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재판의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가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내란종식 헌정수호 추진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 판사는 룸살롱에서 삼겹살을 드시나. 사진이 있는데도 뻔뻔하게 거짓말을 한 판사에게 내란재판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 부장판사를 향해 “정말 그런 곳에 간 적이 없나. 민주당은 이미 본인이 직접 출입했던 룸살롱 사진을 보여줬다. 어떻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해당 업소를 직접 확인했는데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룸살롱이었다. 여성 종업원들이 룸마다, 테이블마다 여럿이 동석하는 곳이었다”고 주장했다. 내란종식 헌정수호 추진본부는 “민주당은 사법부 자체 감찰 과정에만 사진 제공 등의 협조를 하려고 했지만 지 판사의 대국민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해 부득이 사진을 국민께 공개한다”며 사진 공개가 정당한 절차임을 강조했다. 지 부장판사에게는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다. 당장 법복을 벗겨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공수처 고발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사법부의 자정 노력을 당분간 지켜보겠다. 지 판사의 개인 비리 혐의를 사법부 전체가 덮고 감싸는 상황은 바람직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불행”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어떤 판사가 1인당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그 판사가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며 지 부장판사의 접대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의혹에 대해 지 부장판사는 “다 아시겠지만, 평소 삼겹살에 소맥(소주와 맥주)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며 “무엇보다 그런 (접대를 받는) 시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 사주는 사람도 없다”며 반박했다. 그는 “중요 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에 의한 계속적 의혹 제기로 인한 외부 자극이나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 신속한 재판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인성이 바른 사람을 시켜야 합니다. 범죄자 대통령이 되면 끔찍합니다.”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나경원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인천 지원유세에 나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저격했다. 나 위원장은 17일 오전 9시께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사거리를 찾아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최대 기업인 삼성반도체를 평택에 유치하고, 일자리 3만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의 아이콘인 판교 테크노밸리도 만들고 화성 동탄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요한 점은 이 같은 일을 할 때 공무원 비리로 잡혀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나 위원장은 “이보다 작은 대장동, 백현동 사업하는데 웬 비리들이 많은지, 줄줄이 구속된 공무원 옆에 있었던 사람이 누구냐”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 곳간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법카를 썼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며 “김 후보가 형수한테 욕설했다는 이야기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 후보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과로 봐도 김문수, 청렴성을 봐도 대통령은 김문수”라며 “기본 도리가 안 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면 대한민국 국격이 추락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나 위원장의 인천 방문은 국민의힘 중앙당 차원의 첫 지원 유세다. 나 위원장은 이날 신기시장에 이어 남동구 모래내시장,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 계양구 병방시장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다. 나 위원장은 “이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했는데, 며칠 전 민주당이 이 같은 거짓말을 해도 처벌 받지 않는 법을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고 했다. 이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하는데, 이재명을 위한 법을 무도하게 만드는 민주당이 대통령까지 가져가게 되면 대한민국은 법도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때문에 우리 선대위에서 가장 중요한 위원회가 ‘사법수호·독재저지 투쟁위원회’다”라며 “심재돈 인천 동·미추홀갑 당협위원장이 이 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기에 미추홀구에서는 반드시 압승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수단의 역사와 미래를 아우르는 국내 최초 모빌리티 전문 박물관인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은 1998년 교통박물관으로 문을 연 뒤 25년의 운영을 거쳐 2023년 ‘모빌리티’로 테마를 확장해 이동수단 전문 박물관으로 새롭게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모빌리티뮤지엄에는 19세기 고전 자동차부터 자율주행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른 다양한 이동수단이 전시돼 있다. 특히, 단순한 관람을 넘어 드론 조종,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미니카 레이스 등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돼 새로운 시대의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태진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프로는 “관람객들이 전시를 감상하고 이동 수단에 대해 많은 영감을 얻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 사람, CCTV 영상에서 봤는데." 지난 3월23일 오후 9시40분께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쉬는 날 카페에서 공부하다 잠깐 나와 딸과 통화중이던 최정훈 경위(57)는 근처를 지나던 한 남성을 알아봤다. 검은 옷에 형광 주황 가방을 멘 40대 남성 A씨. 근무 때 숙지해뒀던 인상착의와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수원중부서 행궁파출소는 이틀 전인 21일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소재의 무인 옷가게 주인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 전날 한 남성이 옷가게에 들어와 검은색 티셔츠를 훔쳐 달아났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최 경위와 동료 경찰관들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A씨의 인상착의를 꼼꼼히 확인했다. 그런데 이날 통화중인 최 경위 앞을 지나가는 A씨는 그때와 똑같은 옷,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가 범인이라는 걸 직감한 최 경위는 통화하는 척 조용히 A씨를 쫓아갔다. 동시에 최 경위는 파출소에 즉시 지원 요청을 했다. A씨 또한 이내 자신을 따라오는 최 경위를 눈치채고 걸음을 빨리하기 시작했다. 최 경위는 택시정류장 앞에 머무르는 A씨를 보고 도주 가능성을 우려해 그에게 다가가 자신이 경찰임을 밝히고 양 손을 등 뒤로 감은 채 잡아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머지않아 현장에 도착했고 A씨를 체포했다. 알고보니 A씨는 이미 경찰 수배 대상이었다. 그는 올해 초 출소한 후 집 없이 모텔 등에 머물며 떠도는 중이었다. 모텔비, 식비 등 생활비가 없던 A씨는 여기저기 절도를 저지르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2월에도 이미 수원시 소재 한 도서관에서 타인의 휴대폰과 신용카드를 훔쳤고, 그중 신용카드는 사용하기까지 했던 것. A씨는 결국 이날 최 경위에게 체포된 후 여죄까지 합쳐져 절도와 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최 경위는 14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근무중이 아니더라도 범인을 알아본 이상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1997년 7월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반에서 형사 생활을 하다가 수원권으로 부임해 28년째 근무중이고, 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과 경기남부경찰청 풍속수사팀에서 근무했다.
“성남을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더불어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과거 민선 7기 경기도지사로서 함께 해온 경기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는 “지금의 이재명을 있게 해준 제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다시 찾으니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반갑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라 하면 성남시장 시절이었다. 경기도지사로 3년 남짓 짧게 일했던 시간도 참으로 아쉬울 정도로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여의도로 갔더니 참혹한 살육전이 벌어져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집권, 수권정당으로 국민 평가를 받고 있으니 보람 있었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것도 없고, 조직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저 이재명을 이렇게 키워준 것도 경기도이니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차이가 크든 작든 패배했다. 다 저의 준비 부족 때문이고 저의 부족함 때문이니 원망해도 된다”며 “패배는 가슴 아팠고, 그 이후는 더 아팠다. 이제 더 이상 아프지 말자”고 호소했다. 현 정부 3년을 돌아보며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그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 경제도, 평화도, 안보도, 민생도, 국격도, 심지어 민주공화국의 기본질서인 민주주의마저 무너졌다”며 “이제 다시 일으켜 세울 때이고, 그 일을 할 사람은 여러분, 바로 국민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의 본질은 국민에 있다는 점도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그 권력과 국민이 낸 피땀 흘린 예산이 국민이 아닌 특정인의 명예나 혜택을 위해 잘못 사용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지난 3년간 우리는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는 “국가의 모든 권력과 역량이 국민에게 사용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여러분의 손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그는 “이 선거는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냐, 이재명이 되냐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이기냐, 민주당이 이기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미래로 갈 거냐, 과거로 퇴행하느냐. 평화냐, 전쟁이냐를 결정하는 역사적 분수령이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지역 민심을 전하며 “11일 동안 지역을 다니면서 많은 분의 하소연을 들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말은 ‘먹고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정치가 뭐냐. 이념, 진영, 스펙, 지역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 평화, 안전”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정치는 내 삶과 자식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덤으로 남기는 재산보다 중요한 것이 기회의 문을 넓히는 것”이라며 “댓글 하나 더 쓰고, 좋아요 하나 더 누르고, 전화 한 통 더 하자. 세상은 결국 많은 사람의 의지가 모여 이뤄지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대통령실로 보내달라.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빛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이후 정치적 고향인 성남 판교에서 유세를 했으며, 대전 ‘K-이니셔티브’ 벨트에도 방문해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는 유세를 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경제·AI·청년·부동산·지역발전 등을 아우르는 21대 대통령 선거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위한 10대 공약'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첫번째 공약으로 규제 완화, 세제 정비, 투자 활성화를 통한 '자유주도성장, 기업하기 좋은나라'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자유경제혁신기본법 제정으로 신기술·신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를 철폐해 투자 저해 규제를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혁신시키고,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 인센티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법인세 및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산업용 전기료 인하,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한 주 52시간제 개선 등을 약속하며, 취임 즉시 한미 정상 회담을 개최해 '관세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고, 대통령 주재 수출진흥회의를 정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공지능(AI)·에너지 3대 강국 도약' 공약에는 AI 청년 인재를 20만명 양성하고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100조원 규모의 민관합동펀드를 조성해 AI 유니콘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겼다. 청년층 공약으로는 '3·3·3 청년 주택 공급 방안' 등 주거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들을 제시했다. '결혼하면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해 청년 주택을 매년 10만호씩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임기 내 A, B, C 노선을 모두 개통하고 D, E, F 노선을 착공하고, 타당성 검증 중인 GTX A, B, C 노선의 연장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중산층 자산 증식을 위해서는 종합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지원 확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등을 추진한다. 부동산 제도도 종합부동산세 개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을 중심으로 손질할 예정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임신·육아 관련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어르신 돌봄과 장애인 생애주기별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 윤석열 정부의 '의료 개혁'을 원점 재검토하고 취임 6개월 내 의료시스템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서민경제 지원 대책으로는 대통령 직속 가칭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단' 설치, '소상공인 응급 지원 3대 패키지 시행' 등을 약속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전술핵 재배치, 핵추진 잠수함 개발 추진 등이 공약으로 담겼다. 감사원 소속 감사관을 정부와 지자체, 주요 공공기관에 파견해 공직사회 부정부패를 방지하는 내용도 공약에 포함됐다.
상습적으로 차량을 털어 수백만원의 현금을 챙긴 남성이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붙잡히는 영상이 공개됐다. 9일 경찰청 유튜브와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의정부시 주택가에서 대낮 경찰들의 추격전 영상이 화제다. 영상을 보면 독주택이 밀집한 골목길을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이 있는지를 살피던 20대 박모씨는 갑자기 하얀색 차량의 문을 열고 들어가 차량 실내등을 끄고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박씨는 차안에 있던 6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박씨의 범행은 오래 가지 못했다. 동일한 피해 신고가 계속되자 강도 높은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범행 장소 인근 CCTV(방범용 폐쇄회로)를 샅샅이 확인, 박씨의 신원과 거주지 등을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박씨가 모텔에서 생활 중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한 경찰은 장기간 잠복 수사를 벌인 결과, 박씨가 모텔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찰들은 박씨에게 다가가 인적 사항을 확인하려는 순간, 박씨는 재빠르게 전속력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과 절도범 간의 숨막히는 추격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순식간에 경찰의 포위망을 빠져나간 박씨는 경찰이 따라오는지 뒤를 돌아보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약이 오른 경찰은 끝까지 박씨를 쫒아갔다. 박씨는 약 1km를 전속력으로 달렸고, 이내 힘을 다했는지 도주를 포기했다. 이후 경찰은 빠르게 박씨를 제압하는데 성공, 긴급 체포했다. 박씨는 현행범 체포 전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황이었다. 현재 박씨는 절도죄로 입건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씨를 긴급 체포한 의정부경찰서 형사 2과 장이환 경감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형사 2과 5명의 동료들이 함께 했기에 박씨를 체포할 수 있었다"며 "경찰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267대 교황으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이다. 8일 오후 6시 8분께(현지시간) 콘클라베가 진행 중인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고 종소리가 울려 펴졌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의 콘클라베 이틀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에 새 교황 선출 알렸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로는 17일 만이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외신과 도박사들이 꼽은 교황 후보군에는 포함됐었지만 10위권 안에 등장하지 않았다. 애초 유력 주자로 부각됐던 인물은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등이다. 이중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 서열 2위인 국무원장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잇는다는 측면에서, 타글레 추기경은 첫 아시아 출신 교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관측됐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새 교황은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프레보스트 추기경으로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을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새 교황명은 '레오 14세'이다.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세'는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페루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했던 이력 탓에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교황으로 선출됐다고 분석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이면서도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오 14세는 2023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지난 2023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 주교부는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레오 14세는 주교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는 투표단에 여성 3명을 처음으로 포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조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 14세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선출 후 교황의 전통적인 복장인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를 착용한 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이어 스페인어로도 같은 말을 반복지만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또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한편, 교황 즉위 미사는 일주일 내에 이뤄질 예정이며 레오 14세 교황은 9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이어 오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의 발코니에서 첫 축복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늘 당원들과 국민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3일 오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최종 선출된 직후 승복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의 여정은 오늘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의 김 후보가 이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줄 것을 부탁한다”며 “저도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맑은 날도,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국민과, 당원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 1~2일 일반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3차 경선 투표에서 43.4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56.53%를 득표한 김 후보에게 패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최다득표자인 김 전 장관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결과 56.53%를 최종 합산 득표했다. 한동훈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3.47%에 그쳤다. 김 후보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한 후보를 앞섰다. 김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 40만2천481표 가운데 24만6천519표를, 여론조사에서는 20만8천525표(51.81%)의 얻었다. 한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15만5천961표를, 여론조사에서는 19만3천955표(48.19%)를 기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줄곧 범보수 진영의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김 후보는 지난달 9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출사표를 냈다. 이로부터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직전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한편 김 후보는 1970~1980년대를 이끈 ‘노동운동 1세대’로 불린다. 반세기가 지난 2025년 현재 그에게는 ‘아스팔트 우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정치권에서도 흔치 않은 궤적의 변화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기도지사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야인’ 생활을 거쳐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영입된 뒤 ‘12·3 비상계엄’ 정국을 거치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