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원장, “불우한 환경 때문에 '음악인 꿈' 포기하지 않길”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행복을 느낍니다. 가정환경이 어렵다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올해 21년째 평택에서 샛별음악학원을 운영 중인 김지선 원장(54)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피아니스트 학생들을 지원해 세계 무대에 오르도록 돕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음악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으며 그 행복을 소중한 꿈나무들을 위해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꿈을 포기하는 학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생각에 그치지 않고 어려운 학생들을 실제로 돕기 위해 행동했다”며 “모든 봉사는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원장은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던 A군을 2018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가르치게 됐다. 단양 산골의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김 원장은 A군을 평택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시킨 뒤 본인의 집에서 직접 돌보며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A군이 서울 소재 예술중학교를 거쳐 예술고등학교에 진학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외에도 가정 환경이 불우했지만 끝까지 꿈을 잃지 않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아 음악대학에 진학한 B양의 스토리도 아무나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주위 사람들은 귀띔한다. 당시 고등학생인 B양은 어려운 가정사로 인해 레슨비도 제대로 내지 못해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어야 하는 실정에 놓였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김 원장은 학원비는 물론이고 대학 진학까지의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대학에 진학시키는가 하면 목회자인 남편과 동료 목회자들과 함께 모금 활동을 펼쳐 등록금 등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또 B양이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학 총장에게 직접 장문의 자필 편지를 보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도 한몫했다. 그는 “가정 환경이 불우한 학생들을 돕다가 때론 벅차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가 돕는 학생들이 먼 훗날 꿈을 이루는 모습을 상상하며 버텼다”고 말한다. 이어 김 원장은 “피아노, 음악은 우리의 삶에 있어 소중하고 놀라운 선물”이라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일수록 음악 공부를 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자신의 교육 철학을 담은 ‘전체대상 200회의 비밀’을 집필한 김 원장은 현재 자신의 모교인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음악예술경영학 객원교수 및 모차르트 한국 콩쿠르 수원지부장을 맡고 있다.

최종록 신임 경기사회복지사협 의정부회장 “권익 보호 최선”

“사회복지사의 권익 보호와 회원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임 최종록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의정부지회장(54)의 각오다. 최 회장은 2월 실시한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현재 의정부노인종합복지관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26년 동안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며 누구보다 사회복지사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최 회장은 26년 전 아동복지에 관심을 두고 시작한 사회복지사 일이 천직이 됐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사회복지사의 이미지 및 처우가 많이 개선됐다지만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 회장은 지속적으로 사회복지사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복지사협회는 법정단체로 지정되지 않아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사회복지협의회나 사회보장협의체 등은 법정단체로 지정돼 정부 및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사회복지사협회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최 회장은 이것부터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의정부지회 회원은 310명이다. 의정부지역 사회복지 분야 종사자가 7천~8천명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회원 수가 적은 편이다. 최 회장은 회원 수를 늘려 복지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의정부지역에서 사회복지사 보수교육을 받은 인원이 연간 9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회원 수를 500여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의정부시 등 지자체의 재정 악화가 복지사 근무환경 등 처우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복지 예산은 사람에 대한 예산이 중요하다. 복지사 등 종사자들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고 관리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단체 지원 예산과 다르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소규모 시설 등에 종사하는 복지사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며 이에 대한 개선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같은 일을 하는데 처우가 더 열악하면 결국 영향은 복지 수요 대상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협회가 나서 소규모 시설에 종사하는 복지사들도 살피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위원회의 활성화도 추진한다. 최 회장은 적극적인 위원회 활동을 통해 복지사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전달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누구보다도 현장 복지사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현장을 찾아가 복지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고 약속했다.

90세 환경 지킴이 이강건 회장 “후손들 위해 봉사할 것”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봉사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2002년부터 20년 넘게 경기도내 하천과 산 등을 지켜온 수원금빛봉사회장 이강건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70대, 80대도 쉬고 싶어 하는데 여전히 수원천을 비롯한 네 개 하천을 모니터링하고 산불 예방 캠페인을 벌이며 환경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와 함께 봉사하던 동료들도 이제는 대부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기에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굳은 다짐이다. 그는 62세에 교육자로서의 삶을 마치고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봉사의 길에 들어서기 전 수원천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이 회장은 “나부터 나서 깨끗한 하천을 만들자”라는 생각을 했고 이 생각에 대한 실천이 지금까지 봉사를 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이 회장은 수원천뿐 아니라 서호천, 원천리천, 황구지천 등의 수질 정화 및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하천 주변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를 감시하고 관할구청에 신고해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산불 예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산에 오르는 길목마다 ‘산불 조심’ 리본을 달고 등산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홍보 활동도 병행한다. 과거 수원 화성문화제에서는 전통옷을 입고 문화 해설 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지역 행사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령에도 몸을 움직이며 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운동이 되고 또 사람들과 어울리니 정신적으로도 활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의 오랜 봉사 활동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2005년부터 경기도지사와 수원시장으로부터 명예 환경감시원 임명장을 꾸준히 받아 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이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 회장은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켰고 후배 봉사자들에게 길을 열어줬다”며 “작은 손길이 모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왔듯이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