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안산지청, 일자리 수요데이 행사 개최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이 외국인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 관내 뿌리기업 등 제조기업의 구인난 해소는 물론 외국인 이주민 집중 취업지원을 위해 안산상공회의소 그레이트홀에서 ‘안산 포린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관내 고용서비스 유관기관 등과 함께한 이번 안산 포린데이는 ‘foreigner+일자리 수요데이’의 합성어로 안산지역 뿌리기업의 구인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채용 프로그램 행사로 ‘일자리 수요데이’와 융합한 외국인 이주민 고용 특화 서비스다. 이번 행사는 관내 유관기관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패키지 형태로 안산고용복지+센터 및 안산상공회의소 중장년내일센터, 안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경기복지재단 등이 협업해 추진했다.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이주민 등 구직자들은 당일 기업 채용 면접에 이어 금융복지, 이력서 컨설팅, 노무상담 등 다양한 상담서비스와 각종 지원사업에 대해 안내를 받았으며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한 통역 서비스도 함께 제공 받았다. 양승철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장은 “이번에 실시한 외국인 이주민 집중 채용행사인 ‘안산 포린데이’는 일선 고용서비스 기관의 지속적인 협업 노력으로 진행된 구인·구직매칭 종합패키지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용서비스 허브 기관으로서 안산고용복지+센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유관기관과 상시 협업 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고용서비스 행사를 정례화하는 등 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급속한 노동환경 변화 속에서 취업·채용지원 서비스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일자리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와 구인 기업에게 다각적인 고용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고용센터와 함께 지속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PC삼립 시화공장 센터장 등 관계자 7명 입건…합동 감식 예정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공장장(센터장) 등 관계자 7명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흥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 센터장 A씨 등 7명을 형사입건하고, 사고 직후 입건한 다른 관계자들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순차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9일 오전 3시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중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 안전 관리를 소홀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근로자의 사인이 다발성 골절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고 업무상 과실 치사 등 혐의점이 드러난 공장 관계자들을 속속 입건,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또 사고 당시 사망한 근로자 근처에서 일하던 동료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펼치고 있다. 다만 경찰의 조치는 ‘절차적 입건’에 가까워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입건자가 늘거나 반대로 현재 입건자가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입건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공장 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합동 감식을 예정하고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날짜 및 대상, 범위 등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처법 위반 여부 등을 수사 중인 노동부 등과 합동 감식을 해야 하는 사안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현재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호매실 하나님의교회 ‘헌혈 릴레이’ 행사…생명 살리기 동참

수원특례시 권선구에 위치한 ‘수원호매실 하나님의 교회’는 신자와 가족, 이웃 등 5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 릴레이’ 행사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1일 열린 헌혈 행사엔 104명이 채혈에 성공해 혈액 3만720ml를 기증했다. 이날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의료진과 간식 등을 제공했고 홍윤오 국민의힘 수원시을 당협위원장, 김호겸·이애형 경기도의원, 박현수·현경환 수원특례시의원 등도 참석해 기증자들을 격려했다. 앞서 11일에는 교회 소속 직장인 청년봉사단 ASEZ WAO 회원 등 130명의 봉사자들이 수원역 일대에서 ‘2040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 캠페인으로 환경 정화 활동에 나섰다. 봉사자들은 생활쓰레기가 산적한 거리 4㎞ 구간을 꼼꼼히 살피며 플라스틱 음료컵, 빨대, 비닐봉지, 음식물 포장재, 담배꽁초 등을 수거했다. 이날 봉사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무게만 70kg에 달한다. 손형한 하나님의 교회 목사는 “‘생명을 살리는 사랑’을 실천하신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 실천하고자 헌혈 행사를 마련했다”며 “혈액 부족으로 생명이 위급한 이웃들을 돕고 지역 혈액 수급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님의 교회 헌혈 릴레이는 국내는 물론 미국,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인도,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64개국에서 개최된 1천573회의 헌혈 행사에 28만9천944명이 참여했고 12만 5천268명이 채혈했다. 교회 관계자는 “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린다고 볼 때 37만여 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린 성과”라고 밝혔다.

강동대, RE:VIBE vol.1 A-side 국내 최초 생성형 AI 전시회 오는 31일 개최

강동대학교(총장 서석해)와 소이랩(대표 최돈현), 오베르(대표 밴디가넷)가 국내 최초로 ‘RE:VIBE vol.1 A-side’의 AI로 제작된 음악과 이미지를 결합해 NFC 기술 기반의 특별한 굿즈로 제작해 전시·판매하는 혁신적인 예술 축제가 오는 31일 열린다. 강동대 만화웹툰콘텐츠학과와 소이랩, 오베르가 공동으로 기획한 ‘RE:VIBE vol.1 A-side’ 생성형 AI 전시회에는 총 51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RE:VIBE vol.1 A-side’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AI 기술과 예술적 감성을 융합하는 창의적인 시도이다. AI 음악 생성 플랫폼인 Suno를 활용한 음악과 각 음악의 감성을 표현한 커버 이미지가 한데 어우러져 전시장을 찾는 관객에게 풍성한 시청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관람객은 작품 감상은 물론, 마음에 드는 작품을 NFC 굿즈로 소장하거나 구매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체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강동대 만화웹툰콘텐츠학과 김한재 교수의 큐레이션으로 이뤄졌다. 김 교수는 “이번 전시는 기술이 만들어낸 무한한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이 만나는 자리이다. AI가 창작의 동반자로 자리 잡은 지금 다양한 창작자들과 함께 이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기획한 소이랩은 '더 쉽고, 더 아름답게(More Ease. More Beauty)'라는 모토 아래 AI 기술의 예술적 활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오베르는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 정신을 바탕으로 AI와 결합한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등 두 기업은 이번 행사를 통해 AI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갈 계획이다. 전시는 오는 31일부터 트렌디한 문화공간으로 주목받는 홍대.zip(대표 남용섭)에서 개최된다. 참가 아티스트들이 만든 음악과 이미지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며 전시 수익금은 모두 행사 운영 및 제작 비용으로 재투자된다. 최돈현 대표는 "AI가 만든 풍요로운 시각적 세계에서 진정한 감정과 공감의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도록, 소리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원초적인 예술적 접근을 시도했다”며 “관람객들이 디지털을 넘어 실제 공간에서 생생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RE:VIBE’는 별도의 외부 지원 없이 순수한 창작자들의 자발적 협력으로 진행된 최초의 AI 예술 행사로 의미가 깊다.

라오스 야구대표 2명, 수원서 ‘희망의 홈런’ 꿈꾼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서 라오스에 돌아가 더 좋은 기량을 펼침은 물론,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야구 불모지’ 라오스의 국가대표팀 선수 2명이 지난 20일 입국, 앞으로 3개월 간 독립야구단 수원 파인이그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야구 강국’ 한국의 기술을 배우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수원BC(이사장 곽영붕)가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창단한 라오스 최초의 클럽 팀인 ‘라오 J 브라더스’ 소속이자 국가대표인 태오(23·투수)와 나(22·1루수) 2명의 선수를 초청해 3개월간 수원 파인이그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둘의 한국행은 라오스 야구대표팀 총감독이 오는 9월 예정인 동남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곽영붕 수원BC 이사장(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겸 수원파인이그스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해 위탁교육 형식으로 이뤄지게 됐다. 7년째 라오스와의 교류를 이어오다가 지난 1월 지난 라오스 유일의 야구장에 트레이닝 용품을 지원한 곽 이사장은 대표팀 총감독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 두 선수의 유니폼과 체제비 등 일체를 지원키로 했다. 둘은 국가대표지만 신체 조건이나 기량이 우리의 중학교 선수 수준으로, 야구를 시작한지 각각 8년, 4년으로 길지 않다. 그럼에도 지난 2020년과 2021년 국가대표로 뽑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싱가포르에 8대7 역전승을 거두며 라오스 야구 역사상 국제대회 첫 승에 기여했다. 태오는 국가대표를 하면서 현지 리틀팀의 코치로 활약하고 있고, 장래 희망 역시 야구 지도자가 되는 소박함 꿈을 키우고 있다. 나는 오토바이 수리공으로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는게 꿈이란다. 이들 둘은 “높은 수준의 한국야구 기초를 잘 배워서 국가대표로서의 활동은 물론, 어린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수원BC는 이들을 시작으로, 3개월 뒤 다른 2명을 초청해 지도하는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라오스 선수들을 받아들여 이만수 감독이 야구 불모지에 뿌려놓은 ‘야구 씨앗’이 온전히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키워 결실을 맺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들은 수원에 머물면서 연고지 프로야구팀인 KT 위즈의 경기도 직접 관전하는 등 훈련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익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곽영붕 수원BC 이사장은 “라오스에는 야구장도 1개 밖에 없고 클럽도 이제 2개를 바라볼 정도로 척박하지만 선수들의 의욕과 열정은 뜨겁다”라며 “수원BC가 민간 외교관이 돼 앞으로 라오스의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천교육지원청, 이천 꿈빚 인성·세계시민교육 실천 포럼 개최

이천교육지원청(교육장 김은정)은 지난 21일 이천고등학교 예샘관에서 ‘2025 이천 꿈빚 인성·세계시민교육 실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인성, 세계시민성을 빚다’를 주제로 학교급별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교육공동체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천 관내 학부모와 교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특강에서는 푸른나무재단 김혜경 강사의 ‘감정코칭과 공감대화’를 주제로 강연이 펼쳐져 가정과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성교육 방법과 공감 능력 향상 방안에 대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초·중·고 학부모 대표들이 학교급별 특성과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해 각각의 학교에서 운영 중인 인성·세계시민교육 실천 사례를 발표했다. 사례발표에는 이천 사동초의 세계시민성을 키우는 체험활동과 가족 참여 프로그램과 이천중의 가정과 함께 실천하는 인성교육, 다산고의 학생 주도 자율 동아리 운영 및 공감 캠페인 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참여한 학부모들은 사례발표 이후 함께토크를 통해 각 실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과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며 교육공동체 간 공감과 연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김은정 교육장은 “우리 아이들이 배려와 존중을 실천하는 인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시민성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교육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자릿수 변수' 이준석… '보수 단일화' 구도 흔드나 [6·3 대선]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거듭된 단일화 제안 속에서 보수 단일화 키맨으로 부상하며 대선 지형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단일화 요구에 선을 그으면서도 주도권을 쥔 채 대선 구도를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 몸값 높아진 이준석... 받아도, 거절해도 파장은 크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결국 이준석과 단일화될 것"이라며 선거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이 후보와의 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후보를 직접 만나 단일화를 촉구했다. 일각에선 대선 이후 당권 보장까지 포함된 이면 접촉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설까지 흘러나왔다. 다만 이 후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없다"며 원칙과 방향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선거 승리를 고민하고 있다"며 "정치 공학적 단일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거절이 아닌 고도의 전략으로 해석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는 순간 이 후보의 정치적 독립성과 상징성이 희석될 수 있다"며 "그의 거절은 통합 회피가 아니라 보수 쇄신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선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단일화 여부와 무관하게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 실익을 챙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화를 수용할 경우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과 세대 통합의 상징 효과가 기대된다. 청년층과 일부 무당층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거부할 경우 '이준석의 길'을 고수하며 독자 노선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 지지율은 낮지만 단일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정치적 주도권' 자체가 그의 상징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 단일화 시점은 언제까지 가능할까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이재명 후보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최상의 단일화 시점을 오는 24일로 보고 있다. 25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때를 넘기면 사표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선 TV토론 이후인 28일을 실질적인 마지막 단일화 시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도 연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극적인 단일화 합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 최대 수혜자로 이준석을 꼽으며 "단일화 여부를 넘어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대선에서 그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8.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

물방울처럼 동글동글하고 징검다리를 닮은 계단이 있는 어린이책미술관이 성남 판교에 있다. 현대백화점 5, 6층에 자리한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관장 노정민)는 ‘어린이책’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미술관이다. ■ 열린 서재, 그림책 숲으로 오세요 홍보를 담당하는 박선주씨의 안내를 받아 미술관을 둘러보며 어린이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동글동글한 계단을 오르면 ‘열린 서재’가 나타난다. 6천여권의 그림책이 진열된 열린 서재는 ‘몽글몽글 이야기가 피어나는 숲’이다. 그림책 속 주제를 분석해 나온 86개의 키워드로 6천여권의 그림책을 분류한 것이 재미있다. “어린이 스스로 나를 살피고 내 주변을 이해하고 나아가 스스로 사회와 세상을 탐구할 수 있는 미술관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열린 서재 가장 왼쪽 책장에 붙은 주제어가 ‘읽지 마세요’다. ‘이런 건 처음이야’와 ‘나도 책일까’라는 주제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의 하루’라는 주제어에는 무엇이 포함돼 있을까. 우리집, 교통, 편지, 유치원, 시간, 돈, 학교, 잠자리, 몸의 이야기, 우리 동네, 약속, 놀이, 직업까지 13가지가 들어 있다. 주제어가 ‘우리들의 어려움’인 곳에는 이별과 전쟁과 폭력에 관한 그림책들이 있고 ‘신기한 이야기’에는 ‘조각조각’, ‘울퉁불퉁’, ‘미끄러운’처럼 입체적이고 감각적인 내용을 담은 그림책들이 모여 있다. 세계적인 그림책 수상작을 한곳에 모아 놓은 책장 앞에 선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케이트 그린어웨이상’과 ‘칼데콧상’ 및 ‘볼로냐상’,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처럼 이름난 상을 받은 그림책이 책장에 가득하다. 물론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모아 둔 곳도 있다. 열린 서재가 운영하는 ‘문해력 클럽’은 어떤 활동을 할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독해 지수 분석을 통한 학년 적정 수준의 그림책을 활용해 말하기와 듣기, 단어 퍼즐, 문자 만들기 같은 활동으로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워 줍니다.” ■ 내일도 미술관에서 만나요 특별기획전의 주제가 ‘내일도 만나-See You Again’이다. 전시를 기획한 채병훈 학예사의 소개말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의 자연과 내일의 환경을 주제로 국내외 그림작가 22명과 함께 이야기를 펼칩니다. 오랫동안 글과 그림 속 배경이자 소재였던 자연은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이제는 우리의 행동을 끌어내는 환경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됐습니다.” 국내외 유명 그림 작가들이 지은 25권의 그림책을 통해 ‘함께하는 오늘’과 ‘사라지는 오늘’,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오늘’이라는 세 가지 시선으로 자연과 환경을 살핀 책이 전시돼 있다. 사라 토나티의 ‘나무와 말하다’, 펠리치타 살라의 ‘나무가 되자’, 브리타 테켄트럽의 ‘하늘 가득한 노래’ 등 세 권의 책이 이야기를 이끈다. 한 아이가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를 껴안고 있다. 자세히 보니 나무에도 두 눈이 있다! 커다란 나무에서 노는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이 더없이 평화롭고 행복하다.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가 8인의 작품 64점이 관람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식물과 곤충, 동물과 인간은 여러 장소에서 관계를 만들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지요. 함께하는 오늘의 소중함을 느끼고 다가올 내일의 환경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도록 구성했습니다.” 나무에 대한 고마움을 절로 느끼게 해 주는 아름다운 그림이 이어진다. ‘나무가 되자’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가진 나무가 어울려 숲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살아 있는 존재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하늘 가득한 노래’는 자연이 가져다 주는 놀라움과 기쁨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 ‘모든 씨앗은 완벽해’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7월 초까지 진행하는 ‘모든 씨앗은 완벽해’라는 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일까.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쑥쑥 자라 한 그루 나무로 성장하기까지 그 위대한 여정 속 숨겨진 자연의 순환 과정을 이해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배우도록 이끌어줄 것입니다.” 매주 일요일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전시 감상과 체험(40분)과 창의적 활동(50분)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의 작은 씨앗이 나무가 되기까지 과정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자연의 순환 과정을 배우고 씨앗의 특징을 관찰하며 자연 순환 상자를 만들어 보는 예술 창작활동이다. ‘미래 재료 연구소’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7월5일까지 진행되는 표현 교육이다. 전시 감상과 체험(40분), 창의적 활동(50분)으로 구성한 이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미래 재료를 탐구하는 연구자가 돼 재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더해 나만의 ‘미래 재료 상자’를 만들어 보는 연구 창작활동이다. “아이들은 지속가능한 미래 재료를 탐구하는 연구자가 돼 재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창의적인 대안을 궁리해 볼 것입니다.” 4~5세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다시 만난 친구’는 환경 교육프로그램이다. 일상의 재료로 만든 바닷속 해양동물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내용이다. 일정한 참가비를 받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정원을 15명 이내로 한정해 흥미와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 그림과 이야기로 찾아 내는 나의 꿈과 재능 6층 열린서재 옆에 있는 ‘MOKA 랩·아틀리에’는 미술관을 찾은 꼬마 예술가들이 숨겨진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예술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복도 끝 문에 ‘나는 책이 좋아’라는 글이 적혀 있다. 종이접기 형식을 닮은 3개의 교육실은 주말이면 아이들로 가득 찬다. 6층에서 내려다본 5층의 공간 풍경이 재미있다.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독특한 시공간적 경험을 아이들에게 선사하려는 건축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어떤 분야에 가장 집중할까. “예술과 문학을 새롭게 읽고, 쓰고, 표현하는 활동이 중심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미술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은 세계를 바라보는 어린이의 꿈을 꺼내 쑥쑥 자라도록 도와준다. 8월 말까지 진행하는 ‘종이 풍경화’는 참가비가 없지만 매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에서 온 재료로 만든 종이를 깊이 만나는 기회를 마련했지요. 한번 쓴 종이를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하도록 흔하지만 종이를 아끼고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나무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잘게 자른 종이에 풀과 물을 넣어 섞으면 멋진 무엇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된다. 네모 상자 속에 작은 풍경을 만든 뒤 원하는 위치에 놓으면 커다란 풍경도 완성할 수 있다. 재료는 4월부터 어린이책미술관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모은 종이를 재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7, 8월에 진행하는 ‘미지의 나라’ 역시 미술관을 찾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신규 프로그램이다. “용기를 내어 신청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권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여권을 받은 어린이들은 7~12월 MOKA와의 세계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나라별 도장을 모을 수 있습니다. 모은 도장 수에 따라 선물을 나눠줄 계획이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8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지역사회 공헌과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현대백화점이 설립한 ‘최초의 어린이책미술관’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이 지난 10년 동안 이어졌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예술과 문학을 새롭게 읽고, 쓰고,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내는 미술관 MOKA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어린이의 꿈이 자라납니다.” 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