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는 점포 중앙부에서 구조물 절단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경찰의 합동감식 소견이 나왔다.
5일 오전 실시된 합동 감식이 끝난 뒤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1차 감식 결과 발화로 추정되는 부분은 뽀로로 파크 중앙부”라면서 “화재는 점포 중앙부 구조물 절단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현장 부근에 산소용접기와 소화기 등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현장 내부가 전소돼 가연성 물품이 무엇인지, 얼마만큼 적재돼 있는지 여부와 불꽃이 어떤 가연물에 붙어서 연소가 시작됐는지는 현재까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어 경보음과 스프링쿨러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일부 시민들의 증언에 대해서는 “소방설비 정상 작동여부는 좀 더 수사가 필요해 답변이 어렵다”고만 짧게 답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산소절단기와 가스 용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밝힐 예정이다. 1차 감식결과는 약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용접 장비와 가스 용기 등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상가 내부 철거공사 중 산소절단 작업 과정에서 불꽃이 가연성 소재로 튀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 발견된 가스 용기 안에 가스가 남아 있는 것으로 미뤄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메타폴리스 화재 상가의 철거공사 계약 내용을 분석해 당시 작업에 투입된 관계자 10명(2명 사망)의 작업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다. 참고인 진술과 현장 감식 결과를 분석해 책임 소재를 따질 예정이다. 특히 안전조치 미이행 여부를 조사해 공사 관계자의 책임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부검을 실시했다.
이밖에 경찰은 당시 작업 현장에서 용접(산소절단 등)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르면 용접 전에 화기 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
권혁준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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