지난 11일 접수 마감결과 인천교통공사 사장에는 전직 공무원 등 6명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에는 전·현직 공무원 및 환경업체 관계자 등 5명이 각각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는 최근 이들 후보 중 오태석 전 부평부구청장, 이중호 전 교통공사 기술본부장 등 2명을 최종 후보로 시에 추천했다. 지난 2014년 당시 유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오 전 부구청장은 최근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추천됐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교통공사 사장직으로 방향을 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 안팎에서는 오 전 부구청장 낙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통 후 한달 동안 크고 작은 운행 중단 사태가 반복된 인천지하철 2호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도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면서 이 전 기술본부장의 임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환경공단 이사장 공모에는 현 이주호 경제산업국장과 코오롱글로벌 이사 출신 A씨가 추천된 상태다. 공단은 이번 주 초 자체적인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임용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절차를 진행,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 국장의 경우 현직 고위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유 시장과의 상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국장이 낙점될 경우 추가적인 시 본청 인사가 불가피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달 7일 총 587명에 대한 보충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앞서 인천교통공사 사장·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갑작스런 사의 표명으로 조직 내 혼란을 야기했다. 이정호 전 교통공사 사장은 1년 6개월이라는 임기를 남겨놓고 지난 6월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 전 사장은 직원채용 과정에서 친척이 관련됐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익 전 공단 이사장도 임기가 1년 3개월 가량 시로부터 거듭된 경고와 중징계 요구를 받은 끝에 사표를 제출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께는 신임 기관장 임명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