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까운거리에 새봄을 맞는다… 가평 봄 여행지

수도권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새봄을 맞아본다.본격적인 해빙기와 함께 새봄을 맞으면서 한낮 기온이 영상권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겨우내 추위로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쭉 펴고 접근성이 편리한 일일 관광 휴양지와 가평의 봄 여행지를 소개한다.▣ 경기의 소금강 운악산 (雲岳山, 가평군 하면 하판리 452-1)해발 935m의 운악산은 화악, 관악, 감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불리는 소금강산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봉우리와 깎아지른 절벽,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의 모습은 산수화가 따로 없다.운악산의 봄은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등산객을 맞아 1㎞에 걸친 산행코스에 펼쳐지는 푸른 소나무 숲과 함께 산길 따라 왼쪽에는 운악 계곡이 흐른다.산 8부 능선에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한 현등사가 자리해있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정상을 향하는 동안 내내 거대한 바위와 나무군락들과 마주한다.중간에 만나는 병풍바위와 미륵바위는 절경이다. 바위로 된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통쾌함이 다른 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모습은 볼거리 중 볼거리다.산을 내려오면 주차장 부근에는 두부전, 두부부침, 콩비지 등 다양한 두부음식점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여기에 가평특산물인 잣 막걸리를 곁들이면 신선이 된 기분이다.▣ 자라섬오토캠핑장 (가평읍 달전리 산 7번지 ☎ 031-580-2700)최고의 여가문화로 자리매김하며 대중화된 캠핑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캠핑장으로 자라섬오토캠핑장은 재즈의 섬이자 생태·체험·여가 공간인 자라섬에 자리잡고 있는데 다양한 캠핑메뉴를 가져 다른 캠핑장과 차별화된다.이 캠핑장은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캐라반(캠핑카) 40대(6인용, 4인용 각 20대)가 마련돼 있고 캠핑차량을 끌고 와 캠핑할 수 있는 캐라반 사이트 95면과 함께 차를 곁에 두고 텐트, 침낭, 코펠 등 캠핑 장비를 가져와 넉넉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190면의 캠핑 사이트도 마련돼 있다.2008년 가평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가 열렸던 이곳은 규모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다. 다목적잔디운동장, 수변데크, 세탁실, 취사장, 샤워장, 인라인장, 놀이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놓고 있어 야와 생활에 불편을 모른다.▣ 자연과 교감하고 화합, 우정 이루는 이화원(二和園)자라섬 오토캠핑장 옆에 자리한 이화원은 연인·친구·가족이 숲 속에서 여유롭게 ‘차 한 잔’ 즐기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이화원(二和園)은 동양과 서양, 수도권과 비수도권, 경상도와 전라도 등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조화를 이루며 공원내부에는 브라질의 커피나무, 이스라엘의 감람나무, 하동의 녹차나무, 고흥의 유자나무, 가평의 잣나무 등이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져 있다.온실 2동으로 구성된 수목원 내부로 들어서면 녹차, 유자, 대나무 등과 전통정자와 연못, 실개천, 과수원 등이 자리 잡아 우리나라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아열대식물원으로 이동하면, 열대우림과 열대식물과 어우러진 시원한 폭포, 커피농원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식물원 한 켠에는 나비생태원이 자리해 주목을 받고 있다.1,000㎡의 규모인 이곳에는 나비가 알에서 깨어나 허물을 벗고 애벌레 과정을 거쳐 번데기가 돼 껍데기를 뚫고 나비로 탄생해 날아다니는 과정을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3월 말경이 되면 호랑나비, 검은 표범나비 등 10여종의 나비들이 펼치는 군무(群舞)를 이룬다.특히 호랑이, 나뭇잎 모양의 국내외 희귀나비 표본 2천300여종 전시돼 색다른 경험과 함께 나비 표본 중에는 시가 1억원대 나비도 있어 해설사와 동행하면 알 수 있다.가평=고창수기자

자동제세동기 관리 허술 법규 보완 등 필요

법률에 따라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심정지 환자 발생시 심장박동을 정상화 시켜주는 자동제세동기(AED)를 설치토록 했으나, 미설치시 처벌 등 이를 강제할 규정이 없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일선 보건소에서 AED 관리업무를 담당하다보니 전문성은 물론 단속에도 한계를 노출, 소방서가 소방법 또는 안전관리특별법 등에 AED 설치 의무규정을 두고 단속권한을 부여하는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양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보건소 등 공공기관과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비롯 다중이용시설에 AED 설치를 규정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양주 관내에는 48대의 자동제세동기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시청을 비롯 시보건소와 지소, 각 읍면동사무소, 체육시설 등 시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공공시설 위주로 설치되다보니 5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설치된 곳은 3곳에 불과하다. 또한 자동제세동기는 1단계 대민접촉이 잦고 현장투입이 가능한 경찰 순찰차와 소방서, 2단계 40대 근로자가 많은 민간기업, 3단계 심장질환 발병 확률이 높은 가정, 4단계 다중이용시설 등 단계별로 설치 운영해야 효율성이 있는데 현재 소방서 구급차 외에 경찰 순찰차에는 설치돼 있지 않으며 2~3단계는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제세동기 관리자는 설치 기관별로 보건소에 신청해 필수교육 4시간을 이수토록 하고 있으나, 관리자 대상 통합교육은 한 차례도 실시되지 않는등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로인해 교육받지 않은 사람이 위급상황에서 안내방송에 따라 제세동기를 사용하게 되면 사용법이 어려워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아파트는 더 열악하다.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는 AED 설치 의무시설이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AED가 설치된 아파트 3곳의 주민들도 제세동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이에따라 AED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방서가 업무를 맡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방서 구급대의 경우 현장 5분이내 도달률이 80%로 높아 현장대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관련 법에 AED 설치를 애매하게 명시해 이를 설치한 곳이 적은 것은데 조만간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도 “향후 소방법 등에 명시해 의무설치토록 하고 업무도 응급상황에 전문성이 높은 소방서가 맡도록 바람직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소각량 ‘미달’·다이옥신 ‘솔솔’… 고양 쓰레기소각장 총체적 부실

고양환경에너지시설(쓰레기 소각장) 배관에 구멍이 나, 이곳에서 유해물질이 포함된 연소가스가 누출되고 시민단체의 출입을 막아 논란(본보 9일자 7면)이 인 이후 1천10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소각장의 총체적 부실 운영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10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 대기오염을 대폭 줄이는 친환경에너지 시설로 소각장을 건립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협약을 맺고 1천1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0년 준공했다. 당시 시는 ‘열분해/가스화 용융방식’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쓰레기 소각 시 중금속 등이 함유된 각종 유해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연소 시 주입되는 산소량을 최소화시키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인 다이옥신 배출량도 법적 배출허용기준 보다 감소한다고 자신했다.그러나 소각장 가동 초기부터 각종 유해물질 배출량이 설계기준을 넘어서는 등 부실 운영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의 설계기준은 0.01ng(법적 배출허용기준 0.1ng)인데, 2013년 1호기는 하반기 0.012ng, 2호기는 상반기 0.02ng에 이어 하반기 0.014ng로 설계기준을 초과했다.2014년 상반기 1호기는 0.038ng, 2015년 상반기 1호기는 0.012ng를 보였으며, 지난 1월 시행된 다이옥신 측정에서도 2호기가 설계기준을 초과한 0.011ng을 기록했다. 특히 비산재는 설계기준에 비해 무려 300배가 넘는 수준이다. 비산재 배출은 1일 3.734t이 설계기준인데, 2013년 13.470t으로 360.7%를 초과했으며, 2014년 352.3%(13.154t), 2015년 310.9%(11.61t)를 보였다. 비산재는 납, 카드뮴, 아연 등 중금속과 다이옥신이 포함된 지정폐기물로, 작업자는 물론이고 주변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이다.더구나 이 소각장은 ‘1일 소각용량 300t‘으로 설계됐지만, 성능미달로 인해 2013년 244t, 2014년 234t, 2015년 226t 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1천129억 원을 들여 건립된 소각장에서 각종 유해물질의 배출량이 설계기준을 초과하자 총체적 부실 운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소각장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소각장은 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법적기준보다 낮은 설계기준을 맞추기 위해 시가 수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친환경에너지 시설로 건립했다”며 “하지만 가동 이후 각종 유해물질 배출량이 설계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등 부실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다이옥신의 경우 설계기준을 넘는 경우는 있지만, 법적기준에 비해서는 휠씬 낮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환경공단에서 도시관리공사로 운영이 이관되면서 환경 오염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농약사이다' 데자뷔…청송 마을회관서 소주 먹고 2명 사상

경북 청송 한 마을회관에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빼닮은 음독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소주를 나눠마신 주민 2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10일 경북 청송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모(63)씨와 허모(68)씨가 소주를 나눠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씨는 10일 오전 8시 10분께 숨졌고 허씨는 위독한 상태다. 이들이 마신 소주는 마을회관에 있는 김치냉장고에 보관돼 있었다. 소주가 개봉돼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마을회관에는 방안에 8명, 거실에 5명 등 모두 13명이 있었다. 사고 직전 허씨와 허씨 아내, 다른 여성 1명 등 3명이 방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합류한 박씨는 허씨와 둘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된 술을 꺼내 마셨다. 박씨는 현재 이장이고, 허씨는 예전에 이장을 맡은 바 있다. 두 사람은 반병 정도를 마시다가 속이 거북해져 음주를 중단했다고 목격자들은 경찰에 진술했다. 또 바늘로 손가락 끝을 따며 자가치료를 하다가 증세가 심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문제가 된 소주병이 개봉된 상태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시다 남은 소주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지 않았고 외관상 문제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남은 소주와 소주병, 음식물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보내 성분을 감식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회관 주변을 정밀수색하는 등 관련 증거물을 찾고 있다. 사고가 난 마을회관은 현동면과 포항시를 연결하는 31번국도(새마을로)에 있다. 평소 마을주민들이 함께 밥을 해먹거나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상당수 주민이 모여 화투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냉장고에는 소주 30여병이 남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감식을 긴급하게 의뢰했다"며 "주민 등을 상대로 마을회관 출입자 등에 대해 탐문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지난해 7월 14일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사이다 사건과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