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평] ...?

[사설] 각종 잡음 경기도의회, 의정비 확 올리겠단다

지방 의원들의 의정비는 올려야 하는가. 묻는 것 자체가 우문(愚問)일 수 있다. 이익·입장에 따라 답은 정해져 있다. 지방 의원 입장에서는 찬성이다. 지역민 입장에서는 반대다. 모두라고 할 순 없지만 대개가 그렇다. 그런 문제가 의회 주변에서 논의됐다. 도의원 의정활동비 인상 청문회다. 현행 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리는 안이다.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이 근거다. 이미 지난해 말 ‘200만원 안’이 내정됐다. 확정을 위한 절차라고 봄이 타당하다. 예상과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살펴보자. 노건형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사무처장은 찬성했다. 경기도 재정자립도는 53.9%다.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아 인상 여력이 있다고 봤다. 의정활동비를 월급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지역 주민 간담회 등의 활동수당이라고 해석했다. 적절한 의정비 인상이 도민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동안 활동비 150만원이 현실적이지 못했다는 찬성 이유도 제시됐다. 200만원으로 올려주자는 말이다. 이명대 전 경기도교육위원회 자문위원은 반대했다. 같은 재정자립도를 두고 해석을 달리했다. 2018년보다 2.05%포인트 열악해졌음을 지적했다. 여기에 전국 최고 수준의 기존 급여도 언급했다. 경기도의원들의 연봉은 7천만원 수준으로 전국 지방 의회 중 최고다. 연봉은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를 포함하는 금액이다. 월정수당은 올해 이미 1.7% 인상됐다. 여기에 의정활동비까지 인상되면 연수급액은 7천411만원이 된다. ‘뭐가 그리 급하냐’고 물었다. 이미 의회가 잠정 결정한 200만원 인상안이다. 2003년 이후 20년간 묶였던 측면도 있다. 전국의 모든 지방 의회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의정활동비 인상이 도민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측면도 있다. 아마 반대해도 계획대로 올리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의정비 인상에 무조건 반대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작금의 경기도의회 잡음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의회·정당 파행, 행정사무감사 무산, 청렴도 전국 꼴찌까지 탈 없는 날이 없었다. 책임 정치의 기본이 뭔가. 자신들이 초래한 잡음에 대한 반성과 사과다. 향후 잘하겠다는 다짐이라도 해야 한다. 다른 의회가 올리니까 우리도 올린다거나, 오래 안 올렸으니 이제 올리겠다거나, 전국 최대 의회니까 제일 많이 올리겠다는 얘기는 그냥 밀어붙이겠다는 소리에 다름 아니다. 의정비 인상 반대 운동을 꾀하고 있는 단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언제든 도민 의견과 결합해 대규모 반대 물결로 불거질 수 있다. 흘려 듣지 마라. 반성부터 해라.

[사설] 아픈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다크 투어리즘’ 조례 의미 있다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반성과 교훈을 얻기 위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400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당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9·11테러가 발생했던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200만명의 양민이 학살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등이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장소다. 우리나라에선 제주4·3평화공원을 비롯해 국립 5·18민주묘지, 거제포로수용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등이 다크 투어리즘의 명소로 꼽힌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관련 진도 팽목항과 목포 세월호 거치 장소도 다크 투어리즘 장소다. 경기도의회가 도내에서 발생한 사건, 재난의 장소 및 자원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불행했던 과거를 기억하고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다크 투어리즘을 지원하는 입법에 나섰다. 도의회는 이경혜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4)이 낸 ‘경기도 다크 투어리즘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29일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경기도지사가 다크 투어리즘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다크 투어리즘 현황 및 수요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다크 투어리즘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경기도 다크 투어리즘 육성 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시∙군과 협의, 해설사를 배치하고 다른 지자체나 관련 기관·단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현재 제주도, 여수시, 광주광역시 등 3개 지자체에서 다크 투어리즘 관련 조례가 마련돼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 5·18민주화운동 등 대형 참사 현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추모 행사와 역사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도의회에서 이번 지원 조례가 통과되면, 다크 투어리즘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에서도 안타까운 희생이 뒤따른 대규모 참사가 반복됐지만, 지자체의 무관심에 참사 현장은 방치되고 추모 공간은 기피시설로 낙인 찍혔다. 다크 투어리즘 대상은 많다. 고양 금정굴, 안산 선감학원, 비무장지대와 땅굴, 끊어진 남북 철도, 미군 기지촌, 화성 매향리 미군 사격장, 화성 씨랜드 참사 현장 등 지자체마다 있다. 이를 구슬 꿰듯 잘 엮으면 좋은 상품이 될 수 있다. 아픈 역사를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다크 투어리즘 활성화는 의미가 크다.

[여담] 문학의 본령을 지키자

옛날 부산 역전에 이상한 지게꾼이 있었다. 지게에 짐을 지면 꼭 뒷걸음질로 다녔는데 발걸음이 여느 지게꾼보다 더 빨랐다는 것이다. 만약 요즘 그런 지게꾼이 있다면 세상 사람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누구는 장난기 어린 눈으로 그 기절초풍할 모습을 바라볼 테고, 누구는 정신병자의 소행이라며 혀를 찰 테고, 누구는 종말론적 징후라며 타락한 세상을 걱정할 것이다. 어쨌든 상식을 벗어난 파격임에는 틀림없다. 파격성은 한마디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 에너지다. 요컨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그것들의 중심가치를 꽃피우는 데 작용한다는 말인데 그 파격성을 반역성(反逆性) 또는 반역의지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하얀 예복에 까만 나비넥타이를 맨 신랑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미적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까만색 나비넥타이가 하얀색 예복에 반역했기 때문이다. 예복의 1퍼센트도 안 되는 작은 나비넥타이가 온몸을 감싼 예복에 반역해 조화를 이뤄낸 그 에너지야말로 거대한 화산 폭발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서 그 반역성을 문단의 타락상을 정화시키는 도구로 삼으면 어떨지 싶다. 아무리 기회주의와 배금주의가 쓰나미처럼 밀려와도 결코 오염되지 않을 빛살, 생기(生起)의 시원인 그 미미한 빛살을 이제 거대한 햇뭉어리로 분화(噴火)시켜야 한다. 문학의 순결한 본령을 지키려는 일종의 함성이랄까. 그렇다. 문단은 순결한 영혼들의 세계다. 창조적인 바보들, 문제적인 바보들이 어울리는 장이다. 솔직한 곳이다. 정직한 곳이다. 모함하지 않는 곳이다. 외로운 곳이다. 고통을 즐기는 곳이다. 슬픔을 즐기는 곳이다. 간교하고, 눈치 빠르고, 빈틈없는 자들의 활동무대가 아니다. 정치판도 아니고 경제판도 아니다. 이권을 노리는 장사판은 더더욱 아니다. “사람은 문명이 진보하면 진보할수록 점점 더 배우가 돼가지만 아무도 그런 가면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위선의 가면을 경계한 칸트의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200년 전 칸트의 시대가 아니다.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가 아니라 속아 넘어갈 수 있다는 현실이기에 소름 끼치는 것이다. 위선이 진실이 되는 문단을 상상해보라. 문학을 배금주의의 도구로 이용하는 그 참상을 상상해 보라. 하지만 좌절할 수는 없다. 오염되지 말고 의연한 단독자(單獨者)로 우뚝 서자. 문학의 위대성은 진실을 캐는 작업이다. 무엇이 진실인지를 캐는 그 고뇌스러운 반역의지가 지성이다. 위선에 농락당하는 지성은 또 다른 가면일 뿐이다. 눈치 보는 지성도 가면일 뿐이다. 가면은 야비다. 죄는 법으로 옭아맬 수 있지만 야비는 법망이란 그물로도 씌울 수 없어 더더욱 해롭다. 공자도 “그럴듯하면서 그렇지 않은 것을 싫어한다(惡似而非)”고 했지만 거짓이면서도 참인 척인 것, 범죄이면서도 법으로 다스릴 수 없는 것이 야비다. 오염됐으면서도 순수한 척인 것,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인 척인 것이 야비다. 죄를 지으면 형벌이란 매를 맞지만 야비한테 걸리면 사람이 미치고 만다. 이처럼 야비는 인간의 판단 능력을 무차별적으로 마비시킨다. 우리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리게 한다지만 인터넷 시대인 지금은 웅덩이의 수억 배인 저수지를 휘젓는다. 그러니 무관심이나 이해심 따위의 안일한 가치로는 문학판의 정화는 어림없다. 카프카는 문학을 “주먹으로 뒤통수를 쳐서 각성시키는 것이며 내면에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라고 역설했다. 여기에서 문단의 부패 구조를 깨는 도끼에 외로움을 대입시키면 더 효율적인 정화 대책이 될 것이다. 감상 차원의 멜랑콜리한 외로움이야말로 진실을 캐는 가장 적절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로움의 선적(善的) 가치인 순결, 고뇌, 연민, 눈물, 이슬, 별빛 등의 원개념이 전투적인 반역성이란 사실을 간과해 왔다. 순결과 고뇌보다 더 치열한 전의(戰意)가 어디에 있으며, 연민과 눈물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이 어디에 있으며, 이슬과 별빛보다 더 섬뜩한 살상무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처럼 외로움의 반역성은 진실을 캘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도구인데 그 반역성은 허구적(편의주의적)인 행복을 부정하는 가치전복(價値顚覆)에서 생성된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느끼고 인식한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그런 허구적인 행복은 자칫 야비에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다. 따라서 허구적인 행복을 부정하는 외로움의 반역성은 오염된 문단을 정화시키는 가장 적절한 도구가 된다. 그 반역성이야말로 순결을 엄호하고, 위선을 타매하고, 미적 감각을 살리고, 창조의식을 고취시키고, 기회주의자를 혐오하고, 허무를 인정함으로써 무엇이 본질이고 진리인지를 항상 캐묻게 한다. 요컨대 외로움의 반역성만이 허구적인 행복을 부정하는 진정한 행복조건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 문단의 타락은 이제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고 있다. 타락의 일상화현상(日常化現象)이랄까. 타락이 뭔지도 모르거니와 오히려 타락에서 친근감이 느껴진다는 말이다. “상금을 타게 해서 나눠 먹는 것 정도야 눈감아 줘야죠.” 어느 문인의 말이다. 이태 전만 해도 “침 뱉고 싶은 놈들”이라며 분개했던 문인이다. 타락의 일상화현상이 얼마나 팽배한지를 일깨워주는 그 사례를 보며 이제야말로 거꾸로 걸어다니는 모험의 필연성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 지금은 디오게네스 같은 철인이나 돈키호테 같은 저돌적인 구원자가 절실한 시대다. 대낮에 등불을 켜들고 다니는 반역보다 더 지혜로운 대책이 어디에 있으며, 창을 들고 풍차에 돌진하는 반역보다 더 치열한 전투 의지가 어디에 있겠는가! 기회주의와 배금주의가 판치는 우리 문단에 가차 없이 칼을 들이댈 그들이야말로 오늘날 꼭 필요한 개혁형 인물이다. 요컨대 문학의 본령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들 같은 문인들이 절실하다는 말이다.

[인천시론] 데이트폭력, 사랑하니까 때린다?

2001년작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의 수작으로 꼽히며, 그 해 488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영화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건 반드시 하는 고집불통에 거친 말투와 행동까지 고루 갖춘 그녀와 그녀의 모든 걸 받아주며 곁을 지키는 남친 견우의 ‘만남에서 이별, 다시 만남’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수시로 견우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죽을래?”라는 막말을 일삼는다. 강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한다며, 견우를 밀어 강물에 빠뜨리기도 한다. 특히 지하철 안에서 게임을 하면서, 그녀가 견우의 따귀를 무차별로 때리는 장면은 백미로 뽑힌다. 하지만 웃음 뒤에 찾아오는 건, 안타깝게도 두려움이다. 주인공이 무려 전지현과 차태현이라는 호감도 최상의 명배우였고, 알고 보니 그녀에게는 연인을 잃은 아픈 과거가 있었으며,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는 사실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다. 연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폭력이라는 상식을 미처 기억하지 못한 것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 속 ‘엽기적인 그녀’는 데이트폭력의 가해자다. 물론 ‘견우가 이러한 폭력을 기꺼이 받아들였으니 괜찮지 않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합의된 폭력이라거나, 폭력 역시 사랑이라며 이를 감내하는 것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가스라이팅된 희생자이지, 결코 사랑이 아니다. 그럼에도, 데이트폭력은 현재진행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2020년 4만9225건, 2021년 5만7305건, 2022년 7만790건으로 3년간 44% 증가했다. 특히 2022년 검거된 피의자의 범죄유형을 보면, 폭행·상해 9천68명(71%), 체포·감금·협박 1천154명(9%), 주거침입 764명(6%), 성폭력 274명(2.1%) 등으로 가히 충격적이다. 데이트폭력은 주로 연인 사이에 발생하기에, 신고가 어려워 은폐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처음에는 막말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신체적 폭력에 성폭력까지 점차 극악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데이트폭력을 별도 범죄화하는 단일법을 두지 않은 까닭에, 그때그때 형법과 스토킹처벌법 등을 적용해 땜질처벌하고 있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과 잔혹성을 생각한다면, 이를 가중처벌하는 법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껏 데이트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정치권은 앞다퉈 법안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국회 문턱을 넘은 적은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쳐야 법이 바뀔까? ‘엽기적인 그녀’는 판타지일 뿐, 결코 현실이 돼선 안 된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우리 동네 제과점-삼미제빵소

새해 들어 한 달이 지났다. 세월은 달력의 숫자처럼 점점 궁핍하고 지나간 시간은 다시 채울 수 없다. 간소하게 살고 싶다. 수원천을 오랜만에 걸었다. 사색하며 걷는 망중한이 좋다. 사색은 흐르는 물처럼 작위적이지 않을 때 청량하다. 사색은 마음이 작동하는 발견이요 내 안의 여행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의 저서 사색 기행에서 ‘여행의 패턴은 여행의 자살이다. 여행의 본질은 발견에 있다. 일상성이라는 패턴을 벗어났을 때 내가 무엇을 발견하는지, 뭔가 새로운 것을 접했을 때 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데 있다’라고 했다. 걷고 사색하지 않으면 내 안의 나를 발견하지 못한다. 내친김에 동네 한 바퀴를 걸었다. 지나가며 늘 봤던 삼미제빵소가 눈에 들어왔다. 아담한 서양식 기와지붕과 좌우 대칭을 이루는 건물이 멋져 가끔 수강생들과 어반스케치를 해 봤던 소재이기도 했다. 진열장엔 몇 가지 빵이 놓여있다. 상투 과자와 마늘빵이 이 집의 주요 상품인 것 같다. 부근에 제빵소가 따로 있고 가끔 제빵 교육도 한다고 한다. 마늘빵 한 봉지와 커피 한 잔을 테이크아웃해 작업실로 돌아왔다. 난롯가에서 커피를 마신다. 그윽한 커피 향이 수묵처럼 번진다. 나른한 심신에 다시 한 달에 정성을 다하자고 다독인다. 적당한 카페인이 나를 깨운다. 안개가 걷히듯 선명히.

[지지대] ‘문송합니다’

‘문송합니다’라는 줄임말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뜻이란다. 이런 가운데 상위권 학생들이 모이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3학년 학급 중 70%가량이 이과 진학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최근 분석 결과다. 당국이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을 통해 이과 쏠림을 해소하겠다고 나섰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형 입시학원의 예측도 비슷하다. 올해 서울지역 자사고 중 학급편성 현황을 공개한 학교 16곳을 분석한 결과 166학급 중 113학급(68.1%)이 이과로 분류됐다. 문과는 53학급(31.9%)이었다. 지난해도 이들 학교 3학년 학급 중 이과는 68.6%였다. 전국단위 자사고 일곱 곳의 3학년 59학급 중 42학급(71.2%)이 이과로 지난해(72.1%)와 비슷한 비율이었다. 지방 지역단위 자사고 가운데는 이과 비율이 80%를 넘는 곳도 있었다. 이과 쏠림과 문과 기피 현상은 인문사회계열 졸업생들의 취업난과 달리 의약학 계열과 공대 졸업생들은 미래 소득과 취업률 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22학년도부터 수능 수학영역이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바뀌고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고착된 점도 수험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원점수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표준점수 최고점)는 높아진다. 이과 수학으로 불리는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문과 수학으로 불리는 ‘확률과 통계’보다 항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문과에서 대학 이과로 교차 진학한 학생은 고교·대학 모두 문과생인 학생보다 취업 후 더 높은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서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로만 몰리고 있는 걸까. 우리 사회에서 문과가 몰락한다면 과연 뭐가 남을까.

[세계는 지금]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 예루살렘

‘하나의 신이 사는 집, 두 민족의 수도, 세 종교의 사원’. 이보다 예루살렘을 잘 묘사하는 표현이 있을까?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자국법상 수도로 이스라엘 중부 유대평야 남단에 위치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각자 예루살렘을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지만 유엔 결의안 194조에 의하면 예루살렘은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소유도 아니다. 예루살렘은 유일신을 섬기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주요 성지 중 하나다. 그리스도교인에게는 예수가 인간을 위해 고난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승천한 성지이며, 이슬람교도에게는 무함마드가 승천해 선지자와 알라를 만나고 내려온 성스러운 장소인 것이다. 그러기에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신앙적 중심, 언젠가 한 번은 순례하고 싶은 목적지로 여긴다. 역사적으로 종교적 기능으로 도시가 유지돼 왔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예루살렘은 종교의 도시이자 순례의 도시였다. 하나의 신을 섬기며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둔 세 종교가 각각 예루살렘을 차지했던 시대를 구분해 본다면 유대인이 지배하던 시대가 약 550년, 기독교도가 다스리던 기간이 약 400년,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통치하던 기간이 약 1천200년이며 나머지는 외세에 의한 통치가 이뤄졌다. 가나안 시대로 알려진 기원전 14세기,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라는 의미의 우루살림으로 불렸다. 성서에는 예루샬라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예루’는 수메르어로 ‘토대’, ‘거주’, ‘지역’을 뜻한다. 고대 가나안 신앙에 등장하는 평화의 신인 샬림을 모시는 사원이 이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살렘’이 ‘평화’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평화의 도시라는 의미와 달리 예루살렘에서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유대교 잡지 ‘모멘트 매거진’ 2008년 6월호에 따르면 예루살렘은 두 번 완전히 파괴되고, 23회 포위됐으며, 52회 공격을 받았고, 44회 점령과 탈환을 반복했다고 한다. 이처럼 약 3천년의 역사를 품은 예루살렘은 기원전부터 현재까지 종교 및 영토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 동서양의 문명사와 글로벌 정세에 지속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오늘날에도 20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영토 분쟁이 여전히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638년 이슬람 정통 칼리파 중 제3대 칼리파 우마르가 예루살렘에 입성했고, 7세기와 8세기에 예루살렘 성전 내에 바위 사원과 알아크사 사원이 건립되면서 예루살렘은 메카와 메디나에 버금가는 이슬람의 성지가 됐다.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 건국으로 시작된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현재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잉태하며 끊임없는 분쟁과 갈등을 양산해 왔다. 하나의 신과 세 개의 종교가 공존하는 예루살렘은 평화가 아닌 갈등이, 이해가 아닌 반목이, 사랑이 아닌 미움이 상존하는 도시가 됐다. 각자의 상흔을 보듬어 주며 공존하는 하나님의 도시 예루살렘을 꿈꿔 본다.

[오늘의 운세] 1월 31일 수요일 (음력 12월 21일 /甲午) 띠별 / 생년월일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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