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통복시장 떡방앗간 분주한 추석맞이

투호 던지고 떡 메치고… 민속놀이 제대로 즐겨보자

이른 아침 햇곡식으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 나물 등으로 조상에게 감사드리며 차례를 지내는 것은 지금까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한가위 풍경이다. 하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을 한 곳에 모여 강강술래, 씨름, 활쏘기, 소놀이, 농악 등을 즐기던 모습은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핵가족화와 공동체 붕괴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마땅히 한데 모일 곳이 없다는 것도 큰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내 문화예술기관들을 중심으로 추석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체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져 눈길을 끈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즐거운 놀이를 즐기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용인에 위치한 경기문화재단 뮤지엄파크(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 5분 거리)는 어린이부터 성인, 노인까지 모두 만족시킬 만한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이 도보로 5분 이내 위치한 데다 자동차로 10분이면 한국민속촌도 갈 수 있어 하루 온종일 즐기기에 제격이다. 게다가 각 기관에서는 추석 방문객을 위해 특별한 체험과 공연 등을 준비했다. 일단 경기도박물관은 28일 오후 1~4시 박물관 앞마당과 원형극장에서 팽이와 제기만들기, 탈 만들기, 팔찌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윷놀이, 고리던지기, 투호던지기, 단체 줄넘기 등 전통놀이와 떡메치기, 산적 만들어 먹기 등의 먹고 즐기는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추석 무렵 경기도 지역에서 널리 유행했던 청소년들의 대표적인 경기도놀이인 거북놀이(경기도 무형문화제 제50호)를 재현한다.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전통연희단 꼭두쇠가 진행하는 난장굿 공연이 펼쳐진다. 길놀이, 설장고, 사물놀이, 버나놀이, 판굿, 사자춤, 대동놀이 등 다양한 전통연희를 즐길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평소에도 3세 유아부터 초등생을 대상으로 인기 만점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이번 연휴 중 개관기념일인 26일에 도어린이박물관과 생일이 같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입장 이벤트가 진행된다. 전시 <우리 몸은 어떻게?>의 연계 프로그램인 잠이 솔솔 아로마 립밤 만들기를 선보이고, 박물관 입장 후 찍은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벌인다. 우리의 전통생활풍속을 한곳에 모은 한국민속촌에서는 추석을 맞아 한가위 좋을시고를 테마로 오는 29일까지 다양한 공연과 행사를 마련했다. 민속촌의 인기 좋은 개성만점 조선캐릭터 퍼레이드 한가위 풍년행렬이 볼만하다. 연휴기간 동안 매일 두 차례 펼쳐진다. 퍼레이드에 이어 코믹마당극 <한가위 마을잔치>를 상연한다. 농악대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풍년과 평안을 비는 전통풍습 성주고사에 참여해 가족의 행운을 빌 수도 있다. 고사 후 떡과 술을 나누는 음복행사도 이어진다.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연휴기간 중 26, 28, 29일에 가족과 함께하는 무한 색 도전을 운영한다. 6세 이상 어린이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색채를 주제로 진행, 색의 특징과 의미를 알아보고 가족 구성원의 성격에 맞는 색을 찾아 자유롭게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염색용 크레용으로 에코백을 개성 있게 꾸며 가져갈 수 있다. 26일에는 2회에 걸쳐 미술관 1층 로비 배움 쉼터에서 미니 조각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 전시해보는 리듬공방을 연다. 관람객 누구나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기획전으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경기도의 이름난 명승과 실경을 그린 작품을 보여주는 <산, 강, 사람>과 현대미술의 동향을 진단하는 <리듬풍경>이 열리고 있다. 남양주시에 위치한 실학박물관에서는 추석 특별행사로 실학 한마당을 운영한다. 이 행사에서는 핀버튼 만들기, 제기 만들기, 목판인쇄 등 체험을 비롯해 윷놀이,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민속놀이를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 둥그런 달을 만나기에 제격인 서장대를 중심으로 수원 화성도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 만 하다. 30일까지 화성일원과 화성행궁의 무료 입장기간으로 연무대의 국궁체험은 물론 창룡문과 행궁 사이를 오가는 화성열차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가위를 맞아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에서 무예24기공연, 장용영수위의식, 북청사자 놀음 등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다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도 있다. 평택시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팽성예술창작공간, 평택시 국제교류재단이 주관하는 마토예술제가 그것이다. 26일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서 열리는 마토예술제에서는 회화와 가구디자이너 8인의 전시공간 <안정리 아트스트릿>, 안정리 예술인 광장에서 아프리카 전통춤 팀 쿨레칸과 봉산탈춤 누리패, 몽골태국스리랑카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전통춤 공연 <댄스의 세계> 등을 선보인다. 또 월드 푸드코트에서는 남아프리카와 스리랑카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나라들의 이색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고 안정쇼핑로 일대에서 특이한 판매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단, 박물관과 미술관은 추석 당일인 27일 휴관한다. 류설아기자

경기대 “승부는 지금부터”

경기대가 2015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인하대를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대는 24일 용인 강남대 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첫 세트를 먼저 뺏기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3대1(20-25 25-20 28-26 25-19)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전날 1차전에서 인하대에 0대3으로 완패했던 경기대는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3차전에서 우승을 가리게 됐다. 이날 레프트 황경민은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모두 27득점(성공률 70.59%)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고, 안우재와 박대웅은 각각 22득점,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대는 1세트 초반 인하대와 접전을 벌이며 팽팽히 맞섰지만 중반 이후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세트를 내줬다. 전열을 재정비한 경기대는 2세트에서 안우재와 황경민의 공격이 살아나 경기를 리드했고, 20-20에서 연속 5득점을 올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황경민과 정동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3세트를 20-16으로 앞선 경기대는 인하대 나경복의 맹공을 막지 못하고 연이은 범실로 24-24 듀스를 허용했지만 황경민의 득점과 인하대 김성민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경기대는 4세트 초반 인하대에 2-5로 뒤졌지만 세터 이대원의 활약으로 9-9 동점을 만들었고, 김정민과 안우재가 연속 블로킹을 성공시키는 등 분위기를 주도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완식기자

지원 나선 ‘kt’ 마법 꿈꾸는 ‘wiz’

프로야구 kt wiz가 내년 시즌 모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가을 야구에 나설 수 있을까. kt는 1군 데뷔 첫 해인 올 시즌 후반기만 놓고 보면 중위권의 성적을 보여줬다. 파괴력 있는 타선과 조무근, 김재윤 등 젊은 투수들이 돋보였다. 7월부터 kt는 60경기에서 29승31패로 승률 0.483을 기록, 이 기간 성적으로는 6위를 달렸다. 그러나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선발진의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현재 kt의 선발자원으로는 크리스 옥스프링 외에 마땅한 자원이 없는 상태다.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겠다고 했지만, 이들이 내년까지 얼마만큼의 성장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결국 정상급 외국인 투수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를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범현 감독도 이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 최근 조 감독이 다음 시즌 전력 구상에 대해 일단 구단의 운영 방침을 봐야 계산이 설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즉, 모기업이 FA시장과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지갑을 얼마만큼 여느냐에 따라 내년 전력 구상이 달라질 것이란 이야기다. 다행히 황창규 kt 회장은 1군 데뷔 시즌에 큰 가능성을 보인 야구단에 통 큰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황 회장은 내년 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고 싶다는 조 감독의 포부에 찬사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모기업 최고경영자의 약속이 이행된다면 kt는 정상급 외국인 투수 영입은 물론 특급 FA 계약을 통해 데뷔 두 번째 시즌 만에 한 단계 도약을 꿈꿀 수 있다. 물론 투자가 꼭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역대 최약체라는 오명을 씻고 돌풍을 일으킨 kt가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통해 어떻게 변화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편,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kt그룹 임직원 8천여명은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아 삼성 라이온즈전을 관전하고 kt wiz의 응원했다. 조성필기자

‘늑대축구’ 인천, 전남 잡고 결승간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치열한 스플릿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2015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컵(FA컵) 4강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K리그 6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4강 대진 추첨에서 8위 전남과 격돌케 됐으며, 지난해 준우승 팀인 FC서울은 대회 첫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울산 현대와 맞붙는다. 4강전은 내달 14일 인천 홈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울산의 홈인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현재 정규리그에서 각각 6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승점 45)과 8위 전남(승점 42)은 1970년 개띠 동갑내기로 절친인 인천 김도훈 감독과 전남 노상래 감독의 4강 맞대결 결과는 예측 불허다. 지난해 성남FC에 이어 시민구단 돌풍을 이어가며 4강까지 오른 인천으로서는 늑대축구로 안방에서 통산 네 번째 FA컵 우승을 노리는 전남을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한편, K리그 전통의 강호로 정규리그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울산은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FA컵을 차지하기 위해 안방에서 서울과 4강 격돌을 벌인다. 울산과 서울은 이미 정규리그 우승이 불발된 상황에서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게 지상과제다. 황선학기자

[사설] 전년 사망자 수보다 늘려 잡는 목표치 이런 엉터리 교통사고 감소정책을 왜 하나

시ㆍ군의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목표치가 이상하다. 파주시는 지난해 사망자가 27명인데 올해 목표를 40명으로 잡았다. 남양주시도 지난해 사망자가 29명인데 올해 목표는 34명이다. 화성시도 지난해 80명인데 올해 목표는 90명이고, 평택시도 지난해 62명인데 올해 목표는 75명이다. 목표라 함은 목적을 정해놓은 표식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목표라면 교통사고를 줄여 사망자 수를 일정 인원 이하로 줄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시군은 하나같이 지난해보다 많은 사망자를 올해 목표라고 내놓고 있다. 목표를 달성해도 실제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황당한 일 아닌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목표제는 정부가 2011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경기도에 내려진 목표는 2011년 820명, 2012년 737명, 2013년 666명, 2015년 544명이다. 이 목표가 다시 도에 의해 일선 시군으로 세분화돼 하달된다. 이를테면 화성시에는 35명, 평택시에는 37명이다. 그런데 이 목표가 시군에서 멋대로 변경되고 있다. 그것도 전년도 사망자 수보다도 많은 사망자 수로 고쳐지고 있다. 이유를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목표 달성이라는 성과주의 때문이다. 목표를 과하게 잡았다가 달성하지 못하는 것보다 애초에 허술한 목표치를 내놓고 100% 달성이라며 홍보하겠다는 속내다. 개선되지도 않은 행정을 개선된 것으로 포장하려는 전형적인 눈속임 행정이다. 핑계들은 있다. 어떤 지자체는 신도시 건설로 인구가 늘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어떤 지자체는 차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지자체는 도로가 확장됐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모두 어불성설이다. 경기도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90년대 이후 차량 증가는 대한민국 공통 현상이다. 도심 도로의 최고 속도는 아무리 넓어도 시속 40㎞ 또는 60㎞ 이하다. 이런 상황을 핑계로 사망자 증가를 합리화 할거면 뭐하러 교통사고 감소 정책을 펴나. 더구나 신도시와 인구가 늘고 도로도 넓혀지는 용인시 등은 정해준 목표대로 노력하고 있다. 이는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조사해야 한다. 올해뿐 아니라 지난 4년간의 목표를 모두 조사해야 한다. 이렇게 황당한 목표치를 정해 놓고 목표 달성했다며 떵떵거린 시군은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 만일, 이런 목표치 장난질이 만성화됐다면 제도 전반에 대한 손질이 시급하다. 객관적인 목표치를 강제 할당하거나 제도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 시ㆍ군의 교통사고 감소 성적이 모두 눈속임 된 것이라면 이를 넘겨받아 발표하는 경기도와 중앙 정부의 실적 발표도 모두 뻥튀기 실적이었던 것으로 결론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