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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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드디어 경기도의 품으로"...정전협정서 중감위로부터 전달 받아

1953년부터 중립국감독위원회(이하 중감위)에서 소장하고 있던 정전협정서를 경기도가 품게 됐다. 19일 오후 3시 20분쯤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정전협정서 전달식'이 열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보 버제너 중감위스위스 대표로부터 정전협정서 소장본을 무상임대 방식으로 전달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미겔 라플란트(Miguel La Plante) 스위스 대사대리, 세바스티안 러잉(Sebastian RÖING) 스웨덴 대사대리, 페르손 헤르리츠(Persson Herlitz) 중감위 스웨덴 대표, 박정·이용우·홍정민 국회의원과 파주시 및 기재위 소속 도의원들, 김경일 파주시장이 함께했다. 경기도가 받은 정전협정서 소장본은 정전협정 직후 중감위에서 협정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정전협정서 원본을 복사한 문건이다. 도는 복사본이지만 중감위에서 오랜 기간 보관해온 정전협정서이기에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정전협정서에는 협정 체결의 목적,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정전의 구체적 조치, 전쟁포로에 관한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가 정전협정서를 받음으로써 영문으로 된 본문과 지도를 함께 갖춘 유일한 기관이 되었다”며 "정전협정서를 전시함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보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 받은 정전협정서는 파주 캠프 그리브스 내 전시관인 갤러리 그리브스에 보관될 예정이다.

마침내 가족 품으로…여주시, 6·25 민간인 희생자 유해 1구 인계

“시신도 찾지 못한 채 72년이라는 길고 먼 시간이 흘렀습니다. 보고 싶은 아버님, 늦게나마 유해로 만나게 된 아버님, 이제 하늘나라에서 우리 가족 모두 만나 편히 쉬시길 손 모아 큰 절 올리며 불러봅니다. 아버님!” 6·25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여주지역 민간인 문홍래씨(사망 당시 40세)의 유해가 마침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여주시는 72년 만에 아버지를 찾은 문병하씨(76)와 그 가족들에게 유해를 인계했다. 7일 오전 여주시청에서 진행된 유해 전달식에는 이충우 여주시장과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중앙회 김용인 회장·신경문 사무총장,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 여주시유족회 정병두 회장·이인수 사무국장,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 김병옥 회장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앞서 지난 2011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여주시 능서면(현 세종대왕면) 왕대2리 일대에서 유해 33구와 유품 68점을 발굴하고 이들이 전부 ‘민간인’임을 확인한 바 있다. 현재까지 12년 동안 유해들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던 중, 지난달 여주시와 여주경찰서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해 1구의 DNA가 문병하씨와 일치(경기일보 6월23일자 1·4면)함을 통보받고 이번 유해 인계식을 진행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이충우 여주시장은 유족을 향해 “한평생 큰 짐을 안고 사셨을 텐데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기적처럼 아버님을 찾았으니 잘 모시고 위로가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들은 문홍래씨의 아내이자 문병하씨의 어머니의 산소가 위치한 여주시 세종대왕면 번도리 인근으로 이동해 안장식을 거행했다. 예법 남좌여우(男左女右)에 따라 부부를 한자리에 안치하고 생밤, 사과, 대추 등을 넉넉히 올려 제를 지냈다. 김용인 재향경우회 회장은 “윤희근 경찰청장께서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셨다. 기적 같은 일에 많은 이들이 추모를 전하며 아울러 축하를 드린다”면서 “마지막으로 이승을 떠나는 날이신 만큼 이제 편안히 눈을 감아 저승에서도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으로 문병하씨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을 통해 아버지 희생 사건 등에 대한 진실 규명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문씨는 “아버님 생사는커녕 얼굴조차 모르고 이날 이때까지 살다가 이번에 유해를 찾게 돼 가슴 설레고 벅찬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뗐다. 이어 그는 “이제 아버님 사망과 관련한 진실을 진실화해위 등을 통해 차차 알아나갈 예정”이라며 “아직 유족을 찾지 못한 (여주 왕대리) 32구의 유해도 하루빨리 가족을 만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상] 제조업 끼임·부딪힘 사고…확실한 사고 예방법은? [산업안전 PLUS]

27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경기도에선 총 158명의 근로자가 제조업에 종사하다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사고의 상당수는 '끼임' 혹은 '부딪힘' 사고이다. 이러한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끼임 사고 예방을 위해선 끼일 위험이 있는 곳에 방호장치를 설치하고 작업 전 비상정지장치를 확인하여 사고 발생 시 즉시 가동하는 게 중요하다. 기계를 점검하거나 수리 시 'LOTO(Lock-Out, Tag-Out)'라 불리는 잠금장치나 표지를 설치하여 다른 사람이 해당 기계를 운전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부딪힘 사고는 지게차와의 충돌사고가 가장 많은데, 과적에 의한 운전자의 불충분한 시야 확보가 대표적이다. 지게차 사고 예방은 운전자가 사전에 작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를 충분히 숙지한 후 작업해야 한다. 또한 지게차 후진 시 주변 보행자가 인식할 수 있도록 경고음을 내는 후진경보장치가 필수적으로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AI 기반의 인체감지시스템, 고소작업대 스마트 안전장치와 같은 '스마트 안전장비'를 설치한 지게차도 주목 받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3월부터 재정·기술적인 여건이 취약한 중소사업장에 스마트 안전장비 구입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스마트 안전장비 지원사업’을 실시 중이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지원사업을 통해 사업장에서의 산업재해 발생이 줄어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해당 기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영상] "온 집안이 물바다…" 황당한 관리사무소와 시공사의 대처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스프링클러가 오작동하며 집이 물바다가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리사무소는 아랫집에서 물소리가 많이 난다는 민원을 받고 집에 도착해 스프링클러 밸브를 잠갔지만 해당 집에 거주하던 부부가 전화를 받고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온 집안이 물바다가 됐다. 사고에 당황한 부부가 관리사무소에 따져 물었으나 관리사무소 측은 하자 보수 책임이 있는 시공사 측에서 담당자가 오면 이야기하라고 하는 등 책임을 전가했다. 사고가 난 지 3시간이 넘어서 도착한 시공사 측 담당자는 "바닥을 다 들어내고 보수하면 될 것"이라고 했지만 다음날이 되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피해가 있는 곳만 고치고 보상하겠다"라고 말을 바꿨다. 스프링클러 오작동으로 피해를 입은 부부는 "집안의 물건들이 다 젖고 집에서 잠도 못 자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정말 어이없고 억울하다”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급한 상황에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빨리 물을 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시공사 측 담당자는 “스프링클러 업체, 보험사를 통해 보상이 이뤄지므로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라며 “바닥에 습을 측정해서 변색 등 문제가 있을 정도라고 판단되면 재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