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의료관광재단 설립 운영 등을 통해 의료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인천 시민들이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찾아 사용하는 의료비가 연 7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인천 시민들이 지역 의료기관들의 수준이 낮다고 판단하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으로 지역 내 전문병원들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을 비롯해 경쟁력 있는 중소전문병원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지역 의료계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편집자 주
<성민병원> 보건복지부 지정 ‘수지접합수술’ 전문 수술 성공률 90% 성민병원>
1993년 개원한 성민병원은 250병상 규모에 수지접합센터를 비롯해 관절, 뇌·척추, 소화기 내시경센터 등 8개 진료센터를 운영하는 종합병원으로 지역응급의료기관 역할도 함께 맡고 있다.
특히 수지접합센터는 미세수술로 절단된 손가락 등 신체 등을 접합해 기능을 재건하는 수지접합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수지접합수술은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각종 사고로 절단된 손가락과 발가락 등의 0.5mm 이하 미세혈관이나 신경 등을 봉합해 절단 이전 상태에 가깝게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이 때문에 수지접합수술의 성공률은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지식 등 역량이 중요한 척도가 된다.
성민병원에는 권기두 의무원장을 비롯해 황준성 부장, 김진영 과장 등 3명의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등 6명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포진하고 있다.
이들 의료진은 수지접합수술 성공의 관건인 시간과의 싸움을 위해 교대 당직제를 통해 24시간 응급수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권 의무원장은 유리피판 술을 이용한 결손부위 재건술(손목 등의 결손된 조직을 다른 신체 부위의 조직을 이식해 재건), 발가락을 이용한 손가락 재건술, 손가락 끝 부분의 결손 재건술 등을 비롯해 최고 난이도의 미세수술로 꼽히는 발톱을 이용한 손톱 재건술 등을 잇달아 성공해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다.
지난 5월14일 작업 중 사고로 오른손 엄지를 제외한 4개 손가락이 절단되고 기계에 눌린 채 성민병원을 찾은 임모씨(54)는 미세재건술을 통한 수지접합수술을 통해 4개의 손가락 모두 대부분 기능을 회복했다.
성민병원 수지접합수술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국내 우수 수지접합 전문병원들의 평균 성공률 70~80%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지접합수술 성공이란 접합 시 근육과 혈관 등 조직이 살아나 최소 이상의 기능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수지접합센터에서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손가락, 발가락 및 사지 접합수술은 뼈는 물론 미세한 혈관과 신경, 힘줄 등을 재건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성민병원 수지접합센터는 미세재건 수술의 임상과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민병원 수지접합센터는 대한수부외과학회와 미국 미세재건학회에서 잇달아 미세재건수술 관련 임상과 연구분야 논문을 발표해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또 지난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수지접합부분 ISO 인증을 획득했으며, 2010년에는 세계적 수준의 수지접합분야 의료 성과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특히 2009년에는 미국 미세재건학회 초청으로 미세 접합수술 분야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성민병원은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비 후원사업, 무의촌 진료,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성민병원은 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디지털병원 수출 프로젝트’와 ‘WBS(World Best Software)’ 사업에도 시범병원으로 참여해 디지털 중소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안병문 성민병원 의료원장은 “성민병원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환자 중심과 인재 양성을 통한 감동 전달”이라며 “지역주민 건강강좌를 비롯해 수지(족지)기형 환자에 대한 수술지원 등 의료 소외계층에 대한 진료 지원을 통해 실력과 감동을 겸비한 사회적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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