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20대女, 3살 아들과 한강 투신했다가 혼자 빠져나와

서울 광진경찰서는 아들과 동반 투신자살을 시도했다가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중국동포 김모(28·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0시 40분께 천호대교 남단 한강시민공원 둔치에서 26개월 난 아들을 안은 채 한강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물속에서 심한 추위를 느낀 김씨는 아들을 강물에 내버려둔 채 자신만 물 밖으로 나와 주저앉아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 아들은 구조대에 의해 곧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저체온증으로 결국 숨졌다. 김씨의 가방에서는 중국어로 "남편에게 미안하다", "전에 말한 대로 아이만 혼자 두고 갈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쓰인 A4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아들 행동이 어눌하고 입에 거품을 무는 등 이상 증상을 종종 보여 자책감에 자살을 결심했고, 투신자살에 실패하자 둔치 인근 올림픽대로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으려 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3년 전 같은 중국동포인 남편과 입국해 식당 등에서 일용직으로 일해왔으며, 김씨 남편은 부인의 동반자살 시도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 아들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김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계속 조사중이다.연합뉴스

'사치의 여왕' 이멜다 보석 평가액 254억원…경매 나온다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가 30년 전 몰수당한 보석들이 경매시장에 나온다. '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가 주로 소장했던 것으로, 현재 가치가 2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14일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에 따르면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마르코스 일가의 보석 컬렉션 760여 점에 대한 평가액이 최소 10억 페소(254억 원)라고 밝혔다. PCGG는 작년 11월 두 경매업체에 의뢰해 필리핀 중앙은행에 보관 중인 이들 보석에 대한 감정을 실시했다. 이들 보석 평가액은 1991년 감정 때와 비교하면 2.6∼3.5배 불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시가 2억 3천500만 페소(60억 원)에 이르는 25캐럿짜리 분홍색 희귀 다이아몬드도 포함돼 있다. 이들 보석의 대부분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6년 민중 봉기로 물러나며 미국 하와이로 망명할 때 가져갔다가 현지 세관에 압류돼 필리핀에 넘겨졌거나 대통령궁에 남겨둔 것들이다.PCGG는 우선 300여점의 보석에 대해 국제 경매를 실시해 그 수익금을 국고로 환수할 계획이다. 경매에 앞서 일반인을 위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리처드 T. 아무라오 PCGG 위원장은 "이들 부정축재 보석의 전시는 국민에게,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마르코스 20년 부패정권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GG는 마르코스 일가가 집권 기간에 구매했지만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반 고흐, 피카소, 모네 등 수백점의 명화를 찾기 위한 제보 사이트도 조만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은 오는 5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현 정부의 이같은 부정축재 재산 환수 노력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연합뉴스

개성공단상회 대리점 투자피해도 속출…원금도 못건져

개성공단 폐쇄로 개성공단상회도 존폐위기에 몰리면서 여기에 투자한 대리점주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개성공단상회 대리점주들은 정부로부터 피해보상을 받을 길도 막막해 더욱 애를 태우는 실정이다. 14일 개성공단상회에 따르면 현재 경기 북한산성점, 서인천점, 경남 진주·창원점, 대전 둔산점 등 전국에 5개의 대리점이 영업 중이다. 이들 대리점은 지난해 9월이나 12월에 공식 개점해 실제 영업 기간은 2∼5개월에 지나지 않는다. 매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가게를 열기 위해 1억∼3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각각 1천∼8천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점에서 매장을 닫게 되면 투자원금도 못 건지는 실정이다. 박민경 대전둔산점 대표는 "점포 임대,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등 총 3억원을 투자했는데 6개월밖에 장사를 못했다"면서 "불황 때문에 지난 춘추복 재고도 아직 소진을 못했는데 이렇게 큰일이 덮쳤다"며 발을 굴렀다.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었던 대리점들도 투자금을 날릴 위기는 마찬가지다. 오는 26일 문을 열 예정이었던 대전 노은점은 인테리어 공사를 70% 정도 마친 상태에서 공사 중단을 요청했으며, 서울 강남점은 점포 계약금까지 낸 것으로 전해졌다.직영점도 피해가 크다. 개점 준비가 한창 진행되던 서울 군자역점은 내부 공사비와 가게 계약금 등으로 이미 1억원 가량 지출했으나 이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개성공단상회는 물품 공급처인 개성공단이 폐쇄됨에 따라 대리점주들에게 신상품 공급 중단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상회 관계자는 "사실상 기존과 같은 정상 영업은 힘들다"며 "최소 3억∼4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존폐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리점주들은 보상을 받을 길도 막막한 상황이다.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서는 통일부가 주축이 된 범정부 대책반을 구성해 보험금 지급이나 은행 대출 여건 완화 등을 약속했지만, 대리점주의 피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다. 최창식 서인천점 대표는 "개업 5개월밖에 안됐는데 결국은 폐점 수순을 밟아야 해 막막한 상태"라면서 "대리점들도 입주 기업과 동일한 자격으로 (정부에서) 방안을 강구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생계가 힘들어졌는데 모든 걸 다 잃은 입주기업 생각에 항의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는지 너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개성공단상회는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의류와 잡화를 취급하는 상점으로, 남북통일을 바라보는 경제협력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출범 당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직접 다녀가 격려하기도 했던 이곳은 올해 매장을 총 30개로 확대할 예정이었다.연합뉴스

"데려다 주겠다"…술마시기 게임하다 만취한 여성 성폭행

만나 함께 술을 마신 여성이 만취하자 "데려다 주겠다"는 핑계로 집까지 따라가 번갈아 성폭행한 20대 2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는 특수준강간 혐의 등으로 기소된 대학생 A(22)씨 등 2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1심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13일 밤 대구 중구 한 술집에서 친구 생일파티를 하던 중 합석한 20대 여성과 '술 마시기 게임'을 하다가 이 여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하자 데려다 준다며 택시를 타고 여성의 집까지 함께 가 번갈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휴대전화로 범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알고 지내던 피해자를 이날 술자리에 초대해 처음 만났다. 피고인들은 "합의에 따라 성관계했다"고 주장했지만 1, 2심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술에 취해 항거불능인 피해자를 상대로 차례로 성폭행을 하고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더욱이 피해자가 동영상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참을 수 없는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들이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北, 이동식 ICBM 'KN-08' 배치하면 3개 미사일벨트 완성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류되는 KN-08의 실전배치를 끝내면 북한 전역에 구축된 3개의 미사일 벨트가 완성되는 의미가 있다. 북한은 유사시 전략적인 목적에 따라 전방과 중앙, 후방지역에 각각 스커드 미사일 여단, 노동 미사일 여단, 무수단 여단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가 짧은 것은 비무장지대(DMZ)에 인접한 곳에, 사거리가 긴 것은 중앙지역과 후방지역에 배치해 놨다는 얘기다. 특히 후방에 사거리 3천㎞의 무수단(BM-25) 중거리미사일에 이어 사거리 1만㎞ 이상의 KN-08까지 추가되면 북한 전역이 '전략·전술미사일 기지'로 변해 위협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군과 국방연구기관은 배치된 북한 미사일 축선을 편의상 3개 벨트로 명명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떨어진 지역에 구축된 제1벨트는 스커드 여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거리가 300~700㎞로 짧아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두기 때문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현재 400여 기가 배치되어 있고 이동식 발사대(TEL)도 40대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DMZ 북방 90~120㎞에 구축된 제2벨트는 노동미사일 여단이 맡고 있다. 사거리 1천200㎞로 300기 이상 배치된 노동미사일이 배치되어 있으며 사거리를 볼 때 주일미군까지 타격할 수 있다. 노동미사일의 TEL은 30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제3벨트는 평안북도 철산에서 함경남도 검덕산과 자강도 중강을 기준으로 한 후방지역이다. DMZ에서 175㎞ 북쪽인 이곳에는 30~50여 기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30대 안팎의 TEL에 의해 이동하면서 발사하면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여기에다 ICBM급인 KN-08까지 3벨트 지역에 배치되면 하와이 뿐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서면증언을 통해 "북한은 이동식 ICBM인 KN-08까지 공개적으로 과시했는데 비행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는 "KN-08이 실전 배치 임박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미는 3개 벨트에 있는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요격한다는 계획이다. 사드는 내주 중 협의가 공식 시작되면 상반기 중으로 배치 지역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사드와 유사한 요격거리를 갖게 될 L-SAM(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2020년 중반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군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하강단계에서 직접 타격하는 PAC-3(패트리엇) 미사일도 2018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L-SAL 개발되어 주한미군의 사드와 함께 운용된다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다층방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미사일 2천여 기를 보유한 북한이 대량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1개 포대에 48기로 구성된 사드 뿐 아니라 L-SAM이 이를 모두 방어하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고속도로서 시속 200㎞ 광란의 질주벌인 '잘 나가는' 30대들

작년 광복절 전날 심야에 고속도로에서 광란의 자동차 경주를 벌이다 사고를 낸 외제차 동호회 회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시속 200㎞ 이상의 속도로 고속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고, 사고를 내고는 경위를 허위로 꾸며내 보험금을 부정 수령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사기)로 이모(33)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외제차 동호회 회원인 이들은 작년 8월 14일 밤 '번개 모임'을 만들어 벤츠와 BMW, 인피니티 등 자신들의 외제차를 끌고 나와 서울-춘천 고속도로 춘천 방면을 시속 200㎞ 이상의 속도로 달리며 차로를 갑자기 변경하는 이른바 '칼치기'를 반복하는 등 난폭운전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30대 초중반인 이들은 학원강사와 IT업체 회사원, 자영업자 등으로 벤츠와 BMW 동호회 활동을 해왔으며, 사고 직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자동차 경주를 하려고 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속도로에서 레이스를 이어가던 이들은 경기도 가평 송산터널 안에서 2중 추돌 사고를 냈다. 이씨의 BMW가 앞서가던 회원 김모(30)씨의 벤츠를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김씨 벤츠가 또 다른 회원 강모(32·여)씨의 인피니티를 받았다. 이들은 자동차 보험 약관 상 경주하다 난 사고에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이들은 경주 사실을 숨긴 채 서로 모르는 사이로 우발적으로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해 각 보험사에서 수리비 등 명목으로 총 7천800여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자동차 경주를 벌이다 사고가 난 것을 의심한 보험사의 제보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서로 아는 사이이며 난폭운전을 한 점은 인정했지만 경주를 한 사실은 끝까지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목격자 진술과 이들이 사고 전 휴대전화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 등을 확인해 보험금 때문에 경주 사실을 숨긴 것으로 판단, 사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연합뉴스

정부 "개성공단 유입 달러 70%, 北 당 서기실에 상납"

정부는 14일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과 기타 비용은 미 달러 현금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이는 북한 근로자가 아닌 북한 당국에 전달되고, 궁극적으로 여타 외화와 같은 흐름을 거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중 70%가 당 서기실에 상납되고 있다고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 근로자들의 경우에는 우리기업들이 전달한 미 달러 현금이 아닌 '북한 원화'와 생필품 구입을 위한 '물표' 형태로 일부만 주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1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자금이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여러 관련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홍 장관의 이런 발언에 대해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경각심 차원에서 얘기한 것으로 정쟁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며 "북한은 당·정·군이 나서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이러한 외화는 당 39호실과 서기실에 보관되어 핵·미사일 개발 및 치적사업,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개성공단을 통해 남측이 지급했던 미 달러 현금의 70%가 당 서기국으로 유입된 점을 고려할 때 이중 상당 부분이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