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인자' 황병서, 김정은 옆에서 무릎꿇고 대화

'북한의 2인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모습이 9일 북한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전날 방영을 시작한 기록영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 사업을 현지지도'에서는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 참석한 김 제1위원장이 주석단에 앉아 황 총정치국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을 보면 황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 오른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지 않고 김 제1위원장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자세를 한껏 낮춘다. 말을 할 때도 왼손으로 입 전체를 공손하게 가리고 한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인민군 제7차 군사교육일꾼대회에서도 주석단 중앙에 앉은 김 제1위원장이 자리에 앉으라는 신호를 수차례 보내고 나서야 김 제1위원장에게 경례한 뒤 자리에 앉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다 자신이 김 제1위원장보다 한 걸음가량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이 북한 TV에 종종 등장하는 것은 '김정은식 공포 통치'와 북한 사회의 경직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출력 너무 약한 북한군 확성기…DMZ에선 '웅웅∼' 소리만

우리 군이 지난 8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도 확성기를 틀어 맞불 놓기에 나섰다. 그러나 북한군의 확성기는 우리 군에 비해 출력이 너무 약해 비무장지대(DMZ)에서도 겨우 소리만 들리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9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북한군도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며 "출력이 약해 우리 군 소초(GP)에서 '웅웅' 소리만 들릴 정도"라고 밝혔다. 최전방 경계 임무를 담당하는 GP는 비무장지대(DMZ)의 군사분계선(MDL) 남쪽 지역 곳곳에 설치돼 있다.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우리 군에는 음향만 겨우 감지되고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공격용'이라기 보다는 '방어용'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쪽으로 뻗어나가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음향을 북한군 장병이 제대로 듣지 못하도록 교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군 관계자는 "북한군 확성기가 우리 쪽에 전혀 들리지 않는다면 방어용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우리 군 GP에 소리가 들리는 만큼, 방어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이 어떤 내용인지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우리 군은 북한군 확성기 방송 내용이 대부분 체제 선전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최고지도자 가계를 찬양하는 등 북한 매체가 천편일률적으로 되풀이하는 내용과 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의 대남 매체의 단골 메뉴인 남한 지도자들에 대한 인신공격도 북한군 확성기 방송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이틀째인 이날 북한군은 경계·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확성기를 가동한 것 외에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어제와 같이 경계·감시 태세를 강화하고 일부 병력을 증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바로 군사적 도발에 나설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북한군이 기습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만큼,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포스코건설 이라크 현장에 주민들 침입·난동…경비원 4명 부상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의 포스코건설 현장에 6일(현지시간) 낮 현지 주민들이 침입, 경비원 4명이 부상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아르빌 서북쪽 10㎞에 있는 포스코건설의 카바트 중유발전소 건설 현장에 주민 50여명이 급습,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포스코건설의 한국인 직원의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경비원 4명이 부상당해 치료 중이다. 한국인 직원 20여명은 아르빌로 즉시 피신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 발전소 사업의 이권을 놓고 터키 하도급업체와 이 지역 업체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 측은 "난동을 부린 일당은 테러·무장조직이 아닌 주민들로 파악된다"며 "쿠르드 자치정부에 안전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주아르빌 한국 연락사무소 관계자는 "쿠르드자치정부도 이 사건을 심각히 인식하고 강력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특별한 피해는 없고 직원들은 안전한 곳에 대피했다"며 "우리 외교부, 이라크 정부와 현장 안전강화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州) 항구도시 알파우의 대우건설[047040] 사업장에서도 지난해 8월 현지 주민 20여명이 고용을 요구하면서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공사는 아르빌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를 짓는 공사로, 사업 규모는 약 7억 달러다. 터키 하도급 업체가 고용한 터키 근로자 등 1천500여명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주도한 한국컨소시엄이 2008년 쿠르드자치정부와 8개 광구의 유전개발권을 확보하는 대신 현지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을 시행하는데 합의하면서 추진됐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 8월 쿠르드자치정부로부터 이를 수주했고, 완공시기는 올해 9월이지만 IS 사태로 지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연합뉴스

2천500억 주식 사기치고 6년 도피한 벤처사업가 영장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외국에서 대형 계약을 땄다고 속여 투자금을 챙기고 중국으로 도피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등)로 벤처사업가 이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4∼2008년 방송·통신장비 관련 비상장 벤처회사인 N사의 대표로 있으면서 아버지와 친척 등 공범을 동원해 등기되지 않은 주식 5억주를 유통, 1만여명으로부터 투자금 2천5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2006년 "홍콩에서 1천2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등 허위 보도자료·공시를 내는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짜 세금계산서를 구해 매출 실적이 많은 것처럼 허위 세무신고를 하고 외국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수출입 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 수사를 받던 2009년 중국으로 밀항해 가명을 쓰며 베이징 인근에서 도피생활을 해왔지만, 작년 10월 교민의 신고로 중국 공안에 붙잡혀 전날 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송환된 이씨에게 빼돌린 투자금의 사용처 등을 캐물었지만,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중국 도피 생활 과정과 투자금 사용 내역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정치권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조사 대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 이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의 핵심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투자자들을 유치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정치권 연루설이 파다하게 돌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권 연루 의혹은 관련 증언이나 증거, 고소·고발장 접수 등 구체적인 물증이 현재까지 없어 조사 대상은 아니다"며 "과거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액은 260억원이지만 '2천500억원을 사기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어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軍 "北 SLBM 사출영상 조작한듯…3∼4년내 전력화 가능성"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8일 공개한 새로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9일 "북한이 어제 공개한 SLBM 사출시험 영상은 과거 스커드 미사일 발사 영상을 넣어 편집한 것으로 본다"며 "SLBM 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8일 밤 북한이 작년 12월 동해에서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SLBM 사출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미사일은 거의 수직으로 비행하며 구름층을 뚫고 상당히 높이 솟구쳐 올라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작년 5월 실시한 SLBM 사출시험에서는 발사각이 74도였다"며 "이번에 90도로 높아진 것으로 미뤄 사출기술이 일부 개선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SLBM 기술은 수중사출 단계 정도인 것 같다"며 "아직 비행시험에 들어가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경우 SLBM을 예상보다 1년 빨리 전력화할 수 있다"며 "북한 SLBM이 3∼4년 안으로 전력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5월 북한이 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을 때 북한이 4∼5년 안으로 SLBM을 전력화할 수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