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칠판 납품비리 의혹’ 조현영 인천시의원, 첫 재판서 혐의 부인

학교에 전자칠판을 납품하도록 돕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천시의회 조현영 의원(무소속·연수구4)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인천시의회 신충식 의원(무소속·서구4)은 혐의 인정 여부를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최영각) 심리로 20일 열린 신 의원과 조 의원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 사건 첫 공판기일에서 조 의원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한다”고 했다. 이날 조 의원 변호인은 “수사 과정에서도 혐의를 정확히 부인했고, (조 의원의) 구속적부심에서도 혐의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게 소명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공판 과정에서 계속 다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신 의원 측은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신 의원의 변호인은 “검찰로부터 수사기록을 받지 못해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는 차후에 밝히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이날 푸른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와 무거운 표정으로 재판을 지켜봤다. 이밖에 이들 의원에게 리베이트를 준 혐의를 받는 전자칠판 납품 업체 대표이사 등도 기록을 늦게 받았거나 아직 받지 못했다며 혐의 인정 여부를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 재판부는 오는 7월8일 10시10분에 2차 공판기일을 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학교에 전자칠판을 납품하도록 돕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신 의원은 구속 기소, 조 의원은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의원들은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한 학교 전자칠판 사업과 관련, 전자칠판 납품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의원들은 업체로부터 “학교 관계자를 연결해 주고 시의회의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이던 의원들은 시교육청에 전자칠판 예산안을 부의하도록 요구한 뒤 교육위원회에서 예산안 의결을 통과시켰고, 그 대가로 1억6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 의원과 조 의원을 모두 구속해 검찰에 넘겼지만, 이후 조 의원은 법원이 구속적부심을 인용하면서 석방됐다.

경실련 "민주당 중도진보, 개혁신당 중도보수…국힘은 응답 안 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낸 정당의 정치적 성향을 자체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중도진보', 개혁신당은 '중도보수'로 분류됐다고 20일 밝혔다. 경실련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경실련의 자체 '정당선택 도우미'가 활용됐다. 이는 사회·경제·외교 등 분야의 질문에 대한 답을 토대로 점수를 매겨 정치 성향을 분류하는 프로그램이며, 총 30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점수가 -60∼-40점이면 극보수, -40∼-20점은 보수, -20∼20점은 중도, 20∼40점은 진보, 40∼60점은 극진보로 분류된다. 경실련은 각 정당에 질문지를 전달하고 회신받는 방식으로 정치적 성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은 22점으로 중도에 가까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다. 민주당은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전시작전권 환수 등의 문항에 '매우 찬성', 시장은 정부개입보다 자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문항에 '찬성'이라 답했다. 반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매우 반대' 응답을 내놨다. '표현의 자유는 허위 정보라도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문항에도 '반대'라 답했다. 이준석 후보의 개혁신당은 -15점으로, 보수에 가까운 중도 성향이었다. 개혁신당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 공공복지 확대,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반면 주한미군 주둔과 원전 확대, 여가부 폐지, 법인세 인하 등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권영국 후보의 민주노동당은 +55점으로 극진보 성향이었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종합부동산세 부과, 공공복지 확대 등 문항에는 '매우 찬성', 여가부 폐지와 노동시간 유연화 등에 '매우 반대' 입장이었다. 또한 주한미군 주둔과 국방예산 증강에도 '반대'라고 답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의 국민의힘은 경실련이 보낸 질문지에 응답하지 않아 발표에서 제외됐다.

‘시흥 살인 사건’ 차철남 “3천만원 못 받아 범행”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뒤 도주했다가 체포된 중국동포 차철남은 경찰 조사에서 “12년 전의 채무 3천만원을 갚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4분께 체포된 차철남은 시흥경찰서로 압송돼 이날 오전 5시께까지 범행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차철남은 친한 사이이던 같은 중국동포 50대 A씨 형제에게 201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3천만원가량을 빌려줬는데, A씨 형제가 이를 갚지 않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술 한잔하자"며 A씨를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거주지로 불러 미리 준비한 둔기로 살해했다. 이어 오후 5시께 A씨의 동생 B씨가 있는 이들 형제의 거주지로 찾아가 마찬가지로 둔기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의 거주지와 A씨 형제의 거주지는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져 있다. 중국 국적인 차철남은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한 뒤 줄곧 이번 사건이 발생한 정왕동 거주지에서 살며, A씨 형제와는 의형제처럼 가까이 지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차철남은 특별한 직업 없이 가끔 일용직 근무를 하며, 과거 외국에서 벌어들여 갖고 있던 돈으로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차철남은 A씨 형제의 시신을 각각의 범행 장소에 방치해둔 상태에서, 지난 19일 오전 9시34분께 거주지 인근에 평소 다니던 편의점의 점주 60대 여성 C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시21분께 범행이 발생한 편의점에서 약 1.3㎞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자기 집 건물주인 70대 남성 D씨를 흉기로 찔렀다. 차철남은 경찰에서 이들에 대한 범행은 계획이 아닌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의 경우 "나에 대해 험담해서", D씨는 "나를 무시해서" 각각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C씨와 D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중 차철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 2025 가맹단체협의회장단 및 사무국장 워크숍 성료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정진완)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2025 가맹단체협의회 회장단 및 사무국장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윤경선 가맹단체협의회장(현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의 주관으로 진행,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맹단체 회장단 및 실무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호 협력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워크숍 첫날 19일 오후 2시 개회식에는 내외빈 소개와 함께 윤경선 회장의 개회사, 장애인체육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진 공식 행사에서는 이해만 부장의 사회로 각 가맹단체에 대한 소개, 이현옥 강사의 ‘패럴림픽 현재와 우리’를 주제로 한 강의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의 후에는 티타임과 함께 ‘장애인체육의 발전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정책토론이 이뤄졌고, 참가자들은 열띤 토론 속에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는 만찬에서는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시간이 이어졌으며, 20일 이어진 프로그램은 워크숍의 목적에 맞게 실무적 공감대 형성과 협의체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윤경선 회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가맹단체 간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장애인체육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협의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천 중심의 체육 행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단일화? 구태처럼 보일 것…전혀 할 생각 없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20일 이준석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후보와 단일화에서)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 돼 이길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오고, 김 후보와 본인의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를 능가하는 상황에서도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이 사과해야 단일화를 생각해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전제조건을 삼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기대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내세운 이른바 '동탄 모델'의 유효성에 대해선 "그것 외에는 승리방정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승리방정식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를 막고 싶은 사람들도 그 모델 외에는 승리방정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 표까지 끌어와서 이재명 후보의 40% 후반대 나오는 지지율을 내리지 않으면 다른 건 무의미하다"며 "김 후보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 유권자들이 이준석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과 허은아 전 대표, 문병호 전 의원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데 대해선 "공통점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를 받고 싶었다가 못 받은 분들"이라며 개혁신당 구성원은 어떤 흔들림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홍준표 전 시장과에 대해서 "연락이 한 번 오셨다"며 "정치상황에 대해 의견을 주시고 여러 말씀을 주셨고, 조언이나 연락을 주시고 계시지만 대선판에 들어오시려고 할까는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거북놀이, 프랑스 리모주시를 흔들다

이천시(시장 김경희) 문화사절단인 ‘이천통신사’가 자매결연도시 프랑스 리모주시에서 이천거북놀이와 풍물놀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전통문화가 거리행진 행사에 참가해 한국문화를 널리 알렸다. 이천문화재단(이사장 김경희 이천시장, 대표이사 이응광) 유럽문화사절단인 이천 통신사는 이천시와 리모주시 간 자매결연 10년을 기념하기 위해 초청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7일 리모주 파인아트뮤지움에서 열린 마르크 푸티 조각작품 제막식 축하공연과 리모주시 중심 거리를 행진하면서 한국문화를 선보였으며, 18일에는 매년 7만5천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리모주시의 대표적인 거리축제인 거리퍼레이드(The Spring Cavalcade 2025)에 공식 참여해 3번째로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천 통신사는 리모주 중심시내 1.3km 거리를 경기도 무형문화재 50호 이천거북놀이와 풍물놀이 공연을 펼치며 이천의 우수한 문화를 유럽에 알려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이번에 이천통신사 공연을 펼친 리모주시는 유럽의 대표적인 도자기 고장으로 이천시와 같은 공예부문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받은 인연이 있어 지난 2015년 5월 이천시와 자매도시로 결연하고 도자기 축제 등으로 다양한 문화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리모주시에서 문화공연을 마친 이천 통신사는 프랑스 파리를 거쳐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 4개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은 이천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이천거북놀이와 동서양의 음악가가 함께하는 K-클래식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천거북놀이보존회 심덕구 회장은 “이천의 대표적인 거북놀이가 프랑스 리모주시에서 공연하고 전통문화를 유럽에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자주 있어서 이천 전통문화가 국제적인 문화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응광 대표이사는 “이천통신사의 이번 리모주시 공연을 통해 유럽에 이천의 전통과 특색 있는 문화예술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남은 공연 또한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이천의 국제적 문화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문화재단은 국내 최초로 벨기에 소로다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이천통신사 국외공연을 주관하고 유럽 현지 문화계 인사를 공연에 초청해 이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면서 글로벌 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검찰, ‘주호민 아들 정서 학대’ 혐의 특수교사 2심 무죄에 상고

검찰이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에 불복, 상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특수교사 A씨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지만, 2심 재판부는 이를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지난 19일 수원지법 형사항소6-2부(부장판사 김은정 강희경 곽형섭)의 A씨에 대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에 불복, 상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해 2월 1심은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지만, 지난 13일 2심 재판부는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1심 재판부와 달리 이 사건 쟁점이었던 ‘몰래 녹음’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기록에 의하면 피해 아동 어머니가 자녀 옷에 녹음기를 넣어 수업시간 중 피고인과 아동의 대화를 녹음한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이 녹음 파일과 녹취록은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에 해당하므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A씨는 2022년 9월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학습반 교실에서 주씨 아들(당시 9세)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경주가 바빠졌다...APEC 앞두고 도시 '올 리모델링'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상북도가 개최지인 경주 일대 인프라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숙박시설 리모델링부터 행사장 건설, 관광지 환경 개선까지 조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속속 진행 중이다.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과 대표단이 체류할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주요 호텔들은 고급화 작업에 들어갔다. 객실 리뉴얼, 로비·부대시설 정비, 외관 개선 등을 중심으로 7월 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여름 성수기 전에 모든 정비를 완료해 정상회의 기간에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행사 핵심 무대가 될 국제미디어센터와 전시장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에 조성되고 있다. 당초 9월 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정을 주간 단위로 관리해 일정을 보름 앞당긴 9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미디어센터와 전시장은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당초 예정된 9월 말보다 보름 정도 일찍 준공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의장이 들어설 공간은 실내 공사인 만큼 날씨 영향을 덜 받고, 공기 역시 약 두 달로 예상된다”며 “계획대로 6월 착공해 8월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의 만찬이 열릴 국립경주박물관 내 별도 연회장은 최근 부지 확정과 함께 문화재 발굴조사, 실시설계,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시공업체 선정이 이뤄지는 대로 5월 중 착공에 들어가며, 최신 공법을 적용해 9월 중순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전통미를 살린 공간으로 조성해 각국 인사들에게 한국의 미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장 외부 정비도 병행된다. 경북도는 보문단지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주의 대표 야경 명소인 보문호와 동궁과 월지에는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된다. 조명과 영상이 결합된 이 콘텐츠는 방문객들이 한국의 밤 풍경과 미감을 동시에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교통 인프라 개선도 속도를 낸다. 보문단지 진입도로는 구간별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주차장 재정비, 회차로 개선, 안내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APEC 회의와 외빈 방문에 대비한 교통체계 전반을 정비해 향후 관광객 증가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준비 상황을 중앙정부와 정치권에도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국회 APEC 특별위원회 양당 간사인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방문해 공사 현황을 설명하고 국비 반영과 예비비 활용 등을 건의했다. 정 의원은 “필요한 부분은 예비비로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APEC 정상회의는 국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외교 무대”라며 “예비비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실시설계를 진행해 온 만큼, 법적 범위 내에서 준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시운전과 리허설까지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이번 정상회의를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닌 지역 성장의 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주요 시설을 상설 인프라로 활용하고, 경주를 국제행사 유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20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대한병원협회, 협력병원 24곳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병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병원으로 지정된 병원들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응급환자 진료 및 의료지원, 현장진료소 운영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협약은 APEC 정상회의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의료지원체제 구축의 출발점이다"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의료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공무원들 "'성희롱 발언' 양우식, 스스로 의원 사퇴하라"

경기지역 공무원들이 직원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지칭하는 단어를 사용, 성희롱했다는 의혹의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 운영위원장(비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 연대의 뜻을 밝히면서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시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이하 공무원노조)는 2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사회의 품격을 짓밟은 성희롱 발언은 책임지는 자세가 먼저”라며 “즉각 상임위원장직과 의원직에서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이해준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등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장과 노동안전위원장을 비롯, 박진규 경기소방지부장, 이상운 경기도청지부 의회사무처 지회장 등이 함께했다. 공무원 노조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이며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의회”라며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 공직사회의 기준이자 모든 공무원 사회에 상징성을 갖는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런 경기도의회에서 한 도의원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의회 사무처 직원을 향해 수위 높은 성희롱성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피해자는 당시 상황을 용기있게 공개했고, 현장에 있던 직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해당 의원은 지금까지 아무일 없다는 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하며 침묵하는 양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양우식 의원은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나. 자신의 발언이 피해자에게 어떤 상처를 남기고 공직사회에 어떤 수치를 안겼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즉각 상임위원장직과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공무원 노조는 도의회를 향해서도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피해자의 증언과 정황이 명확한 상황에서 사실확인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보호도, 책임있는 조직의 태도도 아니다”며 “미온적인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징계는 실망을 안겼고, 도의회의 무책임한 침묵은 공직사회 전반에 깊은 불신과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의회는 1천400만 도민 앞에, 전국의 공무원 앞에 책임있게 응답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해당 의원은 즉시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 함께한 이해준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경기도청 지부 만의 투쟁이 아니고, 경기본부를 대표하는 지역본부와 전국공무원노조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전국공무원노조가 이번 일에 함께할 것”이라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이어 “말에도 품격이 있고, 인격이 있음에도 의원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말을 쉽게, 함부로 했음에도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당권 6개월 정지로 마무리하려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공무원노조를 무시하는처사이자 시대적 성인지감수성에 무지한 행위라는 점에 더욱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며 “(양우식 위원장이)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자진 사퇴하는 길 만이 가장 최선의 길이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