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기자

sovivid@kyeonggi.com

성범죄·살인범 배달 막는다…배민·쿠팡이츠 취업 최대 20년 제한

오는 17일부터 성범죄자와 살인·마약사범 등 강력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은 배달 플랫폼과 장애인콜택시 운전직에 취업할 수 없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7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이용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교통약자법)’ 시행령과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생활물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16일 법 공포 이후 시행되는 내용으로, 범죄 경중에 따라 최소 2년에서 최대 20년까지 취업이 제한된다. 강력범죄별로는 △살인·성범죄·인신매매 20년 △절도 상습 18년 △대마 사용 10년 △마약 취급 허가증 대여 6년 △마약류 취급 위반 2년 등으로 취업 제한 기간이 구분된다.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 인증 사업자(영업점)인 우아한청년들(배달의민족), 플라이앤컴퍼니(요기요), 쿠팡이츠서비스(쿠팡이츠), 바로고, 부릉, 로지올(생각대로) 등이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되며, 대구 지역에서는 인성데이타(대구로)가 해당된다. 이들 인증 사업자는 종사자 또는 종사자가 되려는 사람의 범죄 경력을 확인하고 제한 사유가 확인될 경우 한 달 이내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애인콜택시 운전사 채용 기준도 강화된다. 운전자를 고용하기 전 관할 경찰서를 통해 범죄 경력을 확인해야 한다. 교통약자 서비스 교육도 확대돼 모든 버스와 택시 운전자도 교통약자 응대 요령 및 비상 상황 대처 교육 등을 받게 된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일 ‘사회서비스이용권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해 마약류에 중독되거나 강간, 추행 등 성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사회서비스 제공 기관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중국 해커, 미국 통신망에 난입해 100만 명 이상 정보 유출

중국의 한 해커 그룹이 18개월 동안 미국의 주요 통신망에 침투해 1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콘솔리데이티드 커뮤니케이션즈 등을 포함해 미국 전역의 다양한 통신사들이 이번 해킹 사건으로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발생한 이번 해킹 사건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30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보고하면서 공개됐다. 재무부는 “해커들이 일부 작업용 컴퓨터(워크스테이션)에 원격으로 접속해 기밀로 지정되지 않은 문서들에 접근했다”면서 이 사건을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건”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커 그룹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은 2023년 중반부터 미국의 주요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을 비롯한 여러 네트워크에 침투해 주요 인사들의 통화 정보를 표적으로 삼았다. 특히 워싱턴 DC 지역에서 발생한 통신을 집중적으로 추적하며, 이를 통해 1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포함한 고위 정치인들의 통신을 감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그러나 “중상모략”이라며 자국의 개입을 부인했다. 중국 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미국은 다른 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고, 사이버 보안을 핑계로 중국을 비방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TP링크(TP-Link)라는 중국 인터넷 공유기 제조사 제품의 미국 내 판매 금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TP링크의 공유기 제품이 중국 해커들의 공격에 악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보는 보고 있다.

“시위자들 총으로 X이고 싶다” 자영업자 막말…별점 테러에 SNS 폐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시위 중인 시민들을 향해 막말을 한 자영업자가 별점 테러를 당하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는 ‘시위하는 사람들 총으로 쏴 X이고 싶다는 사장님’이라는 글과 관련 사진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식당을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는 A씨가 SNS에 “진짜 시위하는 XXX들 다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고 적은 글이 캡처돼 있다. A씨는 이 글에서 "밤낮 없이 너무 시끄러워서 진심으로 정신병 걸릴 것 같다"며 "어디 광장 같은 데 가서 할 것이지 좌우할 것 없이 한남동 와서 왜 XX들이야 XX!"이라고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A씨의 글은 하룻밤 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고 포털사이트의 가게 리뷰란에는 500건 이상의 별점 테러가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음식에 들어간다. 그런 말을 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만든 음식이라고 하면 누가 제 돈 내고 먹겠냐"며 "자영업 쉽지 않은 시기에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살 길을 끊는 짓은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의 SNS 계정은 폐쇄됐고, 현재는 ‘죄송합니다.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만 표시되고 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욕설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식당을 이용하지 않을 권리도 손님에게 있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집회를 금지해야 한다. 소음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집회 시간과 소음에 관한 규정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시도된 지난 3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는 찬반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6일 현재까지도 집회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절반, 연차휴가 자유롭게 못 써...23%는 유급 연차 없어

직장인 절반가량이 유급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가 여론조사 전문 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유급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0.1%에 그쳤다고 5일 밝혔다. 반면 응답자의 49.9%는 ‘유급 연차휴가 사용에 제약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26.3%는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23.6%는 “유급 연차휴가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유급 연차휴가가 없다’는 응답은 5인 미만 사업장 직장인(54.0%), 비정규직(43.8%), 서비스업 종사자(41.0%), 월 150만 원 미만 임금 근로자(52.7%) 등에서 비율이 높았다. 또 ‘유급 연차휴가 신청이 거부된 경험이 있다’는 직장인도 12.8%에 달했으며, 이 중 42.2%는 “회사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연차 사용을 거부당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는 “유급 연차휴가는 국가가 보장한 노동의 권리”라며 “회사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없다면 당일에도 유급 연차휴가를 낼 수 있고 공휴일과 붙여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노조 교육팀장 박상희 노무사는 “현재 법령상 연차휴가 규정은 5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 선물 경쟁, 백화점 ‘고가’ vs 대형마트 ‘가성비’ 극과 극

설 명절을 앞두고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은 고가 선물에 집중하는 반면, 대형마트는 가성비 상품을 내세우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5일 연합뉴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시중 백화점은 이번 설에 20만~30만 원대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고급 선물 라인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0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을 작년 설 대비 5% 줄이는 대신, 100만 원 이상 고가 상품은 5% 확대했다. 10만원대와 20만원대 선물은 각각 15%, 20%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0만원 미만 선물은 줄이고 100만원 이상 상품을 늘렸다고 밝혔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물가가 오르면서 설 선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과와 배의 경우, 사과 가격은 작년보다 약 10% 내렸지만 배는 약 25%나 올랐다. 이에 백화점들은 한라봉, 샤인 머스캣, 애플망고 등 다양한 과일을 사과·배와 섞은 혼합 세트를 늘렸다.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우 선물 세트는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활용했다. 반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경우, 가성비를 내세운 전략으로 10만 원 이하 상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설 선물 세트 중 5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을 38.9%로 구성해 전년 대비 4.7%포인트 늘렸다. 롯데마트는 1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확대하며, 1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을 줄였다. 홈플러스에서는 동서 맥심 커피세트(3만4천여 원), 정관장 홍삼원(2만5천여 원), 사조 안심 특선(1만7천여 원) 등 가성비 상품이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커피·차 선물 세트 매출이 작년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는 5만 원 이하 선물 세트가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며, 특히 1만 원대 이하 초가성비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5%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9천900원짜리 김 세트와 양말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사과 선물 세트를 대량 매입해 가격을 약 10% 낮추며, 사과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상품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설날은 이달 29일로 백화점 3사는 지난달 2일경부터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5일에 사전 예약을 마감했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9일까지 예약 판매를 이어간다.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설 연휴를 앞두고 15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설 직전까지 이어지는 본 판매는 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6일부터,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은 10일부터 시작한다. 대형마트 3사는 16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애경그룹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제주항공 참사 여파?

애경그룹 오너가 3세이자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Talitha Koum)의 대표 채문선 씨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이 돌연 폐쇄돼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여론 악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 대표는 지난해 9월 탈리다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개설하며 대중과 소통을 시작했다. 그는 첫 영상에서 “브랜드를 론칭한 지 5년이 됐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 일상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2일 현재 해당 유튜브 채널은 ‘이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사라진 상태로 탈리다쿰 틱톡 계정에만 일부 영상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채널 폐쇄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여론 악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설립한 항공사로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가 1대 주주다. 사고 이후 커뮤니티와 X(옛 트위터) 등에서는 애경그룹이 보유한 브랜드가 공유되며 소비자들의 불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채 대표는 애경그룹 창업주 장영신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장녀로 2019년 탈리다쿰을 론칭했다. 앞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지난 29일 무안 공항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신 회장은 사고 발생 11시간 만인 30일 사과문을 통해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남 일 같지 않아서”…온라인에 퍼지는 나눔의 온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슬픔에 잠긴 이들을 향한 따뜻한 나눔이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계속되고 있다. 광주에서 작은 빵집을 운영한다는 한 40대는 31일 오후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에 무안으로 봉사를 떠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혹시나 우리 가게에 방문할 사람들이 있을까 글을 남긴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2시간 후 그는 “무안 공항에서 봉사하시는 분들께 디저트를 전달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음식 지원이 충분하다는 소식을 듣고 괜히 온 것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봉사자들이 정말 좋아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9살, 6살 아이의 엄마라 남 일 같지 않았다”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눔 봉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운 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열량이 높은 디저트들을 오전에 구워 무안 공항으로 향했다”며 “작은 일이라 작게 표현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가족 숙소로 사용 중인 목포대학교 기숙사에도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나눔의 시작은 목포의 한 소품샵이었다. 이 소품샵 운영자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남편 덕분에 임시 거처 상황을 알게 됐다”며 “당시 유가족분들이 막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관리자를 통해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리자분들이 더 힘드실 텐데도 감사하다며 음료수를 챙겨주셨다”며 “그 마음이 참 감사하고 따뜻하면서도 속상했다”고 말했다. 또 “목포대학교 임시 거처에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는 그는 “도움의 손길이 더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SNS를 통해 임시 거처의 상황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 글을 본 다른 누리꾼들 역시 택배로 물품을 주문한 내역을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나눔에 동참했다. 생수, 종이컵, 샴푸, 린스 등 종류도 다양했다. 소품샵 운영자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구호 물품이 점점 채워지고 있다”며 “힘든 일이 생길수록 뭉치고 도움을 위해 힘쓰는 강하고 따뜻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함께 슬퍼합니다” …전 세계가 전한 연대와 위로

한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슬픔을 함께하며 위로를 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의 유대감을 공유하며, 이 비극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생각하며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로 희생자가 발생한 태국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는 태국인 2명이 포함된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하며 당국에 희생자의 송환 및 유족 보살핌을 위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도 애도의 반응이 이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생존한 사람 그리고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한 기도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엑스를 통해 “추락 사고 이미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유럽은 슬픔의 시기에 대한민국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비행기 추락 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생명을 잃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비극”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와 유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 또한 깊은 유감과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위로 전보를 보내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역시 “대만 정부와 대만인을 대표해 희생자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부상자들의 회복을 기원했다. 멀리 떨어진 중남미에서도 희생자를 기리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은 엑스를 통해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비극적 사고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볼리비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유승민 “이재명, 상대할 후보 중 제일 쉽다…명태균은 사기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우리가 상대할 후보 중 제일 쉬운 후보”라고 표현했다. 유 전 의원은 26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을 파괴하는 계엄 때문에 중죄인이 됐지만 이 대표는 여러가지 지저분한 잡범 수준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며 “국민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와 안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대표의 약점을 부각하고, 우리 당이 개혁적이고 중도적인 보수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운다면 오히려 이 대표가 가장 쉬운 후보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포비아를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행자가 이 대표의 상승세를 언급하자 유 전 의원은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37%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지만, 63%는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것이 이 대표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이 대표는 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오만하게 행동하고 있지만, 실상 가장 약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탄핵 심판을 빨리하라는 식으로 서두른 것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기 대선이 있을 경우 출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헌법재판소의 헌법 심판이 시작도 안 했고 우리(국민의힘)는 지금 죄를 짓고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이 올바른 길을 찾기 전까지는 출마 여부를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선 “명태균이라는 사람은 윤 대통령 부부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정치인들과도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불법이 확인되면 우리는 그런 후보를 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저는 처음부터 명태균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했고, 아무 관계도 없다”고 단언했다. 여당과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유 전의원은 “당이 비상계엄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면 윤 대통령과는 ‘헤어질 결심’을 하고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고 내란이 아니라거나, 탄핵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으로 간다면 대국민 사과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당이 망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