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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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제조업체, 여전히 먹구름 전망…인천상의 조사 결과

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이 올 2분기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4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지역 내 제조업체 150개를 대상으로 ‘2023년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한 결과, BSI가 97을 기록했다. BSI는 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보다 수치가 낮으면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은 BSI 138, 화장품은 115로 지난 분기보다 긍적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 반면 식음료는 91, 기계는 79, 기타 98 등으로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한다. 업체들은 사업장·공장 가동(BSI 106), 설비투자(BSI 103), 매출액(BSI 102) 부문에서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공급망 안정성(BSI 98), 영업이익(BSI 89) 부문은 BSI 기준치 미만으로 경기 위축을 예상했다. 특히 업체들이 우려하는 2분기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장 큰 요인은 ‘원자재가격 상승(34.3%)’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물가·금리 인상(24.9%)’, ‘고물가로 인한 소비둔화(16.2%)’, ‘주요수출국 경기침체(11.1%)’, ‘지정학적 리스크(6.7%)’, ‘원부자재 수급불안(5.7%)’, ‘기업부담법안 임법(1.0%)’ 등이 경영상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높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천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둡다”며 “수입처 다변화 및 글로벌 공급망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NO마스크에… 마스크 업체 ‘벼랑 끝’

“2천만원짜리 기계가 먼지만 덮어쓰고 있네요.” 3일 오후 2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 공장에는 마스크 생산 기계와 인쇄 기계들이 코드가 뽑힌 채 방치 중이었다.  이 업체는 팬데믹 기간 한때 기계 7대로 하루 10만장의 마스크를 생산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급감해 생산을 중단했다.  이 업체 대표 A씨(28)는 “생산해봐야 팔 데가 없어 3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라고 푸념했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남동구 고잔동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 공장 내부는 텅 비어 있고, 종이상자 등만 내부를 채우고 있었다. 잠긴 유리문에는 ‘미수채권 회수차 방문하였습니다. 연락바랍니다’라고 적힌 쪽지가 붙어있었다. 건물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멈추고 기계도 철거했다”고 귀띔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이 풀리면서 인천지역 마스크 제조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인청 등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 마스크 업체는 134곳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4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월에는 1천616곳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달에만 153곳이 폐업했다. 남아있는 업체들도 아예 가동을 멈춘 곳이 많아 사실상 휴·폐업 상태다.  이들 업체들은 마스크 제조기계를 변형, 부직포나 생리대 등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부품만 교체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석호길 한국마스크산업협회장은 “대부분 영세업체들이어서 아예 주저앉고 있다”며 “제품을 바꿔 일어설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가능한 빨리 지역 마스크 업체와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상의, ‘인천FTA센터’ 새출발…수출 견인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FTA활용지원센터의 명칭을 인천FTA통상진흥센터(이하 인천 FTA센터)로 변경하고, 다양한 수출 지원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인천FTA센터는 수출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인천FTA센터는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신통상 이슈와 관련한 소통 채널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FTA 컨설팅 및 전문 상담 분야도 확대한다. 센터는 명칭 변경 이후 ‘OK FTA 컨설팅 지원사업’과 ‘FTA 수출통상 컨스터마이징 컨설팅’을 신설해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할 방침이다. 인천FTA센터는 수출 보조 기업이나 영세기업의 수출역량을 높이고, 무역서류 작성과 품목분류 사전심사·FTA 모의검증 지원 컨설팅 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FTA센터는 오는 5월 중고자동차 수출상담회를, 9월에는 뷰티앤 코스매틱 수출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어 9월에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무역사절단을 파견한다. 앞서 인천FTA센터는 지난해 FTA컨설팅 및 전문상담에 788곳을, 교육 및 설명회에는 824곳을, 수출 마케팅 분야는 31곳 등 총 1천643곳의 기업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인천FTA센터는 교육 및 설명회를 통한 실무자의 원산지 관리 능력을 키울 방침이다. FTA 관련 이론부터 원산지 증명서 신청법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인천FTA센터 관계자는 “인천지역 기업들이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글로벌 수출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 경쟁력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