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요즘, 자신이 착용했던 마스크를 함부로 버리는 이들 때문에 자칫 다른 이들이 엉뚱한 피해를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군가 엘리베이터 안에 마스크를 버리고 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엘리베이터 내에 설치된 손 소독제 바구니에 누군가 사용하다 버린 마스크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엘리베이터에 CCTV가 있다"며 온갖 욕설을 함께 적어 분노를 표했다. 이어 다음날인 6일 글쓴이는 "사과하겠죠?"라는 짧은 글과 함께 엘리베이터 내부에 붙인 경고문을 공개했다.
경고문에는 "4월 5일 00시 00분경 엘리베이터 안에서 새 마스크 착용하시고 쓰던 마스크 손 소독제 바구니에 버리고 가신 분. 같은 아파트 라인에 산다는 게 경악스럽습니다. 3일 안에 사과문 게시하지 않을 경우 층 호수 공개 하겠습니다. 창피한 줄 아세요. 쌍욕 하고 싶지만 참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글과 사진, 그리고 경고문을 접한 누리꾼들도 글쓴이에게 공감하며 함께 분노했다. 코로나19로 민감한 시기에 쓰던 마스크를 함부로 버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부끄러워서 어찌 같이 사냐" "이제 동네에서 살기 힘들 듯" "종량제 봉투 값이 아까워서 저기에 버리는 건가요? 이해불가" "진짜 이해 안됨. 몇 층만 올라가면 자기 집이고 쓰레기통도 있을텐데..." "이해가 도저히 안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마스크 착용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지만, 정작 쓰고 난 마스크를 버릴 때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강한만큼 버려진 마스크를 통해 감염될 우려도 존재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마스크를 벌리 때는 소독제를 뿌리거나 비닐봉지에 넣어 묶은 뒤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것이 좋다. 특히 확진 환자의 마스크는 거둔 당일 태우는 게 원칙이고, 자가격리자는 의료폐기물 전용 봉투에 밀봉한 뒤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마스크를 버린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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